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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로 인해 중단되었던 수원 지동교 토요문화공연에 재개되었다
▲ 지동교 메르스로 인해 중단되었던 수원 지동교 토요문화공연에 재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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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팔달구에 소재한 세계문화유산이자 사적 제3호인 화성. 그 남수문 앞에 걸린 지동교는 수원 문화의 메카이다. 이곳에는 시장을 찾아 온 사람들이 토요일이 되면 다리 위에서 펼쳐지는 영동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사업단의 체험행사와, 팔달문 앞 시장이 번갈아가면서 열고 있는 토요상설문화공연을 즐기고는 했다.

그러나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로 인해 지동교에선 한 달 넘게 체험행사와 공연이 열리지 않았다. 사람들이 전통시장을 찾아오는 것조차 불안해했기 때문이다. 메르스는 지역경제를 침체시키고, 사람들 간 서로 왕래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특히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전통시장이 받은 타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매일 칮아 오던 사람들이 기존의 20%도 안 된 듯해요. 이렇게 사람들이 오지 않았던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심한 것 같아요. 수원은 매일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메르시 일일보고를 발표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겁을 먹어 아예 길거리를 돌아다니지를 않았으니 말이죠."

어린이들이 부모님들과 함께 비누방울 놀이를 지키고 있다
▲ 비누방울 놀이 어린이들이 부모님들과 함께 비누방울 놀이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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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시장 문화관광형사업단미 마련한 체험을 하기 위애 모인 사람들
▲ 체험장 영동시장 문화관광형사업단미 마련한 체험을 하기 위애 모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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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화분을 만드는 체험을 하는 어린이
▲ 목공 나무로 화분을 만드는 체험을 하는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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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넘어 모인 사람들 신바람 나

그동안 토요일이 되면 그래도 지동교에는 사람들이 찾아들었다. 체험과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런 사람들은 쓸쓸히 발길을 돌리면서 언제 다시 시작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그런 토요문화공연이 4일(토)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체험이네요. 매주 이렇게 토요일이 되면 아이들이 이곳을 가자고 졸라대는데, 메르스 때문에 오지 못했거든요. 체험과 공연도 잠정 중단이 되었다고 하고요. 오늘 이곳에 와서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것을 보니 정말 숨통이 다 트이는 것 같아요. 역시 이런 공연을 해야 사람들이 모이고, 그래야 시장거리 같잖아요."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는 김아무개(38, 여)는 사람들이 전통시장을 찾으려면 무엇인가 즐길거리가 있어야 한다면서, 영동시장 문화관광형 사업단이 운영하는 체험행사를 골고루 돌아보고 있다고 했다. 체험행사는 추억의 달고나, 아이스크림, 모래놀이, 활쏘기, 나무상자 만들기 등 10여 가지의 체험을 할 수 있는 종목이 준비되어 있다.

지동교 체험장에서는 추억의 달고나도 만들 수 있다. 모든 것이 무료체험이다
▲ 추억의 달고나 지동교 체험장에서는 추억의 달고나도 만들 수 있다. 모든 것이 무료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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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을 밀고 그 안에 팥 앙금을 넣는 덕만들기도 있다
▲ 팥떡 찹쌀을 밀고 그 안에 팥 앙금을 넣는 덕만들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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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어린이가 투명한 비치백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 그리기 여자어린이가 투명한 비치백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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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썩해야죠, 이런 것이 장바닥이죠"

"이제야 좀 전통시장 같네요. 장이란 이렇게 떠들썩해야죠. 그동안 토요문화공연과 체험장이 서질 않으니 사람들도 모이지 않아서 힘들었어요. 장이란 사람들이 모여야 하는데 말이죠."

영동시장 문회관광형시장 사업단의 김춘홍 단장은 오랜만에 시장 같다면서 체험장을 찾아 온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크레용 등을 마련해주고 있다. 지동교 위에서 열리는 토요문화광장은 영동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사업단의 체험장과, 팔달문 앞 8개 시장(지동시장, 못골종합시장, 미나리광시장, 팔달문시장, 영동시장, 시민상가시장, 남문패션1번가, 구천동공구상가)이 돌아가면서 마련하고 있다.

지동시장이 마련한 토요문화상설무대에는 오랜만에 다양한 공연이 올랐다. 비보이를 비롯해 가수, 매직, 소리꾼 등이 재미를 더했다. 가수가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자 흥을 못 이긴 관객이 무대로 올라와 함께 춤을 추기도 해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다. 더욱 공연 중간에 지동시장 순대집과 어묵집에서 푸짐한 상품도 내어놓았다.

지동시장에서 마련한 토요문화공연에서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고 있다
▲ 공연 지동시장에서 마련한 토요문화공연에서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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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들과 지나가다 멈춰 구경을 하는 사람
▲ 지동교 가수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들과 지나가다 멈춰 구경을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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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교 문화공연에는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 춤 지동교 문화공연에는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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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보지 못했던 체험과 장터 공연이 열려 오늘은 행복하네요. 역시 장터는 이렇게 시끌벅적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죠. 메르스 때문에 한 달 넘게 이런 재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 시장이 제자리로 돌아온 듯합니다.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침체된 경제를 살리는데 제몫을 해야죠."

가수의 노래에 맞춰 박수를 치고 있던 조아무개(44 남)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는데, 이제는 제 자리를 찾은 것 같다면서 30도 가까운 무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어깨를 들썩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네이버블로그 바람이 머무는 곳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지동교, #문화체험, #투요문화공연, #지동시장, #영동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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