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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애기봉 점등으로 북한과 충돌이 우려되는 가운데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의 애기봉 등탑에 기독교시민단체들이 설치한 성탄절 조명이 점등되고 있다.
 2012년 12월, 애기봉 점등으로 북한과 충돌이 우려되는 가운데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의 애기봉 등탑에 기독교시민단체들이 설치한 성탄절 조명이 점등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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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점등행사로 북한의 항의를 받아왔던 경기도 김포군 해병대 2사단 지역의 애기봉 전망대 등탑이 43년 만에 철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 시설단이 작년 11월 각급 부대의 대형 시설물 안전진단을 한 결과 애기봉 등탑이 D급 판정을 받았다"면서 "철골 구조물의 하중으로 지반이 약화하여 강풍 등 외력에 의해 무너질 위험이 있어 철거했다"고 밝혔다.

등탑 철거 작업은 지난 15~16일,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철거된 등탑은 서부전선 최전방인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의 애기봉 전망대에 지난 1971년 세워졌던 높이 18m의 철골 구조물이다. 이 등탑은 북한 지역과 불과 3Km 거리에 있어 등탑에 불을 밝히면 개성지역에서도 볼 수 있다.

때문에 북한은 이를 '대형 전광판에 의한 심리전'이라며 반발해왔다. 애기봉 등탑 점화는 2004년 6월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선전 활동을 중지하고 선전 수단을 모두 제거키로 한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중단됐다.

하지만 정부는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이 있었던 지난 2010년 12월 종교단체의 등탑 점등 행사를 다시 허용했고, 이에 반발한 북한은 이곳을 포격하겠다고 위협했다.

국방부는 애기봉 등탑 철거가 최근 남북관계와는 무관하다고 밝히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구조물이 넘어지면 관광객의 안전을 해칠 수 있기에 지난주 철거했다"면서 "(등탑 철거는) 남북관계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북한이 거세게 반발해왔던 등탑을 우리 정부가 오는 30일 열자고 제의한 제2차 남북고위급 접촉을 코앞에 둔 시점에 철거했다는 점에서, 북한과의 갈등 요인을 사전에 제거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태그:#애기봉, #심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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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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