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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고속도로 위 광역버스 입석 승객
 여전한 고속도로 위 광역버스 입석 승객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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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수도권 대중교통 요금이 일제히 인상됐다. 경기도의 경우 기존 1100원이던 시내버스 요금은 150원 인상돼 1250원이 됐고, 1800원이던 좌석형 버스는 2050원으로, 2천원이던 직행좌석형 버스는 2400원으로 인상됐다. M버스 역시 2400원으로 인상됐으며 지하철도 1050원에서 1,250원으로 인상됐다. 3~4년 만에 이루어진 대중교통 요금 인상으로 많은 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 어려워지게 됐다.

요금 인상이 이루어지기 전 26일 저녁, 강남역 앞은 버스를 타려는 시민들로 길게 줄이 이어져 있다. 줄을 서 있던 한 시민은 "버스 요금이 오르면 증차가 돼 오랫동안 줄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내 버스가 들어오자 잔여좌석 '20'이라고 가리키던 숫자는 '0'이 됐다. 강남역에서는 입석 승객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그 후 양재역과 시민의 숲 버스정류장에서 몇 명씩 타 버스에는 10명이 넘는 입석 승객이 있었다.

요금 인상-서비스 개선 병행돼야

버스 전면부에 부착된 요금 인상 감사 인사
 버스 전면부에 부착된 요금 인상 감사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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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하철과 버스는 승객 입장에서도 상당히 편리하다. 버스정류장뿐 아니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버스가 어디에 있고, 광역버스의 경우 잔여 좌석도 미리 알 수 있다. 지하철 환승도 다른 나라에 비해 우수한 편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승객 입장에서 왜 이 시점에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요금을 인상해야 하는지 설득력 있는 근거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 대중교통 요금은 지자체별로 3~4년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많은 버스업체가 어려웠고 지하철 역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요금 인상은 불가피 했다는 점은 공감이 가지만 이번 요금 인상률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승객들의 부담은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더욱이 경기도가 사실상 광역버스 전면 좌석제를 포기했고 유가도 이전에 비해 다소 낮아졌는데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요금이 올랐다는 점에서 불만을 제기하는 시민이 적지 않다.

시민들의 불만에도 요금 이상이 이루어졌으니 서비스 개선도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가장 불편한 점은 버스나 지하철의 배차간격과 환승 시간대가 맞지 않다는 점이다. 또 금요일이나 주말에는 막차가 너무 빨리 끊긴다는 점도 있다. 이 부분도 교통 당국과 버스-지하철 업체의 개선 의지가 필요해 보인다.

승객 안전 담보위한 대책 절실

빈자리 '0' / 경기버스정보 어플리케이션
 빈자리 '0' / 경기버스정보 어플리케이션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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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 이후 경기도는 지난해 7월 전면 좌석제를 도입했다. 교통법규 상 고속도로에서 버스 입석은 안되지만 현실적 여건으로 많은 버스업체에서는 광역버스 입석 승객을 허용해왔다. 교통 당국 역시 이를 묵인해왔다. 수원시를 비롯해 많은 지자체들은 전면 좌석제에 대비해 전세버스를 도입하고 중간지점 회차차량을 늘렸지만, 모든 수요를 충족할 수는 없었고 결국 전면 좌석제는 폐지됐다.

지하철도 많은 역사에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지 않았다. 경기도내 1호선 대다수의 역과 최근 개통한 수인선 역시 역사에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지 않았다. 갑작스런 광역버스 전면 좌석제는 현실적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 행정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또 모든 지하철 역사에 스크린 도어를 설치하는 것도 엄청난 경제적 부담이다.

하지만 대중교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객의 안전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번에 인상된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단순히 적자 줄이기가 아닌 승객의 안전을 위한 기회비용이 되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e수원뉴스에 게재된 글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버스요금, #지하철요금, #대중교통요금, #대중교통요금인상, #요금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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