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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멸이 심한 왕산리 미륵불
▲ 마멸이 심한 왕산리 미륵불 마멸이 심한 왕산리 미륵불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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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정취도 이제 어느덧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듯 날씨가 쌀쌀하게 추워지고 있다. 전국의 깊은 산사들은 많으나 경북 영천시 신녕면 왕산리에 있는 부귀사도 어느 사찰 못지않게 깊은 길을 한참을 들어가야 만난다. 지난 2일 이곳을 답사했다. 구불구불한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으로 한참을 가면 저수지가 있는데 길가에 미륵사라는 작은 절이 있다.

이곳에는 미륵불이 야외에 있는데, 원래 부귀사 입구인 칡밭골 마을 미륵당 안에 모셔져 있다가 저수지 조성 공사로 1998년 절터골로 옮겨왔다고 한다. 미륵불은 좌불인데 마멸이 심해 높이 전체적인 윤곽만 겨우 남아 있다. 하대석의 연꽃무늬는 아직 선명하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이 미륵으로 신봉하고 있는데, 밤에 정진 기도를 하면 불상 몸에서 빛이 발하고 글자가 나타난다고 하여 찾는 이가 많다고 한다. 이 미륵불에 공을 들여서 아들을 낳았다고 하여 효험이 있는 불상으로 알려졌기도 하다.

마멸이 심한 왕산리 미륵불의 대좌 부분
▲ 마멸이 심한 왕산리 미륵불 마멸이 심한 왕산리 미륵불의 대좌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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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멸이 너무 심해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나 온전한 모습은 찾을 길이 없고 아래 대좌로 사용되는 부분만이 조각된 흔적이 엿보여 오래된 미륵불임을 알 수 있다. 미륵불에서도 한참을 들어가면 새로 생긴 사찰들이 있으며 그 길 끝자락에 이제는 규모가 커진 천년고찰 부귀사가 있다. 부귀사는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주석했다고 전하며 산 좋고 물이 귀하는 뜻에서 '부귀사'로 이름 지었다고 한다.

절 입구 도로변 길가에는 부도가 4기 있다. 이중 일부 부도에는 삼산당 두숙 대사(三山堂 斗淑 大師), 비구니 관불(比丘尼 觀佛)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조선 시대 후기의 석종형 부도로 주변은 잘 정비되어 있다.

부귀사 부도
▲ 부귀사 부도 부귀사 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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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부귀사 진입 입구
▲ 부귀사 입구 영천 부귀사 진입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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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귀사로 들어가는 입구인 보화루를 거쳐 절 안으로 들어서면 마당 가운데에 석탑재가 놓여 있다. 석탑재 앞에는 연꽃무늬와 안상무늬가 새겨진 배례석이 있다. 석탑재는 기단부와 1층 몸돌과 1층 지붕돌만 있으나 조각 수법으로 보아 고려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귀사 극락전 삼존불
▲ 부귀사 극락전 삼존불 부귀사 극락전 삼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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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귀사의 주 법당 건물인 극락전 내에는 석조 삼존불이 모셔져 있는데 조선 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이 일대도 팔공산 북쪽 자락에 해당되어서인지 주변 산세가 아주 좋다. 절에서 상당히 거리가 멀리 떨어진 거리에 산신각이 있는데 주변에는 송이가 있는 듯 송이 채취 금지라는 문구가 여러 곳에서 보인다.

부귀사 석탑 부재
▲ 부귀사 석탑 부재 부귀사 석탑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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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귀사 극락전
▲ 부귀사 극락전 부귀사 극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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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각 주변으로 산행길이 있다고 하나 올라가 보지 못했다. 정보를 찾아보니 거조암과 동봉 갓바위와도 연결이 되는 능선인 듯하다. 주변의 산세가 좋아 머물고 싶은 작은 사찰이어서인지 마음까지 여유로움을 느낀다.

부귀사 산신각
▲ 부귀사 산신각 부귀사 산신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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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영천 부귀사, #왕산리미륵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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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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