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홍준표 도정은 독선적 일방행정의 표본이다."

노동당 경남도당(위원장 박홍진)이 홍준표 경남지사의 재선 <도정 1년 평가백서>를 내고 이 같이 지적했다. 노동당 경남도당은 322쪽 분량의 백서를 내고, 28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준표 지사는 2012년 12월 19일 보궐선거에서 당선했고,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했다. 노동당 경남도당은 지난 5월 '홍준표 도정 평가단'을 발족하고 2개월 동안 자료 수집을 거쳐 평가작업을 벌였다.

평가백서는 크게 4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홍준표 지사의 공약 실천과 관련된 검증 ▲학교무상급식 중단 사태 ▲진주의료원 폐업과 재개원 운동 ▲1억 원 수수의혹을 비롯한 홍준표 도지사의 각종 행적 논란 등이다.

노동당 경남도당은 28일 경남도청에서 <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 발간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도정은 독선적 일방행정의 표본이다"고 지적했다.
 노동당 경남도당은 28일 경남도청에서 <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 발간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도정은 독선적 일방행정의 표본이다"고 지적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노동당 경남도당은 "부채감축이나 서부대개발 등 홍 지사가 공약을 실천했다면서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는 것 중 상당수가 부풀려졌으며 경남미래50년 관련 사업도 제대로 추진될지 불확실하다"며 "그나마 공약을 확실히 지킨 것은 서부청사 건립이지만 해당 지역 주변을 제외한다면 서부경남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홍준표 도정에 따른 피해가 더 크다"고 밝혔다.

무상급식 중단에 대해, 이들은 "학교무상급식은 서울이나 경기에서 이슈가 되기 이전에 거창 등 서부경남 지역에서 이미 전국 최초로 실시되었다"며 "정치논리가 아니라 서부경남 군 지역의 지역존속전략으로 출발한 무상급식을 중단한 것이야말로, 서부경남 군 지역의 고민을 무시한 서부경남 포기선언"이라 밝혔다.

이어 "진주의료원을 비상식적이고 무리한 절차와 왜곡되고 부풀려진 논리로 폐업시킨 진정한 이유 또한 서부청사 때문이었음이 폐업 이후의 과정에서 확인되었다"며 "결국 서부청사는 무상급식 중단과 진주의료원 폐업이라는 더 큰 대가를 내준 결과인 셈"이라 덧붙였다.

무상급식 중단과 진주의료원 폐업 등과 관련해, 노동당 경남도당은 "정치논리 내지 이념투쟁으로 몰고 간 것은 바로 홍 지사 자신"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대화와 소통이 아니라 상대방을 없애야 할 '적'으로 몰았다. 그 과정에서 갈등만이 깊어졌다"고 밝혔다.

또 노동당 경남도당은 "1억 원 수수의혹에서부터 온갖 사람들과의 갈등, 인사나 막말 문제, 해외출장 중 평일 골프 논란 등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며 "사람이든 사업이든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상식적인 소통과 절차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고 밝혔다.

홍 지사 주민소환 추진에 대해, 이들은 "그간의 숱한 논란과 의혹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라며 "역시 주민소환운동의 취지에 공감하며 지난 7월 14일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적극적인 참여를 결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평가백서의 발간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홍준표 지사는 '갈등 유발 정치'의 1인자"

이장규 노동당 경남도당 정책기획위원장은 평가백서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이 위원장은 "경남도에서 낸 보도자료가 앞뒤가 맞지 않기도 하고, 규모 축소 내지 확대가 곳곳에서 보인다"고 말했다.

