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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울산과학대 본관에 진입하려던 강선신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이 경찰에 제압돼 연행되고 있다. 강 본부장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돼 노동계가 탄원운동을 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울산과학대 본관에 진입하려던 강선신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이 경찰에 제압돼 연행되고 있다. 강 본부장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돼 노동계가 탄원운동을 하고 있다
ⓒ 민주노총 울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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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강성신 민주노총 울산본부장 등 3명에 대해 지난 22일 저녁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20일 저녁, 울산과학대학은 용역을 동원해 청소노동자들의 농성장을 철거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다수 발생하며 22명이 경찰에 연행된 바 있다. (관련 기사 : 울산과학대 농성장 철거과정에서 부상자�연행자 속출)

앞서 강 본부장을 비롯해 청소노동자 등이 연행되자,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사회단체가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경찰은 연행됐던 22명 중 이채위 수석부본부장 등 19명을 지난 22일 훈방했다. 강 본부장과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사람은 신우섭 플랜트노조 조합원, 김아무개 현대중공업 하청노조 조합원이다. 이들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는 23일 오후 열린다. 이에 노동계는 강 본부장 등 3명에 대한 탄원운동에 나섰다.

"낮은 곳에서 힘겹게 싸우는 청소노동자 도운 것... 영장 청구는 옳지 않아"

울산시 노동계는 탄원서를 통해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은 일해도 빚만 지는 삶을 해소하기 위해 적립금을 몇 백억 원 가지고 있는 울산과학대에 생활임금을 요구하며 340여 일째 파업 중이며, 그런 와중에 용역업체 두 곳이 모두 계약 종료를 선언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고용까지 불안해진 청소노동자들에게 농성장 철거마저 자행되고, 나이든 여성 청소노동자들에게 대학측이 고용한 사설 경비용역들은 폭력을 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절절한 사연에 어느 누가 뜻을 모으고 함께하지 않겠나"며 "청소노동자들의 생활임금 투쟁이 정당함을 믿고, 사설 용역경비에 의해서 천막이 부셔지고 다치는 모습을 보고 가만있을 수 없었다"고 상기했다.

이어 "사과 받고 재발방지를 약속받으러 가는 과정에서 용역경비가 막아서면서 충돌이 일어났다"며 "곧바로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은 참혹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제압 과정이 폭력적이라 연행자의 팔이 부러지는 등 부상자가 한 둘이 아니라 마음이 아픈데 구속영장 청구라니 법은 정말 가진 자들의 편인가, 의심하게 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마음으로 울산과학대 투쟁에 함께했고 낮은 곳에서 힘겹게 싸우는 이들을 외면하는 것은 민주노조가 아니다"며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행위가 죄라고 하는 것은, 사업장의 민주주의와 노동의 권리를 위해 싸워온 민주노조의 정신을 묵살하는 것으로, 강성신 울산본부장에 대한 영장청구는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함께 영장이 청구된 두 명은 비정규직 노동자로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의 처지에 크게 공감해 함께 웃고 운 이들"이라며 "폭행 당하고 빗속에서 울고 있는 청소노동자들의 모습을 3일이나 봐야 했기에 탄압을 온몸으로 멈춰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이들에 대한 영장청구 또한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청소노동자들 눈물에 함께했고 청소노동자들의 싸움에 공감하고 함께하는 것이 이 땅 노동의 권리와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일이라 믿었다"며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태그:#욼간과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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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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