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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진행자인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과 황방열 오마이뉴스 기자.
 팟캐스트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진행자인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과 황방열 오마이뉴스 기자.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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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했다는 얘기에 대해 남북대화 현장에서 북쪽 사람들과 대화해본 사람이라면 그가 보수진영에 있든 진보진영에 있든 고개를 갸우뚱할 거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3일 첫 방송된 남북관계 전문 팟캐스트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한반도 통일 이야기, 속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서전을 통해 밝힌 남북간 비밀 접촉 내용과 관련해 "전체적인 사실관계부터 확인돼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양건이 어떤 사람인데 임태희 덥석 믿고 그런 말을 했다고?"

특히 2009년 10월 싱가포르에서 임태희 당시 노동부 장관을 만난 북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합의문 없이 북으로) 그대로 가면 죽는다"고 말했다는 대목과 관련해, 2007년과 2009년에 두 차례 김양건을 직접 만난 경험이 있는 정 전 장관은 "그는 굉장히 신중한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정 전 장관은 "더 중요한 것은 그런 개인적 성격보다도, 북한과 같은 통제사회에서 정치적 서열 10위권의 위치에 오른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상호비판과 자아비판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언어사용이 절제돼 있고 책 잡힐 말은 안 한다"면서 "북도 우리도 반드시 수행원을 배석시켜서 기록하는데, 잘 알지도 못하는 임태희 장관을 덥석 믿고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전 대통령이 자서전에서, 2010년 5·24대북조치와 관련해 "북한의 도발에 대한 우리의 경제 제재로 북한의 배급제는 붕괴됐다"며 "주민들 사이에서의 장마당이 활성화되고 주민 이동에 대한 제재도 약화됐다"고 주장한 대목에 대해서도 "누가 보고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전형적인 지록위마(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함)"라고 비판했다.

"북 배급제가 5·24조치로 붕괴? 전형적인 지록위마"

정 전 장관은 "북한의 배급제는 1990년대 후반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에 이미 무너진 것인데, 어떤 정치적 목적을 갖고 시차가 엄청난 두 사건을 갖다 붙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후 북한의 대응에 대해서는 "단타로 돌파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보고 본격적으로 모든 걸 다 공개하는 식으로, 대대적으로 역습하려고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며 "'가는 방망이에 오는 홍두깨'라는 우리 속담처럼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놔둬서 (이 전 대통령이 주장한 사항이) 움직일 수 없는 진실이 되면 김양건 비서가 죽을 수도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내용은 팟빵과 아이튠즈에서 들을 수 있으며 <한통속>은 매주 화요일 업데이트된다.

☞ 팟빵에서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듣기
☞ 아이튠즈에서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듣기


태그:#정세현·황방열의?한통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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