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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터 어르신까지 구직자들이 몰려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 취업박람회에 몰린 구직자들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구직자들이 몰려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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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동구청에서는 4월 30일(목) 오후 2시부터 취업박람회를 개최합니다. 구인업체와 면접을 실시할수 있으니 '이력서'를 준비하셔서 동구청 2층 강당으로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참여기업 32개업체 278명 모집. *모집직종: 부품조립, 용접, 취부, 제관, 절단, 금형, 사상, 도장, 배관, 덕트, 의장, 주조, 지게차, 크레인, 트레일러, 배송, 경비, 요양보호, 미화, 조리, 룸메이드, 써빙, 캐셔, 결선, 포설, 단순생산, 생산관리 등 -울산동구청일자리센터'

지난 4월 22일(수) 전 직장에서 해고된 후, 다시 일자릴 얻기 위해 동구청을 찾아가 등록을 했었습니다. 그랬더니 취업박람회 한다면서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오래 다닐 수 있는 직장을 찾아 보려고 울산고용센터에서 추진하는 '취업성공패키지'에 등록도 해두었는데 상담차 가서 설명을 듣고보니 저처럼 위급한 사람에겐 시간이 오래 걸려 안 될 거 같았습니다.

한 달간 일주일에 한 차례씩 가서 상담을 받아야 하고 세 번째 주에는 3일간 집단교육도 이수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취업성공패키지에 등록하고 교육 받는 기간 동안은 알바도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발각되면 바로 모든 일정이 취소가 된다고 했습니다.

당장 생계비가 필요한 상황인 전 두세달을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당장 돈벌이를 하지 못하면 다음달 공공요금도 낼 수 없는 처지가 되어 버립니다.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 하려면 적어도 몇 개월치 생계비는 가지고 있어야 할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동구청에서 실시하는 취업박람회에 가본 것입니다. 혹시나 제게 적합한 일자리를 찾게되면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하지 않아도 될 일이었습니다.

구직자들이 구인광고를 관심있게 보고 있었습니다.
▲ 구인광고에 쏠린 눈 구직자들이 구인광고를 관심있게 보고 있었습니다.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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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청 2층 강당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입구엔 보건소에서 건강상담도 하고 세무서에서 세무상담도 하고 있었습니다. 노인 일자리 찾기도 하고 있었는데 많은 노인들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강당 안으로 들어가니 중간엔 구직자들이 앉을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고, 양 옆으로는 구인업체들이 구직자 면접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구청장 등 정치인들이 나와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기 바란다"며 격려해 주었습니다. '구직자가 이렇게 많을 줄이야' 하고 놀랐습니다. 500여 명은 모인 거 같았습니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오기도 했고, 젊은 남녀서 나이든 남녀까지 서로 일자리를 찾느라 열심히 그곳을 살펴보았습니다.

구직자를 찾는 구인광고도 수십여 장 붙어 있었습니다. 저도 구인광고도 보고 구직자 찾는 업체도 살펴보았습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초보도 할 수 있는 일자리는 드물었습니다. 대부분 자격증이 있어야 하거나 전문성을 요하는 일거리였습니다. 초보도 된다기에 가서 상담해보니 우리집에선 너무 멀리 떨어진 곳에 기업체였습니다. 쓴웃음이 났습니다. 저는 초보도 할 수 있는 일이면서 근무시간이 길어도 상관이 없었지만, 월급이 200만 원은 넘어야 했습니다. 자식들 커가고 해서 매월 생계비가 200만 원은 넘게 들어갑니다. 찾다찾다 찾기는 했는데 거리가 멀어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급한대로 일자리를 찾자니 취업성공패키지가 취소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만 쌓이네요. 취업성공패키지는 어렵게 얻은 기회라서 놓치기에는 아까운 기회입니다. 이럴 땐 어찌해야 할까요?

이력서도 비치되어 있어 즉석에서 쓰는 구직자도 많았습니다.
▲ 즉석 이력서 쓰기 이력서도 비치되어 있어 즉석에서 쓰는 구직자도 많았습니다.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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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울산시 동구청, #취업 박람회,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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