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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이 진눈깨비를 맞으며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교사들이 진눈깨비를 맞으며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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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논리에 따른 교원감원계획을 철회하라."

경기 4개 교사회(아래 교사회)가 "교원 감축은 절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개 교사회는 수석·진로상담·보건·특수교사회다.

지난 15일 오후 6시 경기도청 앞에서 4개 교사회가 연대집회를 열고 "교원감축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서 교사 약 400명이 진눈깨비를 맞으며 촛불을 들었다.

박경아 수석교사(비대위원장)는 "경기교육 가장인 교육감님이 (우리를) 추운 거리에서 촛불을 들고 나서게 만들었다"며 "가장이라면 교육가족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우선이 아닌지를 묻고 싶다"고 말했다. 임미영 경기 보건교사회 회장은 "보건 교사를 줄이는 것은 학생들 건강권을 박탈하는 것"이라며 "감원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재영 경기특수교사회 부회장은 "지금도 (특수교사가) 부족하다"며 "감원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고, 박정근 경기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은 "돈 문제로 교사를 줄이는 것은 경제논리"라며 "교육을 경제나 정치논리로 접근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장병문 경기교원단체총연합 회장은 연대 발언을 통해 교사회에 힘을 실어줬다. 장 회장은 "교원감축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 갈 것"이라며 "감축계획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사들은 오후 8시께 집회를 마치고 자진 해산했다.

집회에 앞서 교사들은 오후 2시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명을 발표했다. 교사들은 성명에서 "교원을 감축하면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늘어나 교육의 질이 떨어질 게 분명하다"며 "감원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교사들은 또한 "경기도교육청 재정부족은 교육부의 불공정한 예산 배정에 있다"며 "원인제공자인 교육부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인제공은 교육부,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야"

4개 교사회 기자회견
 4개 교사회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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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를 한 4개 교사회 중, 진로상담·보건·특수교사는 감원 대상이고 수석교사는 감원 대상이 아니다. 감원대상도 아닌 수석교사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수석교사제 축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감원계획에 따라 수석교사는 교장·교감과 같은 '교과교사 정원외' 인원에서 '교과교사 정원내' 인원으로 전환되고, 기간제교사가 담당했던 수업은 시간강사로 대체된다. 수석교사들은 "기간제 교사가 담당하던 행정업무 등을 다른 교사가 떠안게 되면, 학교에서 수석교사제를 기피하게 돼 결국 '수석교사제' 자체가 존폐위기에 놓이게 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최근 재정난 해소를 위해 보건·특수·수석교사 대체 교사 등 기간제 교사 1289명을 감원해 564억 원의 인건비 등을 줄이기로 했다.

이 방침에 교사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전국 교직원 노동조합 경기지부는 지난 8일부터 교육청 앞에서 '교원감축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기중등수석교사회는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교원감축 철회'를 촉구했다.

교사들 반발은 거세지만 경기도교육청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방침을 철회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어 갈등은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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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경기도교욱청, #수석교사, #기간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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