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영웅 김민성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 대 넥센 히어로즈 경기. 5회초 2사 1,3루 때 넥센 김민성이 좌중간 쓰리런 홈런을 쳐낸 뒤 베이스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김민성은 이날 3점 홈런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7타점으로 포스트시즌 최다 타점 타이기록을 세우며 4차전 MVP에 뽑혔다.

▲ 오늘의 영웅 김민성 지난 10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 대 넥센 히어로즈 경기. 5회초 2사 1,3루 때 넥센 김민성이 좌중간 쓰리런 홈런을 쳐낸 뒤 베이스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김민성은 이날 3점 홈런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7타점으로 포스트시즌 최다 타점 타이기록을 세우며 4차전 MVP에 뽑혔다. ⓒ 연합뉴스


한국 프로야구의 넥센 히어로즈가 구단 창단 이래 첫 한국 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넥센은 지난 10월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에서 초반부터 맹렬한 공세를 펼쳐 LG를 12-2로 크게 꺾었다. 넥센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김민성의 '신들린' 타격, LG 마운드 농락

넥센에서는 1차전에 등판했던 외국인 선발투수 헨리 소사가 3일 휴식 후 선발 등판했고, LG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4차전에 등판하여 1승 무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던 류제국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러나 1회부터 점수가 나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다. 넥센은 1회초 공격에서 KBO 단일 시즌 최초 200안타 기록을 세웠던 서건창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로티노의 연속 안타로 서건창은 3루까지 진루했으나 유한준의 3루 땅볼 때 야수 선택으로 인하여 득점을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넥센은 박병호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강정호의 타구가 내야 안타가 되며 주자가 모두 살았고 첫 득점(1-0)을 기록했다. 이어 김민성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가 나오며 추가점(2-0)을 만들었다.

LG는 3회와 4회 반격에 나섰다. 준플레이오프 MVP였던 최경철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고, 손주인의 희생 번트가 나오면서 최경철이 2루까지 달렸다. LG는 이어진 정성훈의 적시타로 3회에 1점을 만회했다(2-1). LG는 4회에도 이병규(7번)의 안타와 스나이더의 연속 안타로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서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베테랑 이병규(9번)의 희생 플라이로 3루 주자 이병규(7번)가 홈(2-2)을 밟았다.

하지만 LG의 반격은 거기까지였다. 넥센은 5회초 2사에서 박병호와 강정호의 연속 안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6번 타자 김민성의 스리런 홈런이 터지며 순식간에 큰 점수 차(5-2)를 만들었다. LG의 선발투수 류제국은 87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5실점으로 엘리미네이션 게임(지면 탈락하는 경기)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넥센은 7회에 다시 빅 이닝을 만들었다. 2번째 타자로 나온 4번 타자 박병호가 안타로 출루했고, 강정호의 투런 홈런으로 점수를 추가(7-2)했다. 이어서 김민성의 볼넷과 이택근의 몸에 맞는 공, 이성열의 적시타(8-2)가 터졌다. 이성열은 대주자 유재신으로 교체됐다. 유재신이 바로 도루를 시도하자 3루에 있던 이택근(9-2)이 더블 스틸을 시도하여 홈을 밟았다.

팀이 7점 차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소사는 아웃 카운트 하나를 추가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91구를 던진 소사는 3일 휴식 후 6.1이닝 6피안타 0볼넷 6탈삼진 2실점의 '고무팔' 투구를 보여준 뒤 마운드를 한현희에게 넘겼다.

불 붙은 넥센 방망이, 12-2로 LG 대파

넥센은 8회에도 유한준과 박병호의 연속 안타, 강정호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 찬스에서 등장한 김민성이 싹쓸이 2루타를 작렬(12-2)하며 점수를 더 크게 벌렸다. 이 날 3타수 3안타(1홈런) 1볼넷으로 7타점(2득점)을 기록한 김민성은 KBO 역대 포스트 시즌 단일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넥센은 소사가 내려간 뒤 한현희와 손승락을 등판시켜 깔끔하게 경기를 끝내고 창단 첫 한국 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2008년 해체된 현대 유니콘스 선수들을 받아들여 창단된 히어로즈는 2010년부터 넥센 타이어의 스폰서를 받아 점차 안정됐다. 2013년 첫 포스트 시즌 진출에 이어 2014년에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서 이와 같은 기록을 만들었다.

정규 시즌 1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 시리즈는 오는 4일 화요일부터 대구에서 열린다. 한국 시리즈는 7전 4선승제로 4일과 5일 대구에서 1차전과 2차전, 7일과 8일 서울 양천구 목동운동장에서 3차전과 4차전을 치른다. 그리고 10일부터 12일까지 잠실에서 5·6·7차전이 열린다.

규정에 따르면 잠실에 연고가 없는 팀끼리 한국시리즈를 치를 경우, 해당 팀 홈 구장의 관중 수용 규모가 2만 5000석 미만인 경우 잠실에서 중립 경기가 열린다. 넥센은 연고지가 서울 양천구이긴 하지만, 외야 관중석이 없어 관중 수용 규모가 적은 목동운동장을 홈으로 쓰는 까닭에 위와 같은 규정이 적용되었다. 잠실에서 치르는 3경기에서는 삼성에게 5차전과 7차전 홈 어드밴티지가 주어진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BO 한국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넥센히어로즈 LG트윈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