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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가수 고 신해철씨의 발인식에 동료 연예인들과 조문객들이 참석하고 있다.
▲ 고 신해철 발인에 몰린 인파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가수 고 신해철씨의 발인식에 동료 연예인들과 조문객들이 참석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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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31일 오후 5시 30분]

장협착 수술 후 지난 27일 사망한 가수 신해철씨의 부인이 고인의 수술을 담당했던 스카이병원을 고소했다. 신씨의 사망 과정에 병원의 업무상 책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다.

31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신해철씨의 부인 윤원희(37)씨는 이날 오후 경찰서에 스카이병원 측을 상대로 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윤씨가 대리인을 통해 접수한 고소장은 네 줄 분량이다. 그는 고소장에서 "수술 후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서 병원 측의 업무상 과실치사 가능성이 있으니 수사해달라"고 밝혔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신씨의 시신에 대해 부검을 의뢰했으며 조만간 고소인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어 향후 병원 관계자들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스카이병원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박아무개 변호사는 "경찰 조사에 충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해철 유족들, 시신 화장 중단하고 부검하기로

신씨의 시신은 원래 이날 오전 서울 원지동 서울 추모공원에서 화장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승철, 윤종신, 싸이, 윤도현 등 신씨의 가수 동료들이 '이대로 보낼 수 없다. 시신을 화장하면 의문사로 남게 될 것'이라며 부검을 제안했다.

유족들은 논의를 거쳐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어 신씨의 화장을 취소하고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신씨는 지난 17일 서울 스카이병원에서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후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반복해서 병원을 찾았다. 결국 22일 재입원했지만 병원 내에서 심정지로 쓰러져 서울 아산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신씨는 아산병원에서 추가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의식불명 상태가 됐고 6일만에 사망했다.

통상 장 협착이나 유착 수술은 환자의 장 기능 회복 여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후 최소 3일에서 1주일 정도의 입원기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스카이병원은 신씨를 수술 이틀만인 지난 19일에 퇴원시켰다.

이 때문에 그가 심정지상태로 아산병원으로 옮겨진 직후부터 일각에서 의료사고 논란이 일었다. 유족들은 지난 30일 신씨의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스카이병원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병원이 수술동의 없이 원하지 않은 수술... 후속조치 없었다"

서울 아산병원이 밝힌 신씨의 사인은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이다. 심정지로 인해 뇌에 5분 이상 산소나 혈액 공급이 중단됐고 그결과 뇌조직에 영구적인 손상이 생겨 사망했다는 것이다.

유족 및 소속사 측은 그가 그런 상태가 된 과정에 스카이병원의 의료과실이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신씨의 부인인 윤원희씨는 3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분명한 것은 (남편이) 원하지 않은 수술을 했고 수술 후 계속해서 통증을 호소하는데 그에 맞는 후속조치가 적절하게 취해지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윤씨가 말한 '원하지 않은 수술'이란 위 축소수술을 말한다. 그는 "남편이 수술을 받은 다음날 아침 주치의가 저와 남편에게 수술 경위를 설명한다며 수술 영상과 사진을 보여줬는데 수술 마지막에 위를 접어서 축소하는 수술을 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우리는 수술 동의를 한 적도 없고 사전에 설명을 들은 적도, 그 수술에 서명을 한 적도 없어 거세게 항의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속 열이나고 아파하는데도 그 병원에서는 수술 후라 그럴 수 있다는 말만 했다"면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카이병원 측은 위 축소수술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스카이병원 강아무개 병원장은 31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장 협착으로 인해 위 유착도 발생한 상황이어서 박리된 위벽을 봉합한 정도"라고 설명했다.

강 원장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조만간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유족들이 고인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한 상황이기 때문에 윤씨와 병원 중 누구 말이 진실인지는 곧 드러날 전망이다.


태그:#신해철, #마왕, #장협착, #과실치사,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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