홍준표 지사는 채무 감축을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런데 채무 감축의 기준이 다르다는 것. 이 위원장은 "경남도에서 2012년 12월 24일 낸 보도자료에는 그해 12월 말 현재 부채액이 9488억 원이라 해놓았는데, 2015년 3월 31일 보도자료에는 2013년 1월 당시 1조3488억 원의 채무가 있다고 되어 있다"며 "홍 지사 취임 직후 한 달 만에 4000억 원이 부채가 증가했다. 자신의 치적을 부풀리기 위해 부채 액수를 늘린 것 아닌지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거가대교에 대해, 그는 "홍준표 지사는 거가대교 재구조화를 통해 경남도의 부담을 줄인 것은 자신이 취임 1년여 만에 경남의 오랜 숙원을 해결한 것이라고 선거공보물에서 주장했다"며 "그러나 거가대교 재구조화는 2011년 이래 경남과 부산이 합심하여 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였다. 홍준표 지사는 경남과 부산의 이전 단체장들이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했던 사업을 추인했을 뿐이지, 미해결 숙원사업을 해결한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지사의 공약인 산청 '항노화 산업단지'와 관련해, 이 위원장은 "경남도는 2014년 7월 보도자료를 통해서 항노화 산단을 30만6000㎡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며, 34개 업체의 입주의향서를 확보했다고 했다"며 "그러나 이 발표는 4개월도 지나지 않아 34개 업체가 6개 업체로 줄어들었다가 이듬해인 2015년 4월에는 산단 조성 면적마저 16만7000㎡로 축소되었다. 확정되지도 않은 것을 일단 부풀려서 발표했지만 준비 부족으로 실제 사업은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장규 위원장은 "2013년에 개최된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또한 선거공보물에서는 '경남의 꺼진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서 성공 사례로 홍보하더니, 2015년에는 '무분별한 국제행사'라면서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합천의 대장경세계문화축전 또한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무상급식 중단에 대해, 이 위원장은 "경남의 무상급식은 정치논리로 시작된 것이 아니다. 서울이나 경기에서 무상급식이 논란이 되기 이전인 2007년 거창군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되었고 이후 2010년 까지 서부경남의 군 지역을 중심으로 경남 11개 시군으로 확대되었다"며 "특히 서부경남의 군 단위 자치단체들은 2000년 이후 급속한 인구감소로 인하여 존립 근거마저 위협받았다. 이에 인구감소를 막고 해당 지역 학생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도를 연구한 결과 나온 대책이 무상급식이었다"고 밝혔다.

노동당 경남도당은 28일 경남도청에서 <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 발간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도정은 독선적 일방행정의 표본이다"고 지적했다.
 노동당 경남도당은 28일 경남도청에서 <홍준표 도정 1주년 평가백서> 발간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도정은 독선적 일방행정의 표본이다"고 지적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홍 지사는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이 '교육청의 학교 감사 거부'가 원인이라 주장했는데, 이 위원장은 "경남도는 2014년에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 총평에서 '교육청과 학교 현장에서 도청의 시정요청사항(식품비를 운영비와 인건비로 전용하지 말 것)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지적'했다"며 "경남도는 스스로 잘 개선되어가고 있음을 인정한 문제를 다시 거론하며 감사를 요구했다. 결국 경남도의 감사 요구는 감사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핑계로 식품비 분담률을 줄이고자 했던 것이며 이를 교육청이 받아들이지 않자 무상급식 지원을 아예 중단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장규 위원장은 "홍준표 지사는 '갈등 유발 정치'의 1인자라고 할 수 있다. 도지사 취임 이후 끊임없는 갈등으로 단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그동안 박완수 전 창원시장과의 갈등, 도내 국회의원과의 갈등, 언론과 관련된 여러가지 갈등, 도교육청과 교육장과의 갈등, 노동당 여영국 도의원 등 야당 도의원과의 갈등을 벌였고, 최근에는 안상수 창원시장과도 갈등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위원장은 "문제는 이것이 그냥 갈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종 고소고발이나 진행 중인 사업 중단 등 일종의 '보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라며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장만을 독선적으로 고집하면서 갈등의 상대방에 대해 고소고발이나 사업중단으로 보복하는 것이 홍준표 스타일의 특징이다. 한 마디로 정치가나 행정가라기보다 '싸움꾼' 내지 '전직 검사'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지사가 되기 이전에도 이른바 '저격수'로 유명했다. 한 마디로, 갈등을 더 키우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스타일이다"며 "하지만 그 갈등의 피해는 결국 경남도민들이 입고 있다. 갈등을 통해 지지세력을 결집시킨다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상식적인 과정을 무시한 독선적 일방행정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태그:#노동당 경남도당, #홍준표 경남지사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5,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