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일본인 선발투수 다이스케 마쓰자카가 미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한국인 타자 이대호와 한 팀의 동료로서 함께하게 되었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에 의하면 11월 23일 마쓰자카가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4년 16억 엔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해졌다. 당초 마쓰자카는 뉴욕 메츠에서의 계약이 끝난 뒤 FA 신분이 되었지만 그에 대한 미국 팀들의 관심은 크게 줄어든 상태였고, 소프트뱅크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등이 그에게 관심을 보인 상황이었다.

요코하마는 4년 10억 엔을 제시했지만, 결국 재팬 시리즈 2년 연속 제패에 도전을 선언한 소프트뱅크가 압도적인 금액을 제시했고, 마쓰자카가 이 요청을 수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마쓰자카는 2006년을 마지막으로 일본을 떠났다가 9년 만에 돌아가게 되었다.

마쓰자카는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일본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1999년에 데뷔하여 8년 동안 190경기 선발을 포함한 104경기에서 무려 72번의 완투를 기록했고, 108승 60패 1세이브 평균 자책점 2.95에 1355탈삼진을 기록했다. 일본 최고의 투수상인 사와무라 상도 1차례 수상했다.

마쓰자카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활약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대한민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8회말 이승엽(현 삼성 라이온즈)에게 결정적인 2루타를 허용하며 8이닝 3실점 완투패를 당하기도 했다(당시 구대성 완봉승). 일본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그는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국가 대표로 출전했다. 그리고 3전 전승 평균 자책점 1.38을 기록하며 일본을 대회 우승으로 이끈 뒤 대회 MVP에 선정되었다.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하여 메이저리그에 도전했고, 당시 5111만 1111달러 11센트의 입찰 금액을 적어 낸 보스턴 레드삭스와 협상하여 6년 5200만 달러의 계약을 이끌어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마쓰자카는 2007년 32경기에 선발로 등판하여 15승 12패 ERA 4.40에 201탈삼진을 기록했다. 후반기에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집중 연구 대상이 되며 평균 자책점이 다소 상승했다. 마쓰자카는 포스트 시즌에도 출전했고, 클리브랜드 인디언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7차전에 등판, 메이저리그 포스트 시즌에서 승리투수가 된 최초의 일본인 투수가 되었다. 그리고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월드 시리즈 3차전에서도 승리투수가 되면서 팀의 월드 챔피언 등극에 공헌했다.

마쓰자카는 2008년에는 29경기에 선발 등판, 18승 3패의 압도적인 승률에 평균 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볼넷이 94개로 많았지만 원정 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는 놀라운 승률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상 투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 출전하여 또 3승을 거두고 대회 MVP에 선정되었다.

그러나 마쓰자카는 당시 고관절 부상을 안고 WBC에 출전했고, 이 사실을 숨겼다가 부상에 신음하며 2009년에 12경기 4승 6패 5.76에 그쳤다. 이후 2010년에 목, 팔뚝 등 이곳저곳에 부상을 당하며 25경기 9승 6패 4.69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1년에는 8경기 3승 3패 5.30을 기록한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보스턴과의 계약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2년에 마쓰자카는 토미 존 서저리 재활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러나 영점이 잡히지 않고 부상자 명단까지 오가면서 11경기 1승 7패 8.28로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6년 계약이 끝나고 FA가 되었지만 그에게 큰 관심을 보이는 구단은 없었다.

결국 마쓰자카는 클리브랜드 인디언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고 인디언스의 트리플A 구단인 콜럼버스 클리퍼스에서 뛰었다. 19경기 5승 8패 3.92를 기록했지만 후반기에 상승세를 타고 있던 인디언스는 그에게 메이저리그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2013년 클리브랜드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 카드 1위로 포스트 시즌 진출).

결국 마쓰자카는 다시 뉴욕 메츠와 계약했다. 메츠에서는 바로 메이저리그 기회를 얻었고, 7경기에 선발로 등판하여 3승 3패 4.42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을 이어가길 원했던 마쓰자카는 2014년 다시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부터 시작하여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그리고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4경기에 등판, 3승 3패 1세이브 3.89를 기록했다.

마쓰자카는 메이저리그 첫 2년 동안 33승을 기록했으나 그 다음 6년 동안 23승에 그친 셈이다. 메이저리그 8년 통산 성적은 158경기(132선발) 56승 43패 ERA 4.45 720탈삼진이다.

일본 소프트뱅크에는 WBC 1회와 2회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왕정치(사다하루 오)가 회장으로 있고, 세이부 시절 포수였던 도오루 호소카와도 있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간판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타자 이대호가 있어 득점 지원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마쓰자카는 그 동안 사용했던 등번호 18번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한때 일본리그 최고의 투수였던 마쓰자카, 일본에 진출하기 직전 한국리그를 평정한 뒤 일본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이대호가 한 팀에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보일 수 있을지 한일 야구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NPB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호크스 다이스케마쓰자카 이대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