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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한 흑인 교회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한 흑인 교회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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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 흑인 교회에서 백인 청년이 총기를 난사해 목사를 비롯한 9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흑인에 대한 증오 범죄로 규정하고 용의자를 검거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미국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백인 청년이 예배당에 난입해 성경 공부를 하고 있던 신자들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달아났다.

총격을 당한 10명 가운데 8명이 현장에서 즉사했고, 부상을 당한 2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명이 이송 도중 숨지면서 총 9명이 사망했다. 교회의 목사이자 사우스캐롤라니아주 상원의원인 클레멘타 핑크니도 숨졌다.

CCTV 판독 결과 회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청년이 예배당으로 들어와 한 시간 동안 앉아있다가 총기를 난사했다. 경찰은 현상금까지 걸고 수배령을 내렸고, 이날 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도주 중인 용의자를 검거했다.

찰스턴의 레고리 멀린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흑인을 겨냥한) 증오 범죄로 추정된다"며 "교회로 난입해 기도하고 있던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간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 라일리 찰스턴 시장도 "누군가 교회로 들어와 기도를 하고 있던 사람들을 총으로 쏴 죽인 유일한 이유는 증오일 것"이라며 흑인을 겨냥한 백인 청년의 증오 범죄로 규정했다.

용의자 21세 백인 청년 검거, 증오 범죄에 무게

경찰 발표에 따르면 이날 검거된 용의자 딜란 루프(21)는 올해 마약과 무단 침입 혐의 등으로 2차례 기소된 인물로 전해졌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선물 받은 45구경 권총을 이날 범행에 사용했다.

현재 경찰은 용의자를 구금하고 정확한 범행 의도를 조사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직접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참사가 벌어진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는 1816년 해방 노예였던 흑인들이 1816년 설립된 유서 깊은 교회다. 흑인 인권 운동을 이끌어온 상징적인 교회로서 증오 범죄의 표적이 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음날 찰스턴에서 대선 유세를 개최할 예정이었던 공화당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애도를 전했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도 트위터로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미국 사우스캐롤이나주의 흑인 교회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용의자 수배 전단지 갈무리.
 미국 사우스캐롤이나주의 흑인 교회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용의자 수배 전단지 갈무리.
ⓒ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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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ㅣ홍현진 기자



태그:#총기 난사, #흑인, #인종 증오, #사우스캐롤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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