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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가 지난 3일 울산공장 광장에서 쟁대위 출범식을 열고 있다. 노조는 9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현대차 노조가 지난 3일 울산공장 광장에서 쟁대위 출범식을 열고 있다. 노조는 9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 현대차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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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불을 붙인 것인가. 김 대표가 연이어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노조를 폭력집단으로 매도하자 이들 대기업 노조가 전면 파업을 준비하고 나섰다.

지난 3일부터 민주노총이 전국에서 '김무성 규탄' 기자회견과 결의대회를 동시다발로 열고 있다. 이에 힘입은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현대차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로,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 강도를 높이는 것으로 맞섰다. 특히 18년 무파업을 이어오던 현대미포조선 노조도 파업 찬반투표를 벌이기로 하면서 파업 대열에 가세하는 등 대기업 노조의 파업 회오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대기업 노조, 김무성 대표 발언 후 파업 분위기 확산

현대차 노조가 그동안 만지작거리던 파업 찬반투표 카드를 결국 꺼내 들었다. 강정형 현대차 노조 조직강화 실장은 4일 "김무성 대표가 노동개혁이란 이름으로 노동자 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데 이어 폭력집단으로 매도해 조합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를 오는 9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여기다 오는 8일부터 노조 상무 집행위원이, 14일부터는 대의원들이 철야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의 찬반투표는 주간 연속 2교대인 점을 고려하여 생산공장 현장에서는 1조가 9일 오전 10시 50분부터 낮 12시 10분까지, 2조는 오후 7시 30분부터 8시 10분까지 진행한다. 판매, 정비 등 간접부서는 이날 각 지회별로 개표까지 마친 후 지부에 결과를 보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4일부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도 잠정 중단하는 한편 집행부 외 각 사업부와 위원회가 회사 측과 개별로 진행하는 각종 협의도 중단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파업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8월 26일 3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4일 오전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9일 조선사 노조 공동파업을 벌인 후 울산에서 전체집회를 열기로 했다.

특히 노조는 15일과 16일 프랜트, 엔진, 설계 등 현대중공업 공장 내 사업부별로 오후 4시간 순환파업을 벌이는 데 이어 17일에는 7시간 전 조합원 파업을 벌인 후 시가지 행진도 벌이기로 했다. 사실상 전면파업인 셈이다.

18년 무분규 이어오던 현대미포조선 노조도 파업 대열에 가세

조합원이 3000여 명인 현대중공업그룹 내의 현대미포조선(울산 동구)도 지난해까지 이어져 온 18년 무파업이 무너질 기세다. 노조는 7일부터 11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지금껏 회사 측의 말을 참으로 잘 들었지만, 그 대가는 우리 잘못이라는 것으로 돌아왔다"며 "조합원들이 일을 못 해 적자가 났고, 생산성이 향상되지 못해 그렇다고 한다. 지금껏 회사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데 오로지 이윤이 나지 않는 원인을 현장 탓만 한다"며 파업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같은 노동자의 도시 울산에서의 대기업 노조 연쇄 파업 움직임은 지난 1987년부터 몇 년간 이어진 노동자 대투쟁 이후 처음이다. 그 후 28년이나 지난 현재, 이제 시계가 거꾸로 가는 듯한 분위기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노동자의 도시 울산, #연쇄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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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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