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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교육과정평가원이 서울 상명대에서 2015 국어과 교육과정 개정 시안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지난 15일 오후 교육과정평가원이 서울 상명대에서 2015 국어과 교육과정 개정 시안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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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방안을 추진하는 교육부가 내부에서부터 장벽을 만났다(관련기사: 박정희 정부는 한글 전용, 박근혜 정부는 한자 병용?).

지난해부터 교육부가 추진하는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방안에 대해 교육부와 교육과정평가원이 구성한 '2015 국어과교육과정 개정시안 연구진'까지 '반대 입장'을 정리한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또 교육부의 지시를 받은 교육과정평가원은 자신들의 한문담당연구팀에게 한자병기 방안 연구를 맡긴 사실이 확인됐다.

국어교육과정 연구진 민병곤 교수 "초등 한자병기 찬성자 없다"

2015 국어과교육과정 연구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민병곤 서울대 교수는 "20여 명의 연구진 가운데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찬성자는 없다"면서 "연구진은 한자병기에 대한 의견을 보고서에 싣지는 않기로 했지만 한자병기에는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누군가가 이에 대한 의견을 요구한다면 당연히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다.

공통 국어교육과정 개정 시안 연구책임을 맡고 있는 민 교수는 지난 15일 국어과교육과정 개정 시안 공개토론회에서 사회를 봤다. 이 자리에서 그는 "초등 한자병기에 대해서는 연구진 전원 반대하는 입장이나 교육부의 의지는 별도로 진행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이 전했다.

또한, 교육부와 교육과정평가원, 국어과교육과정 연구진의 발언을 종합하면 교육부의 지시를 받은 교육과정평가원은 최근 내부 연구원에게 팀을 꾸려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토록 한 것으로 26일 나타났다.

그런데 교육과정평가원 사정에 밝은 교육계 인사들은 "교육과정평가원이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방안 연구를 내부의 국어과연구팀에게 맡기려고 하다가 과제수주를 하지 않자 한문과연구팀에게 맡겼다"고 관련 상황을 전했다.

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도 "초등 한자병기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있어서 교육부와 협의해 이를 연구하는 연구팀을 만든 것이 사실"이라면서 "내부 한문 연구원이 연구팀의 팀장을 맡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 한자병기 연구는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자체로 진행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자병기 방안 한문팀에게 맡겨"...전교조 "무책임한 연구 반대투쟁"

이에 대해 노미경 전교조 초등위원장은 "중고교 한문을 연구해온 교육과정평가원 연구원들이 초등교과서의 한자병기에 대해 연구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면서 "이들이 내놓는 뻔한 결론을 인정할 수 없으며, 한자병기 반대를 위한 투쟁을 전국 초등교사들과 함께 벌여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22일 전교조는 "초등교사들을 대상으로 초등교과서 한자병기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87.8%가 반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찬성은 10.3%, '잘 모름'은 1.5%였다. 이 조사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모바일로 진행했으며, 응답자는 현직 초등교사 2215명이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초등교과서 한자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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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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