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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채 진보결집+(더하기) 대표는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제야 겨우 국민들 앞에 설 수 있는 작은 자격증을 획득했다"라며 "진보세력이 어떤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단초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나경채 진보결집+(더하기) 대표는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제야 겨우 국민들 앞에 설 수 있는 작은 자격증을 획득했다"라며 "진보세력이 어떤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단초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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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은 야당이다. 또 야당이라고 하면 새정치연합을 말한다. 바꿔 말하면 새정치연합이 야당이고 야당이 곧 새정치연합인 셈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민주화 이후 한국정치사에서 야당이 하나였던 적은 없다. 언제나 제3세력이 존재했고, 제1야당과 함께 '야권'을 형성해 왔다. 때로는 제2의 보수정당이, 때로는 진보정당이 그 자리를 지켜왔다. 이들은 제1야당의 선수교체를 위해 뛰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지금은 국회 내에 정의당이 있다. 그리고 국회 밖에 '진보세력'들이 제3의 세력으로 존재한다. 이들이 다시 야권의 선수교체를 위해 힘을 모았다. 정의당과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진보결집+(더하기)는 지난 3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합의하며 통합을 결정했다. 국민모임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새로운 정치세력을 모색해 왔다. 노동정치연대는 다시 한 번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준비 중이었다. 진보결집+는 노동당 내에서 진보 통합을 주장하던 그룹이 탈당 후 구성한 단체다.

나경채 진보결집+대표는 지난해 12월 치러진 노동당 대표 선거에 진보통합을 공약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진보통합을 당론으로 결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자 했으나 그의 주장은 다수 당원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결국 그와 뜻을 같이하던 당원들이 당을 떠나 진보통합 작업에 참여했다. 그런 점에서 나 대표는 이번 진보정당 통합에 큰 역할을 하면서도, 풀지 못한 숙제를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9일 나 대표를 서울 중구 진보결집+ 사무실에서 만났다.

나 대표는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제야 겨우 국민들 앞에 설 수 있는 작은 자격증을 획득했다"라며 "진보세력이 어떤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단초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분열이 계속되고 무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상황에서, 진보정당이 손을 잡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정치행위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총선을 계기로 양당체제의 균열을 예고해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김세균 국민모임 대표, 양경규 노동정치연대 대표, 나경채 진보결집+(더하기) 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통합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통합 정당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양당 독점 정치 현실에 분노하면서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하는 국민에게 진보정치가 대안이 될 것"이라며 "오늘의 통합 선언을 통해 진보정치는 더 강해질 것이며 믿음직한 대안 정당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진보세력, 새로운 통합정당으로 심상정 정의당 대표, 김세균 국민모임 대표, 양경규 노동정치연대 대표, 나경채 진보결집+(더하기) 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통합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통합 정당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양당 독점 정치 현실에 분노하면서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하는 국민에게 진보정치가 대안이 될 것"이라며 "오늘의 통합 선언을 통해 진보정치는 더 강해질 것이며 믿음직한 대안 정당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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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나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국민 10명 중 1명은 진보 선택"

- 우여곡절 끝에 진보결집이 이뤄졌다. 소감이 어떤가?
"매우 기쁘지만 앞으로의 일에는 굉장히 조심스럽다. 지난 2011년 통합진보당 창당 과정에 당시 진보신당(현 노동당)도 합류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다만 그것을 추진했던 분들과 함께하지는 않았다. 통합진보당이 잘 되길 바랐고, 조금은 뒤늦더라도 진보신당에 남아 두 번째 (통합) 시도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은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고,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그걸 보면서 진보정당이 함부로 합쳐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그 후 지난해 지방선거를 치렀다. 나 역시 재선(서울 관악구의원)에 도전했다가 실패했고, 진보정당이 거의 학살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다. 통합진보당뿐 아니라 정의당, 녹색당, 노동당 모두 공직자 수가 절반으로 떨어졌다. 매우 충격적인 결과였다. 그나마 희망을 볼 수 있었던 건 각 진보정당의 총득표가 9.2%로 유권자 열 명 중에 한 명은 진보정당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여전히 진보적인 투표를 했다. 그래서 진보정당의 통합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고, 그때부터 속해 있던 노동당 대표 선거를 준비하며 통합을 호소했다.

