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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 탁발행렬 이 사진 한 장만 찍고 카메라를 내려놨다.
▲ 루앙프라방 탁발행렬 이 사진 한 장만 찍고 카메라를 내려놨다.
ⓒ 이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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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5시 반. 저절로 눈이 떠졌다. 전날 루앙프라방 야시장에서 산 물건들을 나열하고 그간의 여행 사진들을 친구랑 보면서 얘기를 하다보니 12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잠이 들었다. 다음 날 탁발 행렬을 보려면 일찍 일어나야 했지만 오늘의 밤을 놓칠 수가 없어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들을 보며 주마등처럼 라오스를 기억했다.

간밤에 자리가 바뀐 탓일까, 쿱쿱한 냄새와 함께 깬 나와 그 쿱쿱한 냄새 때문에 잠을 설친 친구는 그냥 피곤한 몸을 이끌고 대충 둘둘 둘러싼 옷을 입고 밖으로 향했다. 이른 아침을 준비하는 탁발 행렬을 보기 위해서였다.

매일 아침 각 사원의 승려들이 마을을 돌며 아침거리를 공양하는 탁발 행렬은 라오스 루앙프라방을 방문했다면 꼭 한 번 참여하거나 꼭 한 번 보길 추천하는 코스 중 하나이다. 우리도 오전 6시에 나갔지만 이미 수많은 탁발 행렬은 지나가고 거의 끝나갈 무렵에 간신히 그 경건한 의식을 멀리서나마 볼 수 있었다.

주황색 복장을 입고 스님들은 마을을 활보하며 매일 아침 아침거리를 공양받고 그 공양받은 아침거리를 더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경건하고도 장엄한 이 모습을 멀리서 보는 것만으로도 엄숙해지는 시간이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참여를 하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하는데 행렬 자체를 방해할 정도로 가깝게 사진 찍는 사람들은 괜히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다. 스님과 공양을 하는 현지인, 관광객들의 표정 등을 생동감 있게 가까이서 잡으려는 것임을 이해한다.

하지만 매일 치러지는 경건한 의식인데 적당한 거리를 두고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그들을 바라보고 그들의 일상을 지켜주는 것 또한 필요한 게 아닌가. 라오스 관광과 여행이 이들의 일상을 방해할 정도로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괜히 불편해지는 모습들이었다. 나도 몇 번 사진을 찍다가 휴대폰을 내리고 스님들과 공양을 하는 사람들의 표정, 손동작, 시선에 집중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을 받고 힐링이 되는 순간이었다.

팔색조 매력의 루앙프라방, 아침 시장도 꼭 보자

루앙프라방 아침시장 아침시장의 모습은 언제나 활기차다.
▲ 루앙프라방 아침시장 아침시장의 모습은 언제나 활기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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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장의 개구리 양서류는 징그럽다.
▲ 아침시장의 개구리 양서류는 징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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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의 볼거리는 너무나 많지만 그중 단연 으뜸은 시장일 것이다. 루앙프라방의 야시장이 현지인들과 다양한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 주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시장이라는 느낌이라면, 루앙프라방의 아침 시장은 현지인들의 삶과 일상이 그대로 담겨 있는 시장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주부들은 그날 먹을 찬거리를 사고 메콩 강에서 잡힌 수많은 어류들이 관광객과 현지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탁발 행렬을 보고 조식 거리를 사기 위해 돌아다니던 우리는 루앙프라방의 아침 시장도 구경해보잔 생각에 민낯의 초췌한 모습이긴 했지만 아침 시장 구경에 나섰다.

수만가지 과일들과 간단한 음식들, 그리고 현지인들이 먹는 여러 생고기들을 보면서 신기해하고 친구에게 물어보기도 하며 그들이 갖고 있는 생동감을 온몸으로 느끼고 왔다. 전 날 제대로 하지 못한 루앙프라방의 골목들을 꼼꼼하게 보고 올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사원, 박물관 등 라오스 제 2의 도시 루앙프라방을 즐기는 방법은 너무나 다양하니 한적하게 즐기고 싶은 분들은 루앙프라방에서의 시간도 꽤 투자하면 좋을 듯 싶다. 

