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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채로 학생을 때리고 폭언을 해 조사 중인 교사가 약속과 달리 교단에 복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충남 예산의 A중학교에서 체육과목을 맡고 있는 B교사는 지난 4월 21일 체육시간에 골프채 손잡이 부분으로 같은 반인 C군과 D군의 머리를 혹이 날 정도로 때렸다. 이 일로 D군의 경우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움을 느끼는 증상을 보였고 뇌진탕 진단까지 받았다.

학생들은 B교사가 학생들에게 '미친 개XX는 뭐가 약이냐'고 묻고 대답을 하지 않으면 뒤통수를 때리는 등 폭언이 빈번했다고 밝혔다.

사건 이후 학교 측은  학부모들의 요구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다수의 학생들이 수업 중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B교사도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해당 교사는 사건 발생 이후 2달여 동안 병가 또는 연가를 냈다. 또 학부모들에게 "2학기에는 휴직 후 수업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각서도 제출했다.

하지만 B교사는 약속과는 달리 여름방학이 끝난 지난 달 18일부터 학교에 복귀에 다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학교 측은 물론 누구도 학부모들에게 복귀 사실을 사전에 설명하지 않았다.

해당 학교 교장은 "피해 학부모들과 원만히 합의했고 교육청에서도 교장 책임 하에 지도하라고 했다"며 "이에 따라 B교사가 맡고 있던 학생부장 보직을 해임하고 근신하도록 우선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B교사가 근신하며 깊이 반성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교단에 서겠다고 해 학교 복귀를 받아들인 것"이라며 "지켜보고 있는데 정말 많이 변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판단은 다르다. 해당 학교의 한 학교운영위원은 "B교사가 학교 복귀 후에도 손으로 학생의 머리를 때리고 욕설을 한 사례가 접수됐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 학생들이 있는 교실에 가해 교사가 곧바로 교단에 서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적어도 약속한 대로 2학기 동안은 학교에 복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남도교육청은 학부모들의 진정에 따라 B교사에 대한 조사 여부를 재검토중이다.


태그:#충남도교육청, #골프채, #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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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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