노동당 대표가 되고 당 안에서 진보통합의 합의를 구하려 했지만 어렵게 됐고, '진보결집+(더하기)'로 우여곡절 끝에 기본 합의를 이뤘다. 정의당 역시 심상정 대표로 지도부가 바뀌었지만 그 합의를 잘 지켰고, 기대보다는 늦은 시간이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이제야 겨우 국민들 앞에 설 수 있는 작은 자격증을 획득했다. 진보세력이 어떤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단초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 최종 합의까지 예상했던 것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무엇이 쟁점이었나?
"당초 10월에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겠다고 합의했다. 하지만 새로운 당의 명칭 관한 논의가 길어졌다. 밖에서 보기에는 그게 뭐가 중요한가 의문이 들기도 할 것이다. 정의당의 경우 총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생소한 이름으로 국민들에게 선보이는 방식이 현명한 것인가 의문이 있었고, 나머지 세 조직은 진보정당들이 미약하지만 힘을 모아 시작했다는 것을 새로운 당명으로 선언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결국 당명을 바꾸기는 하지만 당장이 아니라 총선은 정의당으로 치르고 이후 대의원대회를 통해 바꾸기로 결정했다."

"세 번째 통합 노력 있을 것"

- 진보 세력이 온전히 다 결집했다고 보기 어렵다. 여전히 노동당이 남아 있고, 옛 통합진보당 세력도 존재한다. 녹색당 역시 별도의 길을 가고 있다. 이후 추가적인 통합 작업이 가능한가?
"당연히 해야 한다. 당장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건 아니다. 우선은 지금의 정당을 안정된 반석 위에 올리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옛 통합진보당, 노동당까지 함께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녹색당의 경우는 계속 독자적인 전망을 밝혀왔기 때문에, 지금 섣불리 언급하는 건 실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노동당의 경우 총선 결과 평가에 따라 통합이 하나의 방향이 될 수 있다. 옛 통합진보당의 경우 이해 가능한 진보세력이 되기 위한 토론이 있어야 하고 일정한 준비가 되면 세 번째 통합 노력이 있어야 한다."

- 현재 노동당에 남은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두 번의 통합을 거부했다. 또 그 과정에서 지도부들이 탈당해 통합에 합류하면서 남긴 상처들도 있다. 감정적인 부분도 해소해야 하고 정치적 설득도 있어야 하지 않나?
"정서적으로 감정이 남는 것은 당연히 감수할 수밖에 없다. 다만 노동당에 남은 분들도 정서가 정치를 대신할 수 없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거라 생각한다. 진보결집+ 역시 정의당과 통합하자고 하는 게 정의당의 어떤 인사들과 친해서 하는 게 아니다. 총선을 준비하고, 이후 평가를 통해 당의 방향을 허심탄회하게 고민하는 시기가 있을 것이다. 그때 좋은 판단을 해주길 부탁드린다."

- 진보세력이 결집했지만 그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해 보인다. 이번 통합 작업이 어떤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하나?
"아직은 뚜렷하지 않다. 하지만 일 년 전으로 돌아가 보면, 정의당의 지지율은 통합진보당보다 낮았다. 평균 2%를 왔다 갔다 했는데, 올해 접어들어 진보정당 통합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지지율이 두 자리 수를 기록하기도 했고, 안정적으로 5~6%를 기록하고 있다. 그 사이 당 대표 선거를 잘 치렀다는 평가도 있다. 전반적으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분열이 계속되고 무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상황에서, 진보정당이 손을 잡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정치행위라고 생각한다. 진보정당이 작은 세력이지만 이제 국민들이 지켜볼 만한 정도는 됐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당에는 당원 가입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도 현장 노동자들과 노동조합, 시민단체 등을 접촉하고 있기 때문에 통합이 완성되면 조직적인 입당 흐름도 생길 것이다."

- 기존의 정의당은 노동자 기반이 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통적으로 진보정당은 노동자계급을 대변하는 것을 자기 정체성으로 해왔다. 그런 부분의 변화를 예상하고 있나?
"역사가 오래된 정당이면 자신들의 분명한 지지기반이 있기 마련이다. 고정적 지지가 없다면 한순간 무너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진보정당으로 정의당이 노동자와 서민을 자신의 지지기반으로 삼는 것은 매우 필요한 일이다."

"통합진보당은 표를 모으는 양적 논리였다"

나경채 진보결집+(더하기) 대표는 지난해 12월 치러진 노동당 대표 선거에 진보통합을 공약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진보통합을 당론으로 결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자 했으나 그의 주장은 다수 당원을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결국 그와 뜻을 같이 하던 당원들이 당을 떠나 진보통합 작업에 참여했다.
 나경채 진보결집+(더하기) 대표는 지난해 12월 치러진 노동당 대표 선거에 진보통합을 공약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진보통합을 당론으로 결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자 했으나 그의 주장은 다수 당원을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결국 그와 뜻을 같이 하던 당원들이 당을 떠나 진보통합 작업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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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도 통합진보당으로 결집이 이뤄졌었다. 당시에는 통합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지금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
"가장 큰 차이는 통합진보당을 구성했던 주류 인사들이 빠져 있다는 점이다. 지금 통합을 하려는 세력들은 스스로 진보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북관계와 한반도 문제에서 변화를 수용하려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혁신하지 않는 진보와는 함께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과거 통합진보당은 진보정당이 나눠져서 표가 분산되니까 합쳐야 한다는 양적 논리였다면, 지금은 진보의 내적변화라는 질적인 측면에서 통합이 이뤄진다는 차이가 있다."

