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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한 이재오 의원은 "현행 25년간 유지됐던 5년 단임제 정권을 개헌하지 않으면 잔가지의 보수 혁신은 의미가 없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개헌특위 구성을 요청하고 야당과 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 이재오 "이번 정기국회에서 개헌논의 이뤄져야" 24일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한 이재오 의원은 "현행 25년간 유지됐던 5년 단임제 정권을 개헌하지 않으면 잔가지의 보수 혁신은 의미가 없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개헌특위 구성을 요청하고 야당과 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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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새로 출범한 당 보수혁신특위(아래 혁신위, 위원장 김문수)의 공천개혁 방향을 '반쪽짜리'라고 평가했다. 100% 상향식 공천을 의미하는 '오픈 프라이머리(국민경선)' 도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특히, 그는 현행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바꾸고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등을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여당의 대표 중진인 이 의원이 진보정당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됐던 선거구제 개편 문제를 공식화한 셈이다.

이 의원은 24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보수가 부패하고 분열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공정한 정치제도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언론보도만 보면 (공천 관련) 오픈프라이머리가 보수혁신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를 위해서는 현행 소선거구제를 검토해야 한다"라며 "여기에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고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권역별 독일식 비례대표 (정당)명부제 역시 동시에 검토돼야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즉 '공정한 룰'을 만들기 위해서는 선거구제 개편이 보다 근본적인 해법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아울러 "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하면 현재의 당원협의회 체제가 불필요하다, 선거 100일 전이든 60일 전이든 선거관리위원회를 두면 된다"라면서 "이런 모든 것을 동시에 검토해야지 공천을 오픈 프라이머리로 하자고 해서는 (기존의) 문제는 풀리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혁신위의 과제를 결정할 때 당내 의견을 수렴할 것도 요구했다. 그는 "혁신위를 어떻게 구성하는지는 큰 의미가 없다, 문제는 보수혁신의 과제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다"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 비상대책위원회나 혁신위원회를 많이 만들었지만 잘 안 되지 않았나"라며 "총·대선을 앞두고 절대적으로 개혁이 필요한 시기인만큼 필요하다면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도 의견을 물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렇게 걸러진 혁신 과제를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하고 의원총회에서 합의해서 결정하는 방법을 택해야지, 지금처럼 제대로 활동도 하기 전에 (과제가) 다 결정된 것처럼 이야기되면 안 된다"라면서 "(혁신위의 활동이) 한국의 정치혁신과 밀접하게 연결되도록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지금 개헌논의 안 하면 직무유기"... 김문수 혁신위원장과 입장 차

한편, 이 의원은 혁신위가 '개헌' 문제를 적극 다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문수 혁신위원장과 정반대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전날(2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헌 문제를 혁신위의 주요 의제로 상정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면서 "적어도 개헌이 되려면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국민들은 지금 개헌하라는 게 아니라 정치권이 바뀌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은 "보수혁신의 최대 핵심은 개헌"이라며 "25년 간 유지했던 5년 단임제 대통령제를 개헌하지 않고서는 나머지 잔가지의 보수혁신은 의미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또 "개헌을 하지 않고서 보수가 어떻게 혁신하겠느냐"라며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번 정기국회에 개헌특위 구성과 함께 야당과 협상해 줄 것을 요청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금 이 시기가 개헌논의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12년 국민 12만 명이 개헌청원을 한 적 있고, 국회 운영위 소속 여야 의원 46명이 국회 개헌특위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새누리당 소속 의원 60여 명이 국회 개헌모임에 참석 중이니 이미 국회만의 개헌 발의권도 확보된 상황"이라면서 "이걸 논의조차 않고 넘어가는 건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김문수 위원장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국민들께서도 (현행 헌법에) 상당히 문제가 많다는 것을 유념하시고 개헌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라면서도 "세월호 특별법 문제로 정국이 파행된 시점이니 이 문제가 해결된 후에 개헌문제를 말해주시길 당대표 입장에서 부탁드린다"라고 말한다.


태그:#이재오, #선거구제 개편, #개헌, #김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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