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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부모들이 12일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진실한 역사교육을 원하는 부모선언'을 발표했다.
 대전지역 부모들이 12일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진실한 역사교육을 원하는 부모선언'을 발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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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라에서 아이를 낳은 것이 너무 후회스럽고, 아이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부모서명'에 동참했던 한 네티즌이 남긴 글이 소개되자,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모두 숙연해졌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대전지역 부모들은 12일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진실한 역사교육을 원하는 부모선언'을 했다. 이번 부모선언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212명의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마련됐다.

이들은 아이를 낳아 키우는 부모의 심정에서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거짓의 역사를 가르치려는 시도를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부모선언'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부모발언에 나선 권의경(대덕구 법동)씨는 "비록 우리의 외침은 작고 보잘것없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는 믿음으로, 역사를 정권의 의도대로 바꾸겠다는 터무니없는 현실을 막아보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권씨는 또 "역사는 거울이라고 한다, 부끄러운 것도 있고 자랑스러운 것도 있지만 그것 모두 우리의 역사이다, 조금 부족하고 못생겼다고 자기 자신의 가족을 부인하고 거짓으로 꾸미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쳐서야 되겠느냐"며 "역사책을 아무리 바꾸어도 친일은 친일이고, 독재는 독재다, 역사는 독립운동의 자긍심과 친일의 부끄러움을 있는 그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남은순(대덕구 송촌동)씨도 "역사교육은 과거의 공과 과를 있는 그대로 가르쳐야 하는 것은 물론, 비판을 통해 반성하고 교훈을 얻도록 하는 게 본질"이라면서 "교과서 국정화는 역사를 정권의 입맛대로 편집하여 가르치겠다는 것으로 우리 부모들은 국정교과서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일방적인 한국사 국정교과서 강행 반대 대전부모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아이들에게 거짓을 가르칠 수 없다, 신화는 삼국신화로 충분하다"며 "유신과 독재는 신화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을 독재자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손가락질하지 않는다"며 "다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국사회에 던진 독재의 그늘이 무엇인지, 친일의 아픈 역사를 청산하지 못한 우리 사회의 모습이 어떤지를 정확히 가르치지 못할 때에는 대통령은 독재자의 딸이 아니라, 독재자로 손가락질 받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이들이 진실을 배우고 자라나 이 사회의 소중한 일원이 되기를 바란다"며 "지금 정권과 교육부의 일방적인 국정화 강행, 위험한 국정교과서 집필준비도 역사에 기록되고 있음을 기억해 달라"고 밝혔다.

이들은 끝으로 "부모의 마음으로 외친다, 제발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운 것이 틀렸다고 말하지 않게 해 달라"고 호소한 뒤 "당장 거짓말투성이의 역사교과서 만들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태그:#교과서국정화, #역사교과서, #부모선언, #국정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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