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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울산대학교병원분회(노조)가 5월 13일 울산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업무와 전화상담업무 외주화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후 울산지역 건강단체들이 외주화 추진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울산대학교병원분회(노조)가 5월 13일 울산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업무와 전화상담업무 외주화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후 울산지역 건강단체들이 외주화 추진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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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최대 병원인 울산대학교병원이 안전업무 외주화와 전화 상담업무의 콜센터 전환을 추진해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건강을 생각하는 울산연대(아래 울산건강연대)'는 22일 성명을 내고 "환자의 권익을 위해 콜센터 외주화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관련기사 : 울산대병원 '응급센터 안전업무' 외주화 추진 논란)

울산건강연대는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울산지부,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울산지부, 공공운수노조울산대학교병원분회, 노동당울산시당,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보건의료노조(동강병원지부․울산병원지부), 울산시민연대, 울산진보연대, 평화와건강을위한울산의사회로 구성됐다.

이들은 "대형병원의 콜센터는 병원진료 안내와 예약 및 변경 등 병원이용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지만 초진의 경우 전화로 진료상담까지 해야 한다"며 "이러한 주요 업무를 울산대학병원 직원이 아닌 외주 회사 직원들에게 맡기겠다는 것은 울산대학교병원이 병원 이익만 중시하고 환자의 권익은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울산건강연대는 특히 대학병원의 콜센터 외주화는 환자의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콜센터를 외주화 하면 환자들의 질병정보가 담긴 전산망을 외주업체와 연결해 외주업체 직원들이 환자들의 질병정보와 신상정보를 보면서 상담하고 안내해야 한다"며 "이는 환자들의 의료정보가 병원 밖에 있는 업체로 넘어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 근거로 최근 은행이나 카드업체, 휴대전화 서비스업체의 정보유출 사례에서 보듯이 정보보안기술이 완벽하지 않으며, 특히 경비절감을 위해 외주업체에 관리를 맡겼을 때 훨씬 문제가 심각함이 드러난 점을 들었다.

울산건강연대는 "병원에 저장된 환자들의 의료정보가 외주업체에게 넘겨진다는 것은 정보보안기술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언제든 그 정보가 밖으로 공개될 수 있는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산부인과나 정신과 등 민감한 질병정보의 유출은 환자 개인에게 치명적인 인권침해를 야기한다"고 우려했다.

또한 이들은 콜센터를 외주화하면 환자에 대한 서비스 질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건강연대는 "상급병원의 초진예약 대부분은 콜센터를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콜센터 직원들이 가장 먼저 환자의 요구를 접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하지만 병원 소속이 아니라 외부 업체 소속 비정규직에게 이런 업무를 맡긴다면 병원에 대한 소속감 부족과 고용 불안 속에서 책임감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콜센터를 외주화한 수도권의 대형병원들에서 환자들의 요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등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며 "그래서 다시 직접고용으로 전환하려고 하지만 서비스 단절과 설비 등 추가 비용문제로 하지 못하고 내부에 고객지원센터라는 별도의 콜센터를 추가적으로 운영하는 사례는 울산대학교병원에서도 예측되는 상황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건강연대는 "이렇듯 환자 정보 유출과 서비스 질 저하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콜센터 외주화 추진을 왜 하려고 하는가"고 병원측에 되묻고 "전국 최고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고 울산시민과 함께 하는 상급종합병원이 되겠다는 울산대학교병원이 꼭 필요한 인력을 저임금의 외주 하청노동자들의 일자리로 메우려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울산대학교병원은 콜센터 외주화 추진을 중단하고 상급종합병원의 위상과 책무에 맞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공공의료사업을 확대하는 데 힘쓸 것"을 촉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 작성 글에 한 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태그:#울산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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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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