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07년 당시 경인지역 1200만 시청자들의 염원으로 탄생한 OBS경인TV(이하 OBS) 부천 본사.
 2007년 당시 경인지역 1200만 시청자들의 염원으로 탄생한 OBS경인TV(이하 OBS) 부천 본사.
ⓒ 한만송

관련사진보기


2007년 당시 경인지역 1200만 시청자들의 염원으로 탄생한 OBS경인TV(이하 OBS)가 이명박 정부에 이어 현 정부에서도 여전히 홀대를 받고 있다.

특히 국내 지상파 방송사가 유료 방송 사업자로부터 받는 '재송신료(CPS)'를 OBS만 받지 못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의 OBS 홀대와 OBS 경영진의 무능을 근본 원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재송신료는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 등 유료 방송 사업자가 가입자에게 받은 요금 가운데 일부를 지상파 방송 사업자에게 프로그램 공급 대가로 지불하는 일종의 저작권료다.

현재 KBS2,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 등 유료 방송 사업자로부터 재송신료로 가입자 당 280원씩을 받고 있다. 이들 방송 3사가 받는 재송신료는 각 사별로 연간 500~600억 원 규모다.

지역방송사들도 모두 재송신료를 받고 있다. 9개 지역 민방은 SBS로부터 각 지역방송 권역별로 유료 가입자 수를 계산해 재전송료를 받고 있다. MBC도 지역 18개 MBC와 권역별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재송신료를 일정 비율 분배하고 있다.

현재 방송 3사 등은 가구 당 280원하는 재송신료를 400원으로 올려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출범 8년 만에 바닥 드러낸 OBS의 자본금
 출범 8년 만에 바닥 드러낸 OBS의 자본금
ⓒ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

관련사진보기


종편은 온갖 특혜... OBS 재송신료 문제는 '모르쇠'

8년 전 자본금 1431억 원으로 경인지역을 주 시청권으로 방송을 시작한 OBS는 초기 자본금 가운데 97% 이상이 잠식되어 고사(枯死) 직전의 상황에 처해 있다.(위 도표 참조) OBS는 100% 자체 편성을 시행하는 유일한 지역방송사이다.

하지만 유독 OBS만 재송신료를 받지 못 하고 있다. 현재 유료방송을 통해 OBS를 재송신 받는 수도권 가입자 수는 1300여만명에 육박한다. 방통위 등에 따르면, 케이블 654만명, IPTV 460만명, 위성방송 173만명 등이다.

OBS 경영 위기는 초래한 장본인은 전·현직 정부다. 방통위가 OBS에 대해 정책적으로 차별을 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통위는 무려 3년 7개월 동안이나 OBS의 서울지역 역외재송신을 지연시켜 1천억 원 이상의 재정 적자가 발생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출범 이후 끊임없이 편파 방송 논란을 야기하는 종편에겐 유예해 주는 방송통신발전기금을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OBS에게는 납부토록 했다.

방통위는 민영 방송 생존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광고결합판매 비율 정책도 OBS에만 불평등하게 적용해왔다. 작년 OBS의 광고매출액이 251억에 그쳐 2013년 대비 10.4%나 급락했다. 자본 전액 잠식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는 OBS의 경영난은 더욱 심화되게 됐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OBS는 못 받는 재송신료를 TV조선, 채널A를 비롯한 종편 4사는 매년 100억 원씩 받고 있다. 종편에 황금 채널을 부과한 것도 모자라 의무편성 대상 만들어 놓고, 의무재전송 대상인 KBS1, EBS에는 주지 않는 재송신료를 챙겨 주고 있는 셈이다. 방통위의 모르쇠로 인해 OBS는 여기서 제외됐다. OBS경영진도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못 하고 있다.

OBS 노동조합 측은 "종편은 의무재전송 대상임에도 각 사별로 매년 100억 원의 재송신료를 받고 OBS만 재송신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방통위의 묵인 하에 OBS는 종편과 민영방송의 견제를 받아 고사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OBS, #OBS경인TV, #종편, #방송통신위원회, #재송신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