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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슬람 국가 터키를 방문해 근본주의 테러 조직에 대항하기 위한 모든 종교인의 연대를 촉구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29일(한국시각) 터키를 방문해 수도 앙카라의 대통령궁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슬람 국가를 방문한 것은 요르단과 알바니아에 이어 세 번째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터키 방문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프란치스코 교황의 터키 방문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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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시리아와 이라크 등에서 벌어지는 테러 집단의 폭력을 군사력만으로 막을 수 없다"며 "다른 종교나 문화 간의 대화는 모든 형태의 근본주의를 종식하는 데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교황은 잔혹한 테러를 일삼고 기독교를 박해하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겨냥해 "광신과 근본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모든 종교인이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교황은 터키 방문길에 오르면서 IS가 기독교계 소수민족 야지디족을 학살한 것에 대해 "기독교 초창기 이후 최악의 박해"라며 "이를 막기 위해 정치 및 종교 지도자들이 용기 있게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한 터키가 최근 시리아 난민 160만 명을 받아들인 것에 감사를 전하며 "국제 사회는 터키를 도와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제 사회의 이슬람 혐오 문제가 심각하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불관용, 인종주의, 그리고 차별에 따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교황, 터키 최대 이슬람 사원 방문

국민의 99%가 이슬람교도인 터키가 천주교의 수장인 교황을 공식 초청한 것은 1967년 바오로 6세, 1979년 요한 바오로 2세, 2006년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네 번째다.

교황은 오는 30일에는 이스탄불로 이동해 비잔틴 제국 시절 동방정교 성당으로 세워졌으나 현재는 이슬람 사원으로 바뀐 아야소피아 박물관과 터키 최대 이슬람 사원 술탄아흐메트자미를 방문한 뒤 성령 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IS가 오래전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을 암살 목표로 삼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 때문에 교황이 IS의 본거지인 시리아, 이라크와 가까운 터키를 방문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우려도 크다.

터키 정부는 이날 교황이 방문한 앙카라에 경찰 2700명을 투입했고, 다음 방문지 이스탄불에는 7000명이 투입될 예정으로 교황에 대한 경호 수준을 최고조로 올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태그:#프란치스코 교황, #터키, #이슬람,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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