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의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충남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에 있는 추사기념관에 가보았습니다. 이곳에는 추사 김정희의 일대기와 추사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기획전시실, 다목적 영상실과 다목적 체험실, 추사기념품 판매장 등이 있습니다.
추사 기념관을 둘러보면 김정희 선생님의 일대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가계보와 그의 학문 세계를 읽을 수 있는 연대별 대표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추사 선생님은 영조의 딸 화순옹주와 결혼한 김한신의 증손자로 아버지 김노경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추사가 태어나던 해에는 시들었던 팔봉산의 초목이 다시 살아나고 말라버린 우물에 샘물이 솟았다는 신비스런 설화도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탄생에 얽힌 설화와 선생의 가계도와 가문에 대한 자료가 있고 추사의 스승이 된 청나라 옹방강과 완원과의 만남에 대한 내용을 매직비젼을 통해 볼 수가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은 조선시대 후기의 서예가이며 시와 서화에 능했던 천부적인 학자로 금석학의 대가(1786~1856)이며 독창적인 추사체를 완성한 분입니다.추사 김정희 선생님은 충남 예산에서 태어났으며 추사가 어린 시절에 집 대문에 써 붙인 입춘첩의 글씨를 본 재상이 그의 아버지에게 추사는 미래에 큰 인물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작품을 감상하고 추사의 삶과 학문의 세계를 읽을 수가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는 어릴 때는 박제가에게서 수업을 받고 20세에 아버지를 따라 청나라에 건너서 당대에 유명했던 옹방강과 완원을 만나 학문에 심취하게 되고 제자가 됩니다. 김정희 선생님은 스승복을 타고나셔서 훌륭한 스승들을 만나서 학문의 세계를 넓히는 데 큰 가르침을 얻은 것 같습니다.
추사의 작품들이 기념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19세기경 김정희의 작품인 세한도, 부작란, 묵란도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를 김정희 선생님이 발견했습니다. 진흥왕 순수비는 한강유역을 빼앗은 신라 진흥왕이 영토개척을 기념하고 고구려와의 국경을 표시하기 위해 세운 비석으로 진흥왕의 업적과 변방을 지키는 목적 그리고 비를 새우게된 동기 등이 새겨져 있고, 마지막 부분에는 왕을 수행했던 신하들의 이름이 새겨져있다고 합니다.
금석학자인 김정희 선생님이 동네 친구 김경연과 함께 승가사에 놀러 왔다가 비석을 발견했다고 전해집니다. 김정희 선생은 돌 도끼와 돌 화살촉이 선사시대 생활도구로 그리고 무기로 사용했음을 밝혀내기도 한 천부적인 고고학자였습니다.
그 이후에 추사 선생님은 안동김씨의 무고로 혹독한 고문을 당한 뒤 제주도로 유배(55~59세)를 갑니다. 유배란 중죄인을 멀리보내 쉽게 돌아오지 못하도록 격리하는 형벌을 말합니다. 양반가에서 귀하게 자란 김정희 선생님이 제주도의 오랜 유배생활 중에서도 좌절하지 않으시고 학문 연구에 몰두하여 훌륭한 작품을 남기게 됩니다. 특히 그의 제자 이상적이 보내준 귀한 서적에 감동하여 그려준 "세한도"(국보180호)는 수작으로 탄생했습니다. 추사선생님이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완성한 그의 작품 세계속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경건해지고 숙연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추사 선생님이 말년에 "글씨란 본래 날과 달을 다해도 마치기 어려운데 어찌 쉽게 맨손으로 용 잡듯이 할 수가 있겠는가"라 하셨습니다. 위에 글씨는 김정희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3일 전에 마지막으로 쓴 글씨입니다.
추사 선생님은 또 "내 글씨는 비록 말할 것도 못되지만, 나는 70평생에 벼루 열개를 밑창 냈고 붓 일천 자루를 몽당 붓으로 만들었다"라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