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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내천은 송파구와 하남시 경계에 위치한 청량산(남한산성이 있는 산)에서 발원해 마천동, 거여동, 오금동, 오륜동, 잠실4동을 거쳐 한강의 잠실철교 상부서 한강과 합류하는 송파구의 작은 하천이다.

2002년까지만 해도 성내천 하천 바닥은 콘크리트로 포장돼 있었다. 하지만 생태하천 복원 붐을 타고 하천 바닥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수생식물·야생화 등을 심어 주민들이 걷기 좋고 자전거 타기 좋은 자연 하천으로 복원하는 노력을 이어왔다. 거의 완벽할 정도로 자연하천으로 복원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성내천에서 식물 생태계를 교란하는 가시박, 단풍잎 돼지풀 등이 식생하고 있음이 확인돼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너구리가 새끼를 낳고 다슬기가 서식하는 성내천

지난 19일 자전거로 성내천을 따라 현대 아산병원부근 산책로를 지나다 데크 부분에서 동물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조용히 지켜봤다. 다섯 마리 새끼를 거느린 어미 너구리를 볼 수 있었다. 인구 70만에 가까운 송파구를 관통하는 작은 하천에서 너구리 가족을 만난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연형 하천 복원이 성공했기 때문인 것 같았다.

성내천의 아산병원부근 산책로를 자유롭게 거닐며 사람도 별로 무서워 하지않은 어미너구리와 자식너구리 4마리...
▲ 성내천 너구리 가족 성내천의 아산병원부근 산책로를 자유롭게 거닐며 사람도 별로 무서워 하지않은 어미너구리와 자식너구리 4마리...
ⓒ 양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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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들이 산책하라는산책용 데크를 유유희 거닐고 있는 성내천 너구리가족
▲ 성내천 너구리가족 주민들이 산책하라는산책용 데크를 유유희 거닐고 있는 성내천 너구리가족
ⓒ 양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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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었다. 성내천에서 다슬기 서식도 확인됐다. 대개 민물 다슬기는 충북 괴산이나 청평 등 1급수가 흐르는 맑은 하천에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5일 아내와 둘이서 천마산을 산책하고 돌아오다 성내천 상류부 복개가 끝나는 부분에서 성내천으로 들어서 한강 방향으로 100m가량 내려오다가 물 속 자갈 위 작은 조개 종류를 발견하고 잡아 올려보니 놀랍게도 다슬기였다.

통상 1급수에나 산다고 하는 다슬기가 성내천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성내천물이 아무리 좋아졌다해도 1급수는 아닐텐데?
▲ 성내천 다슬기 통상 1급수에나 산다고 하는 다슬기가 성내천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성내천물이 아무리 좋아졌다해도 1급수는 아닐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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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속의 다슬기입니다
▲ 물속의 성내천 다슬기 흐르는 물속의 다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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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내천이 수량이 부족하여 한강물을 끌어올리고 인근의 지하철 역에서 샘솟는 지하수를 끌여 들이긴 했지만 다슬기가 살 수 있을 정도로 물이 깨끗하다는 생각은 못했다. 대단한 발견을 한 기쁨과 주변 환경이 이렇게 자연 친화적으로 변했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하다.

제비가 돌아온 성내천

70만 인구가 밀집돼 거주하는 송파구의 성내천 주변 마천동에는 제비들이 전깃줄에 앉아 있거나 날아다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또 석양 무렵이면 성내천 물위를 물제비를 치는 제비도 가끔 목격할 수 있다. 지난 28일 마천로 41길 주변 다세대 주택의 주차장 천정 보에 제비집을 짓고 알을 품고 있는 제비를 확인했다.

하천에는 너구리가 새끼를 낳아 기르고, 다슬기가 서식을 하고, 제비가 수면을 박차는 물제비를 치는 환경은 어릴적 고향에서 보던 그대로였다.

