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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촬영을 위해 수자원공사가 공주보 주변 수상공연장 부근에서 녹조 제거를 위한 ‘워터 클린’을 살포하고 있다.
 방송사 촬영을 위해 수자원공사가 공주보 주변 수상공연장 부근에서 녹조 제거를 위한 ‘워터 클린’을 살포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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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보 공도교에서 방송 카메라가 돌아가자 수자원공사가 바지선을 이용하여 보 주변에 녹조 제거를 위한 ‘워터 클린’을 살포하고 있다.
 공주보 공도교에서 방송 카메라가 돌아가자 수자원공사가 바지선을 이용하여 보 주변에 녹조 제거를 위한 ‘워터 클린’을 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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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여름 '4대강(금강) 녹조 제거' 취재를 나온 방송사를 위해 K-water(한국수자원공사)가 특수차량 포함 차량 5대, 바지선, 보트와 본사 홍보담당자 10여 명을 동원한 가운데 시연회를 했다.

방송사가 온 10일, 한국수자원공사(아래 수공)는 공주보 공도교 거미줄까지 제거했다. 금강에 고무보트와 바지선까지 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누가 방문하는데 저리 호들갑을 떨까?'하며 사람들이 몰려 있는 상류 수상공연장을 찾았다.

3~4대의 차량과 7명의 직원, 수공 마크가 찍힌 대형 특수차량이 있었다. 차량에서 오일펜스와 호스가 내려졌다. 고무보트는 부유물을 유입하는 흡입기와 오일펜스를 강물에 띄우려다가 오탁방지막(부유물 차단을 위해 설치)에 걸려 진땀을 뺀다.

'국민 물 복지 K-water가 앞장 서겠습니다'란 현수막이 걸린 수자원공사 바지선인 웅진호가 공주보 주변에 워터 클린(녹조·적조 제거제)을 뿌린다. 물과 희석된 가루는 주변을 물들다가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공도교 위 카메라는 고무보트가 뒤따르는 모습까지 빠트리지 않고 따라붙어 찍었다.

3개월 만에 고장 난 '마이크로버블기'도 신기술

수자원공사가 공주보 주변 수상공연장 부근에서 녹조 제거를 위한 ‘워터 클린’을 살포하는 장면을 방송사 카메라가 찍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공주보 주변 수상공연장 부근에서 녹조 제거를 위한 ‘워터 클린’을 살포하는 장면을 방송사 카메라가 찍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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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은 지난 3월 수상공연장의 조류제거를 목적으로 '마이크로버블기(아래 버블기)'를 설치했다. 흡착구에 부유물이 들어가면 고장 나는 버블기의 단점 때문에 주변에 오탁방지막을 설치하고 그 주변까지 망으로 둘러쌌다. 실제로 지난 8일 부유물이 유입구를 막아 고장이 났고, 수리를 끝마친 상태다.

방송사 마크가 큼직하게 찍힌 차량이 들어오고, 카메라는 버블기 주변을 담느라 분주하다. 기자는 "하천 등의 녹조를 효율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기술과 장비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는 멘트를 한다.

방송사가 오기 전 이미 장비 설치는 마무리 돼 있었다. 특수차량 주변으로 방송사가 들어오고 시끄러운 발전기 엔진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강에서 끌어올린 강물이 대형 망에 담기고, 수공 관계자의 인터뷰까지... 10여 명의 수공 직원들은 각자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카메라가 담은 다음 장면은 바지선을 이용하여 녹조 제거제인 '워터 클린'을 뿌리는 모습이다. 바지선에 올라탄 수자원공사 직원들이 장비에 '워터 클린'을 넣자 바지선 뒤쪽에 설치된 분사기에서 황토색의 물이 분사됐다.

60m가량 앞으로 나가던 바지선에서 뿌려지던 '워터 클린'이 고장으로 분사되지 않았다. 당황한 듯한 수공 직원은 물병에 물을 담아 기계에 다가갔다. 수리를 위해 10분에서 15분가량 시간이 필요하다는 직원의 말에 이날 촬영은 종료됐다. 이날 뿌려진 '워터 클린'은 13포대다.

녹조를 빨아들이는 대형 특수차량이 공주보 수상공연장에서 시연을 위해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녹조를 빨아들이는 대형 특수차량이 공주보 수상공연장에서 시연을 위해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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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가 공주보에서 사용하는 ‘웅진호’ 바지선에서 직원이 녹조 제거를 위한 ‘워터 클린’을 장비에 투입하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공주보에서 사용하는 ‘웅진호’ 바지선에서 직원이 녹조 제거를 위한 ‘워터 클린’을 장비에 투입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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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수공 직원은 "4대강 홍보영상은 아니고 신개발 장비 테스트를 위한 목적과 녹조 제거를 위해 금강뿐 아니라 댐 등의 다른 곳까지 취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중 대전충남녹색연합 팀장은 "수자원공사가 4대강 사업에 참여했다가 진 빚을 국민혈세로 충당해주는 마당에... 녹조가 발생하고 이끼벌레가 창궐하는 문제는 수문만 열면 해결되는 것인데 '신기술'이라는 목적으로 장비를 구입하고 설치하면서 낭비만 하고 있다"며 "마이크로버블기도 설치한 지 3개월 만에 고장이 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였다"고 꼬집었다.


태그:#수자원공사, #공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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