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주> 언론 시사 후 개봉예정 영화의 단평을 140자 트위터 형식으로 생생하고 발빠르게 전해 드립니다. 영화야말로 뚜껑을 열기 전엔 그 결과물을 확실히 모르는 법. 자, 기대에 부응하거나 기대를 저버리거나. 기자 트위터(@woodyh98)로 멘션 환영!

 영화 <백설공주 살인사건>의 포스터.

영화 <백설공주 살인사건>의 포스터. ⓒ 씨네룩스


일시 및 장소 : 1월 30일 CJ CGV 왕십리
제목 : <백설공주 살인사건>
출연 : 이노우에 마오, 아야노 고
감독 : 나카무라 요시히로
원작 : 가나토 미나에
제작(수입)/ 배급 : 제인앤유, 컨텐츠 1986/ 씨네룩스
등급/ 러닝타임 : 15세 이상 관람가/ 126분
개봉일 : 2월 12일
헤드 카피 : 백설공주가 죽었다. 마녀를 심판하라

시놉시스 : 사건·사고를 추적하는 TV 프로그램 계약직 조연출이자 열혈 트위터리안 유지(아야노 고 분). 대중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새로운 소재를 찾던 중 '백설공주' 비누 회사에서 근무하는 미모의 여직원이 숲 속에서 칼에 잔인하게 찔린 뒤 불에 타 살해된 사건을 알게 된다.

흥미로운 화제거리라는 생각에 유지는 피해 여성의 동료들을 인터뷰하기 시작하고, 사건 이후 갑자기 사라진 같은 회사 동료 미키(이노우에 마오 분)가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유지는 미키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정황과 인터뷰 내용을 자극적으로 편집한 방송을 내보내고, 그의 취재 내용은 순식간에 화제로 떠오르며 온라인을 달구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의문의 시청자로부터 "당신의 방송은 모두 거짓말이다"라는 항의 편지가 도착하는데...

'트잉여' 뜨끔할 걸?...재미와 의미 두루 갖춘 일본영화 수작

 영화 <백설공주 살인사건>의 한 장면.

영화 <백설공주 살인사건>의 한 장면. ⓒ 씨네룩스


@woodyh98 "단언컨대, 근래 들어 가장 '웰메이드'하고 주제의식 확실하며, 영화적 재미까지 갖춘 일본영화의 수작. <고백>의 소설가 가나토 미나에의 동명 원작을 <골든 슬럼버>의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이 근사하고 맛깔나게 요리했다."

"살인사건의 진상을 둘러싼 인간성의 이면과 악의, 미디어와 SNS의 폐해를 일타쌍피, 양수겸장으로 가로지른다. 크게 3장으로 나뉘는 구성은 얼핏 <라쇼몽>식의 진술의 영화를 연상케 하는 동시에, 시점 변화와 추리극의 반전을 도모하며 영화적 재미를 자극하기도."

"'그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미키)는 누구인가'란 호기심을 자극하는 캐릭터 추적극의 설정 안에 '인간은 거짓말을 한다'는 명제와 유사한 '사람의 말을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을까'란 물음을 장난스러운 듯 날카롭게 던진다. SNS 실시간 중계 화면은 그에 대한 증거랄까."

"<빨간머리 앤>이나 <백설공주> 이야기가 극에 자연스레 녹아 있는 것도 흥미롭고, 이를 유년시절의 일화와 주변인들의 증언에 녹여낸 것도 원작의 힘이 느껴지는 부분. 여하튼, 실사 대중영화 못 만들기로 유명한 일본영화 중 돋보이는 작품이 아닐 수 없을 듯."

"<꽃보다 남자> 이후 오랜 만에 한국 관객들과 만나는 이노우에 마오는 증언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는 다층적인 캐릭터를 빼어나게 소화했고, 요즘 일본에서 말 그대로 '잘 나가는' 아야노 고는 의외의 '허당' 캐릭터로 팬들을 즐겁게 할 듯."

"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짜고 달고 매운 상업영화에 길들여진 관객들에게 <백설공주 살인사건>은 상반된 반응을 이끌어 낼지도 모르겠다. 신선하거나 밋밋하거나. 참, 만국의 '트잉여'들이 뜨끔할 영화이니, 트위터 사용자들은 필견하시길."  

 영화 <백설공주 살인사건>의 한 장면.

영화 <백설공주 살인사건>의 한 장면. ⓒ 씨네룩스



백설공주 살인사건 가나토 미나에 트위터 이노우에 마오 아야노 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