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자격을 취득한 권혁은 원 소속팀 삼성과의 우선 협상 기간에 도장을 찍지 않았다. 시장에 나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더 많은 출장 기회를 얻기 위한 팀에서 뛰고 싶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따라 시장에 나온 권혁을 한화 이글스가 계약금 10억 원과 4년간 연봉 4억 5000만 원, 옵션 4억 원 등 총액 32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한화는 지난 28일 오전 신생구단 KT의 20인 외 특별 지명에서 좌완 투수 윤근영이 이적되자마자 권혁을 영입했다. 윤근영이 지명 당할 것이라는 걸 예상하고 바로 권혁과 협상 테이블을 차린 것이다. 김성근 감독에게는 야구 감독 인생 첫 외부 FA 영입이다. 김 감독은 프로 감독 시절 동안 팀으로부터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원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FA 제도가 실시된 후 LG 감독 시절 양준혁이 삼성으로 이적했고(2001년) SK 감독 시절 이진영이 LG로 이적했다(2008년).

권혁 영입은 김성근 감독의 부탁이었다. '벌떼 야구'로 지칭되는 김성근 감독의 야구 특성상 불펜에는 강력한 구위와 두둑한 배짱, 그리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 등 그야말로 '엘리트 피처'가 있어야 한다. 이에 한화가 FA 중 불펜 요원으로는 최대어인 권혁을 영입한 것이다.

권혁의 영입으로 불펜에는 숨통이 트였다. 앞서 말했듯이 시즌 초반 한화 불펜의 중심이었던 좌완 투수 윤근영이 KT로 이적함에 따라 좌완 투수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박정진과 김기현이 있지만, 좌완 강속구 투수 권혁이 합세하면서 좌완 투수의 기용폭이 더욱 넓어지게 되었다.

192cm 97kg의 우수한 체격조건을 가진 권혁은 2002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다. 12시즌 동안 512경기에 나서 37승 24패, 11세이브, 113홀드를 기록했다. 올 시즌 기록은 38경기에 나서 3승 2패, 1홀드다. 2013년 팔꿈치에 뼛조각이 돌아다니는 통증을 느껴 수술과 재활을 받은 여파가 컸다. 2013시즌부터 출장 기회가 줄어들어 2013시즌에는 처음으로 40이닝을 돌파하지 못했으며, 2014시즌에는 40경기를 채 뛰지 못했다.

하지만 권혁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동안 두 자리 수 홀드를 기록했다.(19-15-21-10-19-18) 2009년에는 권오준과 오승환의 공백으로 마무리 투수를 겸했음에도 21홀드를 기록해 홀드 1위의 타이틀을 얻어냈다. 2008년에는 베이징 올림픽 야구 대표팀으로 참가해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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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프로야구, 시사와 정치, 아마야구 소식, 그리고 세상의 모든 소식을 독자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며 지식의 폭을 넓히고 싶은 김영서 학생입니다. '김영서의 야구이야기'로 블로그 활동을 하고 있으며 블로그 주소는 'http://blog.naver.com/dudtj1787'입니다.
김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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