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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에서 표를 예매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소셜커먼스를 이용하거나 현장에서 제값을 주고 구입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 10월 문화의 날 대학로 대학로에서 표를 예매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소셜커먼스를 이용하거나 현장에서 제값을 주고 구입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 홍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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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이다. 전국의 각종 문화시설을 무료로 이용하거나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문화의 날을 맞아 지난달 29일, 젊음과 문화의 상징인 혜화의 대학로로 향했다. 소극장 5곳을 찾아 매표소 직원에게 티켓 할인이 되는지 물었다. 돌아오는 답은 모두 "문화의 날 행사에 해당되지 않습니다"라는 말이었다. 심지어 문화의 날이 무엇이냐며 되묻는 티켓 판매원도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월 29일 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지난 1월 첫 시행 대비 70% 늘었다고 밝혔다. 문화시설과 행사가 역대 최대로 참여한다고 했지만, 정작 대학로에서는 문화의 날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 국민대(3) 김아무개(24)씨는 "연극을 싸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왔는데 평소와 같이 제 값을 주고 봤다"며 아쉬워했다.

문화가 있는 날이 올 때면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부정확한 홍보 기사도 문제다. 10월 29일 한 신문사에서 세종문화회관 등 주요 공연장에서 무료 공연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직접 세종문화회관에 전화해 확인했지만, 해당 공연 자체가 없었다. 전화를 하지 않고 갔다면 허탕을 칠 수도 있었다. 단순한 홍보에 급급해 정확한 정보제공을 하지 않았다.

같은 날 영화관의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의 영화를 5천 원에 관람할 수 있어 다른 날보다 관객이 많았다. 8시가 지나자 관객 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부랴부랴 왔지만, 행사시간을 놓쳐 혜택을 못 본 관객들도 있었다. 성균관대(4) 박아무개(26)씨는 "한 달에 한 번 뿐인 문화의 날인데 2시간만 행사를 진행해서 안타깝다"며 "시간을 더 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기 있는 뮤지컬이나 공연·전시장에는 인파가 몰렸다. 대기시간이 길어 구경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민도 있었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앞에서 만난 숭실대(4) 신아무개(24)씨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시끄러웠고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다"며 "저렴하게 본 것 이외에 좋은 건 없었다"고 말했다.

26일은 11월의 문화가 있는 날이다. 수능이 끝난 학생들로 다른 때보다 영화관·공연장·전시장에 많은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들리지 않으려면 진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태그:#문화의 날, #대학로, #공연, #뮤지컬,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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