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전국 중고교에서 역사교과를 가르치는 교사 1034명이 "유신 시기 국정 국사교과서와 닮은 국정교과서 퇴행을 거부한다"면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공개 선언에 나섰다. 국정교과서 거부를 위해 역사교사들이 대규모 실명 선언에 참여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2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중고교 현장 역사교사' 1034명(780개교, 초등교사 26명 포함)은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 퇴행을 거부한다"는 내용을 담은 선언문을 발표했다. 전국 중고교의 역사 교사는 모두 6000여 명이다.  

역사교사들은 선언문에서 "국정교과서는 유신시기에 처음 도입되었지만 민주화와 함께 검정과 인정제로 발전했다"면서 "친일과 독재미화로 심판을 받은 교과서를 옹호했던 이들이 펴낼 국정 한국사 교과서는 유신 시기의 국정 국사교과서와 닮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또한 역사교사들은 "검정과 인정제의 확대는 세계적인 흐름이며 중등 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하는 나라는 북한과 베트남 정도"라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국정제는 학생들에게 암기 경쟁을 벌이도록 할 것이며 창의적인 역사수업, 교육의 정치 중립성과도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사교사들은 "시대 역행적인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시도는 반교육적이며 비민주적"이라고 규탄했다.

조한경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이번 선언에는 전국 수많은 역사교사들이 교원단체 소속과 상관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면서 ""현 정부가 명분 없는 국정화 시도를 멈추지 않으면 대대적인 국정교과서 반대운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전국역사교사모임과 역사교육연구소가 초중고 역사 담당교사 8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역사교사의 97%가 '국정교과서에 반대한다'고 답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국정교과서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