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읽을 만한 짧은 분량의 리뷰지만, 한 영화의 여러 재미를 짚어 보려 합니다. 눈길 닿는 곳을 먼저 읽어도 됩니다. 아니면 일부분만 읽어도 상관 없습니다. 부담 없이, 자유롭게! - 기자 주

 <분노의 질주:더 세븐>의 포스터

<분노의 질주:더 세븐>의 포스터 ⓒ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2001년 첫선을 보인 <분노의 질주>는 경찰 브라이언 오코너(폴 워커 분)가 자동차 도난 사고를 수사하기 위해 폭주족 조직에 위장하여 들어가는 영화였다. 그러나 이후 브라이언은 경찰을 그만두고 폭주족의 리더인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 분)와 의기투합하는 등 영화의 설정은 초반과 많이 달라졌다. 스트리트 레이싱 위주로 진행되던 시리즈는 4편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부터 액션의 스타일을 크게 바꾸고, 규모와 강도를 대폭 향상했다.

시리즈의 진화는 흥행으로 이어졌다. 1~3편의 세계 수입이 2억 불 근방이었던 것에 비해 4편 <분노의 질주:더 오리지널>에서 3억6천만 불이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고, 5편인 <분노의 질주:언리미티드>는 6억2천만 불을 돌파했다. 6편 <분노의 질주:더 맥시멈>은 7억8천만 불이란 놀라운 수익을 올렸다. 다른 액션 시리즈물, 이를테면 <다이하드> 시리즈와는 사뭇 비교되는 흥행의 역주행이다.

유조차를 강탈하고, 은행을 날려버리고, 비행기를 떨어뜨리는 등 매번 놀라운 액션 시퀸스를 관객에게 보여준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7편 <분노의 질주: 더 세븐>에서도 러닝 타임을 다양한 액션 시퀀스로 가득 채웠다. 가장 놀라운 장면은 해킹 장치와 개발자를 구하기 위해 도미닉과 멤버들이 투입되는 구출 작전이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에서 자동차로 낙하하는(CG가 아닌 실제로 자동차를 떨어뜨렸다고 한다-기자 주) 장면으로 시작해서 도로에서 추격전을 벌이고, 절벽 아래까지 내달리는 구출 작전 시퀀스는 엄청난 속도감과 과감한 액션 설계로 관객의 아드레날린을 한계치까지 분출하게 한다. 역대급 액션 장면에 들어가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자동차와 사람이 혼연일체가 되는 구출 작전 장면이 엄청났던 여파인지, 후반부에 LA에서 펼쳐지는 도심 액션 장면은 다소 심심하게 느껴진다.

 <분노의 질주:더 세븐>의 한 장면

<분노의 질주:더 세븐>의 한 장면 ⓒ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주목할 만한 인물은 제이슨 스타뎀이다. 6편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의 마지막 장면은 관객을 충격과 기대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시간 순서상) 1, 2, 4, 5, 6으로 진행되던 시리즈에 3편 <패스트 & 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를 이후 이야기로 통합하고, 도쿄에 간 한 (성 강 분)을 6편의 악당으로 나온 오웬 쇼(루크 에반스 분)의 형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 분)가 죽이면서 7편에서 복수가 진행될 것임을 예고했기에 그렇다.

이미 <데스 레이스>와 <트랜스포터> 시리즈에서 놀라운 운전 실력을 보여준 제이슨 스타뎀은 <분노의 질주:더 세븐>에서 일당백의 기세로 빈 디젤과 드웨인 존슨을 위기로 몰아세운다. 주목할 만한 인물 한 명 더. 올드 액션 영화의 팬이라면 커트 러셀의 등장이 무척 반가울 것이다. 나이는 들었으나 특유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분노의 질주:더 세븐>의 키워드는 'For Paul'이다. 영화 촬영 중에 일어난 폴 워커의 죽음은 많은 영화팬을 슬픔에 잠기게 했다. 주연 배우의 죽음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은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폴 워커의 형제인 칼렙 워커와 코디 워커의 도움을 받아 영화를 완성시켰다. 빈 디젤과 함께 큰 기둥을 이루던 폴 워커를 위해 영화는 마지막 장면에서 가장 영화적인 방식을 빌려 그에게 작별을 고한다. "영원한 나의 형제"라고 말하는 빈 디젤의 인사를 끝으로 뜨는 "For Paul(폴을 위하여)". 비록 폴 워커의 심장은 멈추었을지라도 영화 속에서 그의 엔진은 멈추지 않고 영원히 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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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 24프레임의 마음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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