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 선수가 첫번째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 서건창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 선수가 첫번째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 강윤기


화창한 봄날 3월 28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2015 KBO 정규리그가 기지개를 활짝 피고 팬들을 맞이했다. 겨우내 타는 야구에 목마름을 해결하고자 목동구장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매진을 기록한 목동구장에서 '염갈량' 염경엽 감독의 지난해 준우승팀 넥센 히어로즈와 '야신'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만났다.

첫날부터 연장 혈투였다. 치열한 연장 승부 끝에 서건창의 끝내기 홈런이 터지며 짜릿한 연장 12회말 승부는 결정 났다.

넥센 히어로즈는 서건창-이택근-유한준-박병호-김민성-스나이더-이성열-김하성-김재현으로 베스트 라인업이 총출동 하였고 선발투수는 지난해 투수 골든 글러브 수상자인 밴헤켄을 올렸다. 이에 맞서는 한화 이글스는 이용규-권용관-김경언-김태균-김회성-모건-정범모-송주호-강경학으로 라인업을 구성하였다. 2루수 정근우와 좌익수 송광민의 공백이 눈에 띄었다. 투수는 탈보트였다.

한화는 3회 찬스를 잡았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장한 강경학이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에 이어 2루를 훔쳤다. 이어 이용규의 볼넷으로 만든 찬스에서 3번 타자 김경언이 밴헤켄의 공을 그대로 밀어 쳐서 2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좌익수 스나이더의 글러브에 공이 들어왔다 빠진 것이 넥센으로선 뼈아팠다(2-0).

넥센은 곧바로 반격했다. 주자 2,3루 찬스에서 '국민거포' 박병호가 탈보트의 빠른 공에 배트가 부러지면서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2-1).

토니 플러시 나이저 모건은 스타성을 유감없이 발휘 했다. 탈보트의 빠른 공을 벼락같은 스윙으로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맞추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2루 베이스에서 관중을 향해 날린 T 플러시 세리머니는 백미. 이어 강경학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 때 홈 득점까지 성공했다(3-1).

6회 초 타석에 등장한 모건은 또 다시 2루타를 만들어 냈다. 넥센의 3루수 김민성과 유격수 김하성의 미스 플레이가 겹쳤다. 이후, 송주호의 타구는 아쉽게도 넥센의 2루수 서건창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그러나 오늘의 해결사는 강경학이었다. 밴헤켄의 가운데 몰린 공을 결대로 쳐 중견수 앞에 안타를 만들었다. 일격을 허용한 밴헤켄은 마운드에서 물러났다(4-1).

나이저 모건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준 나이저 모건

▲ 나이저 모건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준 나이저 모건 ⓒ 강윤기


끌려가던 넥센 타선은 7회 말 힘을 냈다. 바뀐 투수 안영명이 유선정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야신' 김성근 감독은 즉시 권혁을 마운드에 올렸다. 권혁은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잘 잡아냈으나 3번 타자 유한준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125m 투런 홈런을 허용하였다(4-3)

넥센은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권혁으로부터 김민성이 2루타를 뽑아내고 이후 바뀐 투수 윤규진으로부터 내야 땅볼로 1점을 득점하였다(4-4).

그대로 끝나는가 싶던 승부는 서건창의 한방에 끝이 났다. 송창식의 실투를 그대로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5-4 히어로즈의 승리. 개막 시즌 첫 끝내기 홈런이 터져나온 목동 구장이었다.

(넥센 히어로즈) 20승 투수 밴헤켄이 무너지다.

선발 투수 밴헤켄은 총 투구수 102개를 기록했다. 직구 59개를 던졌으며 최고구속 146km를 기록했다. 포크볼은 34개를 던졌으며 커브는 단 6개에 불과했다. 변화구 제구 난조를 보이며 직구위주의 승부를 하였으나 한화 타선에 4실점하였다. 그러나 이후 이상민, 김정훈,조상우, 마정길, 손승락, 김영민, 김택형이 이어 던지며 한화 타순을 막았다.

(한화 이글스) 3년 만에 돌아온 탈보트 쾌조의 스타트... 불펜 난조는 불안감 증폭

한화의 선발 탈보트는 직구 최고구속 148km 을 기록했다. 커브와 커터 투심을 섞어 던지며 투구 수 110개를 기록하였다. 스트라이크는 65개, 볼은 45개였다. 그러나 불펜은 불안했다. 안영명이 한 타자만을 상대로 볼넷 하나, 1자책점을 기록했다. 권혁은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자책점 18.00 을 기록했다. 윤규진은 3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송창식이 2이닝 역투를 펼쳤지만 통한의 홈런을 허용하였다. 패전 투수는 송창식이다.

"무실점으로 막아준 불펜 잘했다"

무엇보다 끝내기 홈런 만큼 짜릿한  승리가 있을까?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한  '염갈량' 염경엽 감독을 만나봤다.

승장 염경엽 감독은 한화 이글스와의 홈 개막전 첫 승을 장식한 이후 인터뷰에서 "2사 이후에 3실점 한 부분은 고쳐야 할 점이다. 창단 첫 홈 개막전에서 승리 할 수 있어 기쁘다. 선수들에게 동점 상황에서 이기는 야구를 강조했는데 잘해줬고 선수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무실점으로 막아준 불펜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히어로 끝내기 홈런을 친 넥센의 서건창은 "끝내기 홈런을 기대 하지 않았다.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출루가 먼저였다. 운이 좋았고 홈런을 친 그때 순간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힘든 경기에서도 한 점 한 점 따라가준 동료들 덕분에 승리 할 수 있었다. 경기를 매듭짓는 홈런을 쳐서 짜릿하지만 내일 승리하기 위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준비를 잘 하겠다"며 전의를 다졌다.

한편 오늘의 승리 투수인 넥센의 신인 투수 김택형은 "홈런을 쳐준 건창이형에게 고맙다. 자신감 있게 승부하려 했다. 직구에 힘이 있어 직구 위주의 승부를 한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 오늘을 계기로 더 큰 자신감을 얻어 다음 등판 때 역시 당당히 던지겠다"고 말했다.

탈보트          탈보트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

▲ 탈보트 탈보트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 ⓒ 강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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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U, 스포츠 야구 전문기자 , 강윤기의 야구 터치 운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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