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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형서점이 있었다. 더욱이 그 서점은 사통팔달의 관문이자 교통요지인 곳에 위치하였다. 따라서 언제 가도 책을 보고, 또한 사려는 이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 서점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후일담(後日談)이지만 과도한 차입금借入金)에 더하여 매출부진 등의 악재가 겹치는 바람에 그리 되었단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인터넷 문화의 착근에서 기인한 독서인구의 급감과 도서정가제의 붕괴 따위가 결국엔 서점을 고사시켰으리라는 추측을 지금도 지니고 있다.

누구라도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은 있을 터. 그만큼 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큰 법이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불과(?) 바다 하나 건너에 위치한 일본과 우리나라의 책(서점) 시장은 과연 어떤가를 고찰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하겠다.

일본 출판의 특징 중 하나는 잡지시장이 도서시장보다 큰 잡고서저(雜高書低) 구조이다. 또한 일본의 서점들은 '잡지, 문고, 만화'라는 3대 오락 콘텐츠가 경영의 기반을 이루고 있다.

이어 각각 5천 개 정도씩의 서점을 거느린 <도한>과 <닛판>이라는 대형 도매상이 출판시장의 80% 가까이를 차지하며, 출판사와 서점을 이어주는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제도적인 측면에서는 굳건한 도매상 시스템을 기반으로 도서정가제가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다. 한국시장보다 출판시장의 규모가 5~10배 이상 큰 '책의 나라' 일본이라지만 우리나라의 현상처럼 서점, 특히나 개인 경영의 소규모 서점은 갈수록 많이 줄어들고 있다.

2007~2011년 5년간 매년 평균 1000개의 서점이 사라졌다는 게 이러한 주장의 방증이다. 반면 서점들의 평균 면적은 대형화되는 추세이다.

어쨌거나 일본의 도서 도매상들은 서점의 신설부터 교육, 판매, 마케팅, 지원, 융자, 경영,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관장하고 서점과의 공생관계를 모색하며 또한 구축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서점은 죽지 않는다> (이시바시 다케후미 지음 / 백원근 옮김 / 시대의 창 발간)은 이밖에도 서점은 '책'이라는 공공재 상품을 다루는 서점 장인들의 무대라고 주장하는 8명의 서점 활성화 분투기가 오롯하다.

아울러 팔리는 책이 아니라 팔고 싶은 책을 파는 서점 외에도. 치열한 독서로써 묻혀 있던 독자들의 무관심 책을 발굴해 결국엔 '서점 발(發)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낸 서점까지의 다양한 모습도 보여준다.

당신은 서점에 언제 가 보았는가? 서점이 죽으면 미래도 죽는 법이다.
첨부파일
SAM_664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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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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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초경서반]&[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 月刊 [청풍] 편집위원 ▣ 대전시청 명예기자 ▣ [중도일보] 칼럼니스트 ▣ 한국해외문화협회 감사 /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수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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