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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최고위원이 지난달 30일 대구 국채보상기념관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특강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최고위원이 지난달 30일 대구 국채보상기념관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특강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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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지난달 29일 실시된 재·보궐선거에서 야당이 대패한 이유에 대해 "정권에 대한 분노나 피로감만으로는 표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국민들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안을 내놓고 표를 달라고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대구 구채보상기념관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과 시민기자를 위한 '대한민국 공동체의 오늘과 내일' 특강에서 이렇게 말하고 내년 총선에서도 야권이 승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주(서구 을)에서 천정배 후보가 당선된 것에 대해 김 전 최고위원은 "그동안 정치자원은 넘치는데 새정치연합이 독점을 해왔다"며 "호남 민심이 이제 새정치연합의 독점권을 빼앗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광주에서 천정배 후보에게 50% 넘는 표를 몰아준 것은 "새정치연합에 '너희들은 이 실력으로 여당을 이기지 못한다'는 채찍을 한 것"이라며 "국민들의 속만 뒤집는다고 표가 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서울 관악구 을 선거구에서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것에 대해서도 "오신환 후보는 철저하게 지역 공약을 하고 새누리당은 입법발의를 하면서 지원했지만 우리는 정동영 후보를 찍으면 1번이 당선된다는 말만 했다"며 "지역민들의 답답함을 읽으려 하지 못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최고위원이 4월 30일 오후 대구 국채보상기념관에서 <오마이뉴스>10만인클럽과 시민기자를 위한 특강을 하고 있다. 이날 60여 명의 시민들이 행사에 참여했다.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최고위원이 4월 30일 오후 대구 국채보상기념관에서 <오마이뉴스>10만인클럽과 시민기자를 위한 특강을 하고 있다. 이날 60여 명의 시민들이 행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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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재·보궐 선거가 앞으로 대구지역에 미칠 영향에 대해 그는 "격랑에 휩쓸리면 어려운 지역일수록 더욱 어려워진다"며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꼴이 될 가능성이 커 더욱 답답하다"고 말했다. 선거 결과가 야권에 새로운 자극을 주는 계기는 되겠지만 양보하고 새로운 연합을 만들 만한 역량이 없기 때문에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하지만 "대구가 30년 동안 경쟁이 없었듯이 서울 관악이 그랬다"며 "결국 유권자들은 자기의 삶을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는 것을 찾아 투표할 것이기 때문에 희망은 있다"고 말했다.

재·보궐선거 대패를 '혼비백산'이라고 표현한 김 전 최고위원은 "국민들에게 제시할 단기의 정책과 중기 비전이 없으면 내년 총선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적어도 대한민국을 옥죄고 있는 이슈에 대해서는 합의된 안을 내놓고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최고위원이 4월 30일 오후 대국국채보상기념관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에서 '대한민국의 길을 함게 고민하다'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최고위원이 4월 30일 오후 대국국채보상기념관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에서 '대한민국의 길을 함게 고민하다'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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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청년들에게 정치에 관심을 가질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정치인 이야기를 하라는 것이 아니라 정치 이야기를 하라는 것"이라며 "국가가 세금을 거두어 배분하는데 여러분 세대에게 돈을 쓰게 해야 할 것이 아닌가? 정치에 관심 없는데 누가 신경 쓰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총선에서 우리 세대들은 80% 투표했다"며 "그들은 내 표가 나에게 어떻게 돌아오는지 안다. 청년들이 움직이고 무섭다는 사인을 줘야 정당들이 관심을 가지고 무엇을 원하는지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정치철학에 대해 "현실정치에서 작은 변화라도 만들어낼 수 있는 길을 가겠다"며 "당장 근원적 해결이 아니더라도 국민들의 삶이 한 보라도 진전이 있다면 저로서는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부겸 전 최고위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대구 수성구갑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아깝게 낙선했고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는 대구시장 선거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김 전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에선 대구에서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야당 정치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태그:#김부겸, #10만인클럽특강, #국채보상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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