- 결국 '정의당' 당명으로 총선을 치르게 된다. 정의당은 현재 심상정 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발휘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이번 결집이 '정의당+α' 수준이라는 인식이 있다.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의당은 다른 세력들과 비교해 이미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준비된 정치세력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고 싶다. 정의당의 기본적 틀을 가져다 쓰는 것은 맞지만, 정의당이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배타적이거나 패권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무리다. 진보정치를 해온 사람은 모두 조직적으로 아픈 기억이 있을 수밖에 없다. 정의당도 통합진보당의 좌절을 겪고 왔다. 그런 기억을 잊지 않는다면 통합과정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문제들을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 진보정당의 결집 이후에도 기존의 정의당 당원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기 때문이다. 기존 정의당에는 자유주의적 성향의 당원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과거 이들은 소위 '운동' 세력에 반감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천 명 가량 되는 진보결집+ 안에도 다양한 사상이 있다. 노무현을 지지했던 분도 있고, 개혁당에 참여하신 분도 있다. 사상의 방향이 서로 다르다. 그런 사람들이 새로운 정당에서 만나는 것이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지만 보다 역동적인 정당을 만들 수도 있다. 또 자유주의와 사회주의가 연합해야 할 때도 있다. 지금이 그런 시기라고 생각한다. 지금 성소수자 혐오나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같은 일부 사상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행태는 자유주의라는 무기를 들고 투쟁해야 한다."

- 진보결집이 이뤄지고 정의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양당체제는 견고하다. 이 구도를 어떻게 깰 수 있다고 생각하나?
"새누리당은 자신들의 보수성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있다. 때로는 극우진영까지 스탠스를 넓힌다. 어떨 때는 여성, 서민 등 사회적 약자를 이야기하지만 전체적으로 친기업 정당이라는 지지기반을 숨기지 않는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처럼 "권력은 시장에 넘어갔다"라는 태도를 보이다가, 어느 때는 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 하기도 한다. 그 자체로 개혁진영과 자유주의 진영 모두에서 허약한 지지기반을 드러내고 있다. 거기서 발생하는 갈등이 계속 내재돼 있다. 또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이 형성되지 않고, 호남에서 조직적 이탈 기운이 생성되고 있다. 이런 혼란은 누구의 편인지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을 때 정리될 수 있겠지만, 자신들이 소외된 사람들의 편이라는 선언을 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총선을 계기로 양당체제의 균열을 예고해볼 수 있다. 제1야당이 효과적으로 싸우지 못한다면 대표 선수를 교체해야 한다. 제1야당은 작은 야당과 손잡으려 하지도 않고, 내부를 정비하지도 못한다면 제3세력의 입장에서는 제1야당 교체를 정치적 목표로 가질 수밖에 없다. 정치는 평가를 먹고 자란다. 이제는 제1야당을 교체하자는 목소리에 사람들이 귀를 기울일 정도는 됐다고 생각한다."

"야권 대토론 통해 최소한의 합의 이뤄야"

-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에 부정적 여론이 60%가량 되지만 이것이 야당의 지지로 넘어오지 않는다. 이것은 진보정당도 마찬가지다. 이런 현상은 왜 발생하고, 반정권 여론을 끌어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정부정책을 많은 국민들이 반대하지만 야당의 지지율이 높아지지 않고 무당층만 늘어난다. 그것은 정치적 대안을 찾기보다 탈정치와 정치혐오가 늘어난다는 말과 같다. 진보정당이 반성해야 할 지점이다. 자신의 투표행위로 무엇인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 이번 총선에서도 '정권심판론'은 큰 힘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또 야권연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정의당의 전략은 어때야 한다고 생각하나?
"총선만 생각해서는 풀리지 않는 문제다. 야당 세력 사이에 대토론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최소한의 합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이뤄지는 야권연대는 이미 식상하다. 질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안타까운 것은 제1야당이 그런 고민이 없다는 점이다. 새정치연합은 비록 두 번째로 큰 세력이지만 이대로라면 정권교체를 하지 못할 것이다. 매번 근소한 차로 패할 것이다. 그렇다면 정권교체를 위한 선수교체를 말할 수밖에 없다. 그것보다는 야권 대토론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큰 합의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태그:#나경채, #정의당, #노동당, #새정치연합,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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