서울 도심에서 전깃줄에 앉은 제비를 보기 쉽지 않으나 송파구 마천동에 오면 쉽게 볼수가 있답니다.
▲ 전깃줄에 앉은 마천동제비 서울 도심에서 전깃줄에 앉은 제비를 보기 쉽지 않으나 송파구 마천동에 오면 쉽게 볼수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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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식물 생태계 교란종에 관심 가져야
성내천에서 직선거리 300m도 안되는 마천동 주택가에는 많은 제비들을 목격할 수있고 7월 28일 확인된 제비가 알을 품고 있는 모습입니다.
▲ 성내천 주변 마천동 주택의 제비집 성내천에서 직선거리 300m도 안되는 마천동 주택가에는 많은 제비들을 목격할 수있고 7월 28일 확인된 제비가 알을 품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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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고시한 생태교란 식물 11종류 중 아마도 가장 많이 알려지고, 그 폐해가 심각한 것이 가시박과 돼지풀, 단풍잎 돼지풀, 서양등골나물, 미국쑥부쟁이 등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데 성내천에 가시박과 단풍잎 돼지풀, 미국쑥부쟁이 등이 자라고 있는 데도 하천관리 부서의 특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

생태교란 식물로 환경부에서 고시된 식물들은 워낙 번식력이 강하기 때문에 초기에 잡지 않으면 순식간에 하천 전 구간에 퍼져 심각한 환경 훼손을 불러일으킨다. 이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훨씬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환경부가 지정고시한 생태교란식물인 가시박이 성내천의 나무들을 온통 뒤덮어 버렸습니다. 이대로 방치하면 몇년 안으로 성내천과 올림픽공원의 수목들은 모두가 저모양이 될것입니다. 성내천 테니스장 건너편
▲ 1급(?) 생태교란식물 가시박 환경부가 지정고시한 생태교란식물인 가시박이 성내천의 나무들을 온통 뒤덮어 버렸습니다. 이대로 방치하면 몇년 안으로 성내천과 올림픽공원의 수목들은 모두가 저모양이 될것입니다. 성내천 테니스장 건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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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생태교란 식물로 지정고시한 단풍잎돼지풀이 성내천에 이렇게 서식하고 있으나 이것이 생태교란식물인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 단풍잎 돼지풀 환경부가 생태교란 식물로 지정고시한 단풍잎돼지풀이 성내천에 이렇게 서식하고 있으나 이것이 생태교란식물인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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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외래식물 및 덩굴식물고 관리해야
나무를 점령해 오기 시작하는 가시박. 성내천 테니스장 부근
▲ 가시박 2 나무를 점령해 오기 시작하는 가시박. 성내천 테니스장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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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생태교란 식물로 고시는 하지 않았지만 토종 식물이면서 다른 식물들을 고사시키는 덩굴식물인 환삼덩굴과 칡넝쿨도 하천변에 식재한 갈대, 억새, 부들, 창포, 무궁화, 버드나무 등이 자라지 못하도록 줄기를 휘어감고 나무 전체를 덮어서 탄소동화작용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다른 수목을 고사시키는 토종의 칡넝쿨... 
이녀석도 관리되어야 할 대상입니다.
▲ 덩굴식물 칡. 다른 수목을 고사시키는 토종의 칡넝쿨... 이녀석도 관리되어야 할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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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이긴 하지만 식물 생태계를 가장 많이 파괴시키고 있는 환삼덩굴이 무궁화 나무를 뒤덮어 버린 모습입니다.
▲ 경계대상 2호 환삼덩굴 토종이긴 하지만 식물 생태계를 가장 많이 파괴시키고 있는 환삼덩굴이 무궁화 나무를 뒤덮어 버린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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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식물이긴 하지만 식물생태계를 심각하게 교란시키는 환삼덩굴을 제거한 성내천은 황폐한 기분 마져 듭니다.
▲ 환삼덩굴 제거 성내천 토종식물이긴 하지만 식물생태계를 심각하게 교란시키는 환삼덩굴을 제거한 성내천은 황폐한 기분 마져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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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 아니다. 성내천에 많이 서식하고 있는 외래식물인 개망초, 미국토끼풀, 미국자리공들도 토종의 야생화들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생태하천, 성내천으로 자리 매김해 시민들로 부터 더욱 사랑을 받을 것이다.

 꽃이 이쁘긴 하지만 이 녀석도 외래식물입니다.
▲ 외래식물 서양 토끼풀 꽃이 이쁘긴 하지만 이 녀석도 외래식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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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밭을 온통 뒤 덮어가는 외래식물 개망초도 관리되어야 할 식물입니다.    때로는 꽃이 아름답긴 하지만...
▲ 외래식물 개망초 꽃밭을 온통 뒤 덮어가는 외래식물 개망초도 관리되어야 할 식물입니다. 때로는 꽃이 아름답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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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장녹이라고 하는 이녀석도 외래식물이랍니다.
▲ 외래식물 미국 자리공. 흔히 장녹이라고 하는 이녀석도 외래식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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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성내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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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역할에 공감하는 바 있어 오랜 공직 생활 동안의 경험으로 고착화 된 생각에서 탈피한 시민의 시각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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