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공식적으로 제공되는 포스터 입니다.
▲ 후쿠시마의 미래 포스터 공식적으로 제공되는 포스터 입니다.
ⓒ 리키필름

관련사진보기


아이들에게 갑상선암이 발생하고 왼쪽 뇌가 손상되어 아이큐가 떨어지는 일이 생긴다면, 그 땅에서 사람들이 살 수 있을까? 지구 상에는 이런 땅이 분명히 존재한다. 바로 후쿠시마와 체르노빌이다. 이는 영화 '후쿠시마의 미래'가 알려준 사실이다. 영화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17명의 일본 조사팀이 후쿠시마의 미래를 확인하기 위해 체르노빌을 찾아 나선 이야기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28일 '후쿠시마의 미래' 공동체 상영회를 진행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회원과 20명이 함께 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 지도 벌써 4년이 흘렀다. 사고 발생 초기 방사능 유출, 일본산 농수산 식품 등 우려하던 위험 요소가 지금은 사라진 것일까?

후쿠시마의 미래 상영회 모습
▲ 공동체 상영회가 진행되는 모습 후쿠시마의 미래 상영회 모습
ⓒ 이경호

관련사진보기


영화에서는 체르노빌의 현장을 통해 후쿠시마는 아직 진행형인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아직도 체르노빌 원전에는 250톤의 방사능 물질이 남아있다. 사고 이후 28년이 지난 지금도 방사능 물질을 내뿜고 있는 것이다.

체르노빌과 3km 떨어진 프리피야트를 보고 이곳이 후쿠시마의 미래라고 말한 일본조사원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 체르노빌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곳도 안전하지 않은 것을 일본의 조사원은 확인했다. 분명 체르노빌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었다.

상황이 이럼에도 우리 정부는 7차 전력수급계획에서 원자력발전소 2기를 추가로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계획대로라면 2029년에는 운영 중이거나 건설 중인 원자력발전소는 35기가 될 것이다. 많은 논란에도 정부는 원자력발전소 건설만을 고집하고 있다.

정부는 2029년까지 연평균 2.2%의 전력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이를 충족하기 위해 원전 건설을 강행할 태세다. 밀양이나 삼척의 주민갈등을 어딘가는 또 겪어야 한다. 민의는 없고 원전업계의 주장만을 수용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갈등으로 감당해야 할 사회적 비용은 너무도 클 수밖에 없다.

전력효율 개선과 절약은 방기한 처사이다. 효율 개선과 절약을 통해 수요관리를 하고 효과를 높이는 전력체계를 만드는 등의 다양한 방법이 있는 점을 간과하고, 공급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듯 하다. 원자력 발전이 싼 발전 방식이 아니란 사실은 이제 일반적인 상식이 되었다. 또 수만 년간 보관해야 하는 방사능 폐기물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과제로 남아 있다.

누구를 위한 원전일까?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 정부의 무능하고 부실한 위기대응 능력을 우리는 세월호와 메르스에서 이미 목격했다. 정부를 믿고 원자력발전 건설을 용인하기에는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거짓말과 감추기로 일관하는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대응할 것이라는 영화감상평을 남겨준 회원님의 말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한 회원은 영화를 보니 사람들이 미워진다고 감상에 대한 평을 남겼다.

영화 후쿠시마의 미래는 원전기술은 인간의 통제범위 밖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만에 하나 원전이 폭발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 문제가 생기기 전 원전확대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 '원자력마피아'라 불리는 이들에게 영화 '후쿠시마의 미래'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태그:#후쿠시마, #후쿠시마의 미래, #원자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날로 파괴되어지는 강산을 보며 눈물만 흘리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자연을 위한 활동이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대전환경운동연합 회원이 되시면 함께 눈물을 흘리고 치유 받을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하기! https://online.mrm.or.kr/FZeRvcn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