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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수원화성박물관 열린 '정조시대  농업개혁의 산실’ 기획전에서 테이프 코팅을 하고 있다
▲ 개관식 30일 오후 수원화성박물관 열린 '정조시대 농업개혁의 산실’ 기획전에서 테이프 코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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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은 도시계획자이면서 동시에 개혁자이기도 했습니다. 수원 팔달산에 걸쳐 화성을 축성한 정조대왕은 팔도의 상단을 수원으로 불러 모아 강한 국가를 만들기 위한 상권을 강화했습니다. 더불어 둔전과 많은 물을 저수할 수 있는 저수지 등을 만들어 농사를 짓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30일 오후 3시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에 자리하고 있는 수원화성박물관 기획전시실 앞에서 열린 '정조시대 농업개혁의 산실' 기획전에 참석한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은 정조는 바로 도시계획자라고 했다. 이어서 당시에는 농업은 첨단산업이었다고.

"우리나라는 60~70년대만 해도 농업이 첨단산업이었습니다. 이러한 정조대왕의 업적이 있어 그동안 수원에는 지금은 이주해 간 농청진흥청이 들어왔고, 서울대 농과대학이 자리한 전국 최고의 농업도시가 되었습니다. 이제 농촌진흥청이 이주해 간 자리에는 2200억을 들여 농업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식전 행사로 열린 가야금 연주
▲ 가야금 연주 식전 행사로 열린 가야금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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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박물관에서 30일부터 2015년 2월 1일까지 진행되는 '농업개혁의 산실' 특별기획전은 농업도시 수원의 전통을 재조명하고 수원시와 농림축산식품부가 함께 준비 중인 '농어업역사문화전시체험관' 건립에 내실을 기하고자, '수원화성 착공 220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것이다.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이 돋보이는 윤음

이날 특별기획전 기념식은 먼저 가야금 독주와 판소리 등 식전행사로 시작했다. 이어서 자리에는 이재준 제2부시장과 수원시의회 김진우 의장, 이낙천 사단법인 화성연구회 이사장, 김충영 수원시 청소년 육성재단 이사장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기념촬영과 테이프 커팅을 마친 일행은 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는 각종 자료들을 둘러보았다.

수원시 이재준 제2부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 수원시 이재준 제2부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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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는 화성유수 서유구의 자손들이 기증한 자료들도 함께 전시가 되어있으며, 정조의 농업정책에 대한 것을 알 수 있는 화성 성역을 중지시키는 윤음 등도 국문으로 번역해 전시를 하였다. 정조 18년인 1794년 화성 축조가 한창일 때 극심한 가뭄이 들었다.

정조는 그 해 10월 19일 신하들과 화성성역의 진행여부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성역을 중단할 것을 명하였다. 대신 화성 북쪽의 평평하고 비어있는 땅을 개간하고, 관개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농사를 짓게 하면 옥토가 되어 생산량이 높아질 것이므로 이 비용을 이용하면 화성 축성 공사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을 예견하였다. 이 윤음을 따라 내하전 1만 2666냥으로 둔전을 개발하고, 5690냥으로 만석거라는 수리시설을 축조한 것이다. 윤음의 내용을 보면  

<화성성역이 중요한 일이지만 그것을 정지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원침을 봉안하면서부터 유수부로 승격시켜 체모를 높이고 행궁을 설치하여 우러러보며 의지하는 마음을 붙였다. 성지(城池)를 설치함은 기호의 요충지 때문이기도 아니었고 5천 병마를 위해서도 아니었다. 이에 경사들과 모의하지도 않고 재정의 출입을 묻지도 않고서 경영하기 시작하여 이곳에 성을 쌓고 참호를 팠는데, 남북의 망루가 장차 완공을 고하게 되었다. 만일 흉년이 들지 않아 백성들이 굶주리지 않았다면 이 역사는 계속해 나아감만 있고, 미루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기획전이 열리고 있는 수원화성박물관 전시실
▲ 전시장 내부 기획전이 열리고 있는 수원화성박물관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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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에 사용하는 각종 농기구 등도 전시가 되어있다
▲ 농기구 농사에 사용하는 각종 농기구 등도 전시가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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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자료 구비한 농업정책 기획전 돋보여

기획전은 조선후기 이앙법의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수리관개와 관련된 농기구와 함께 <홍재전서>와 <응지농서>, 5.6m에 달하는 <윤음>과 <천일록>, <화성성역의궤> 등의 자료도 전시하고 있다. 또한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농학자로, 1836년 화성유수로 부임하여 농업개혁가로서 변모를 실현한 사유구의 관련유물 등을 전시하고 있다.

"우리 수원이 농업의 도시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오늘 이렇게 정조대왕의 농업정책에 관한 많은 자료를 보고나니 새삼 내 고장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다. 농어업역사문화전시체험관이 완공되고 나면 전국에서 가장 훌륭한 농업에 관한 자료를 갖고 있는 수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관식에 참가한 한 시민은 이런 좋은 자료를 전국의 농생명과학고나 농업과 관계되는 일을 하는 담당자들이 한 번씩 둘러보았으면 좋겠다고. 더불어 농기구 등도 함께 전시가 되고 있어 배움에 있는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e수원뉴스와 티스토리 바람이 머무는 곳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수원화성박물관, #정조시대 농업개혁의 산실, #기획전, #정조, #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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