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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골 가는 길
 물만골 가는 길
ⓒ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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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틀에 걸린 죽부인
 창틀에 걸린 죽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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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가의 기적>이란 영화가 촬영된 것으로 유명한 부산의 물만골. 황령산과 금련산 자락을 안은 넉넉한 품새. 예로부터 물이 많아 물만골이라 불린 하늘 아래 달동네. 범일동 안창마을, 매축지 마을과 더불어 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산동네.

알록달록 벽화
 알록달록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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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의 풍경
 어느 집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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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골로 가는 길은 어렵지만 쉬운 길이다. 초입에서 만난 문수사. 화살표가 가리킨 곳은 절이 아니라 어린이 놀이터. 불심과 동심은 같은 마음이 아니던가. 그 화살표를 따라 놀이터가 보이고 놀이터 너머 희미한 풍경들.

널따란 도로를 따라 왼편에 자리 잡은 소담한 마을. 철거민들과 이주 농민들의 처절한 삶이 고요히 배여 있는 곳. 소박한 공부방과 바람에 나부끼는 청바지. 어디선가 불어오는 불향의 마음. 그 향기에 따라 골목길을 따라가면 작고 귀여운 사찰들을 가리키는 표지판이다.

물만골 공부방
 물만골 공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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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구름의 사찰
 고독한 구름의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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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우체통을 뒤로 하고 지게를 짊어진 스님이 걸어간다. 그 아름다운 뒷모습에서 역시 불향이 젖어온다. 고독한 구름이 머무는 사찰에서 잠시 이방인은 잠시 쉬어본다. 헉헉거리는 발걸음을 내딛어 마을 끄트머리에 오르니 죽부인 안에 담긴 화초가 빙긋 웃음을 짓는다.

내려가는 길. 벽돌 부스러기를 덮개돌 삼아 가지런히 놓인 장독들. 그 장독들에 스민 어머니의 고운 마음씨. 물만골의 오후는 서서히 잦아든다.    

우체통과 지게꾼
 우체통과 지게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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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대 풍경
 장독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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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물만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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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스토리텔링 전문가.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토요일에 떠나는 부산의 박물관 여행>.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찾아서>저자. 단편소설집, 프러시안 블루 출간. 광범위한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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