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청와대가 국회 차원의 개헌 논의 움직임에 대해 재차 반대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개헌 언급에 대해서도 "실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1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국가가 장기적으로 보다 나은 상태로 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그게 과연 개헌인가"라며 "공무원연금 개혁 등 시급한 국정과제가 있다, 이런 것들을 국회에서 처리해야 국민 삶도 나아진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국가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차곡차곡 쌓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며 개헌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무성 대표 개헌 언급, 기사화 염두에 둔 것"

중국 방문 중 '개헌론'을 언급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7일 오전 "불찰이었다"며 "대통령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장으로 향하는 승강기에 오르고 있다.
▲ 개헌론 불 지른 김무성, 하루 만에 사과 중국 방문 중 '개헌론'을 언급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7일 오전 "불찰이었다"며 "대통령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장으로 향하는 승강기에 오르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이 관계자는 최근 김무성 대표의 개헌 발언에 대해서 "김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을 했고 그게 보도돼서 '내 불찰'이라고 말씀했는데 당 대표 되시는 분이 실수로 언급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자가 노트북으로 말을 받아치는 상황에서 개헌을 언급한 것은 기사화를 염두에 두고 말씀한 것 아니냐. 그렇게 보는 게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긴 했지만 여론 떠보기 등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개헌론을 꺼내들었다는 뉘앙스였다. 그동안 청와대는 김무성발 개헌론에 대해 공식 언급은 삼가왔지만 속으로는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 대표는 지난 16일 중국 방문 당시 상하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헌 논의가) 정기국회가 끝나면 봇물 터지듯 나올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 논의 불가 입장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바 있다. 하지만 자신의 개헌 관련 언급을 둘러싼 정치적 파장이 커지자 하루 만에 발언을 철회하고 박 대통령에게 사과했다.

청와대는 이 같은 모습이 당청간 힘겨루기나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는 모양새로 비치는 것은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김 대표에게) 항의 하거나 압력을 가해서 여당 대표가 물러선 것처럼 비치는 부분이 있어서 일부 언론과 야당이 청와대가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과 주장을 하는데 저희들은 황당하다"라며 "당시 (박 대통령은) 이탈리아 순방 중이어서 (개헌 발언을) 잘 알 수도 없었고 일정상 그것을 챙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시중에 떠돌고 있는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퇴설이 구체적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구체적인 것이 진실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소문의) 내용을 보면 비서실장 업무 스타일과도 맞지 않는 이야기들"이라고 반박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안 반드시 연내 처리돼야"

한편 청와대는 지난 19일 오후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비공개 고위 당정청회의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반드시 연내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새누리당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기춘 비서실장이 고위 당정청 회의에 참석해 공무원연금 개혁은 연말 안에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강하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마다 수조 원씩 국민 세금이 들어가야 하고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상황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을 더 늦출 수 없다"라며 "국민여론을 보면 공무원연금 개혁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상황인데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다면 여권이 진짜 개혁 의지가 있느냐는 의심을 받지 않겠나. 그러니 연내 공무원연금 개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저희들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새누리당도) 개혁의 당위성과 시급성은 충분히 공감했고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라며 "국민 여론도 뒷받침 되는 상황에서 빨리 하지 않으면 여권의 의지를 국민들이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은 상황에서 이뤄내지 못하면 갈수록 어려워지는 만큼 연내에 반드시 공무원연금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내년 4월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당청간 갈등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개혁 시급성에 당청이 공감했다는 말로 대신 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태그:#김무성, #청와대
댓글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