꽝시폭포 들어가는 길 잘 관리되고 있다.
▲ 꽝시폭포 들어가는 길 잘 관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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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시폭포 앞에서 브이~
▲ 꽝시폭포 앞에서 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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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로 여행 오면서 역사를 보고 유적을 보고 유명한 것들을 보고 오기보단 있는 것들을 즐기고 오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보니 가장 기대가 되었던 것이 블루라군과 루앙프라방의 꽝시폭포였다.

사실 현지인들은 꽝시폭포보단 땃새폭포에 가서 건기를 즐긴다고 한다. 우린 둘 다 방문할 시간은 없었기에 옷을 갈아입고 꽝시폭포로 갈 툭툭 멤버를 구해서 갈 생각이었다. 루앙프라방 시내에서 꽝시폭포까지는 약 4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근처에 먹을 것도 마땅치 않다는 정보를 듣고 우린 조식을 먹고 점심까지 사갈 예정이었다. 시간을 보니 꽝시폭포로 가는 것까지 해서 약간 빠듯한 일정. 조식을 구하러 돌아다니던 와중에 호객하던 툭툭 아저씨가 보였다. 1인 4만 낍을 제시하길래 더 돌아다녀도 똑같을 것 같단 생각에 냉큼 올라탄 툭툭.

막상 툭툭을 타보니 함께 탄 사람들도 한국 사람들이었다. 각자의 일정에 맞춰 돌아다니다가 아침에 툭툭을 타고 멤버를 구하던 차에 우리가 합류하게 된 것이다. '참, 한국 사람 되게 많다'고 생각하며 아침도 간단히 먹을 겸 조마베이커리에 들러 아메리카노와 빵을 사서 툭툭에 올라탔다.

마지막 날이라 수다스럽게 간 건 아니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루앙프라방의 모습을 눈에 꾹꾹 담아두려 말없이 툭툭거리며 달리던 차 위에서 멍하게 있다 온 것 같다. 한국분들과 이야기도 하고 여행 정보도 나누고 일정도 얘기해주고 간단히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도착한 꽝시폭포. 블루라군과는 다르게 잘 관리되고 있는 공원의 느낌이 강했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는 꽝시폭포

꽝시폭포 1구역 주로 물놀이를 하는 곳은 이곳이다.
▲ 꽝시폭포 1구역 주로 물놀이를 하는 곳은 이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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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시폭포 에메랄드빛 물 색깔이다.
▲ 꽝시폭포 에메랄드빛 물 색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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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분수보다 폭포를 훨씬 더 좋아한다. 인위적으로 물을 아래서 위로 뿌리는 분수보단 물이 흘러가는 것,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는 수준에서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폭포가 더 좋다. 인간의 힘을 가하지 않고도 자연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자연의 위대함과 경건함을 한꺼번에 주는 폭포를 보러 40분이나 달려갔지만 하나도 실망시키지 않을만큼 꽝시폭포는 정말 아름다웠다.

주로 물놀이를 하는 곳은 첫 번째 구역이지만 제대로 떨어지는 폭포를 보려면 4구역까지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다. 우기가 막 끝난 11월 초라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은 어마어마했고 물 색깔도 여전히 에메랄드 색깔이었다. 꽝시폭포를 올라가며 물 색깔에 감탄하고 아름답게 떨어지는 폭포수에 감탄하고 구역별로 아기자기하게 잘 관리되어 있는 모습에 감탄했다.

물놀이를 하러 1구역으로 가보니 다이빙할 수 있는 나무도 있고 깊긴 하지만 블루라군처럼 깊지 않아 물놀이를 하기엔 꽝시폭포가 더 안전하고 재밌었다. 하지만 숲 안에 있어서 그늘이 많이 져 쉽게 추워진다. 따뜻한 음료나 수건들을 챙겨서 가면 더 재밌게 놀 수 있을 것 같다며 친구랑 아쉽게 이야기를 했다. 일단 조금은 차갑지만 얼른 물 속으로 들어가 수영해서 건너간 작은 폭포 바위에 앉아 방수팩에 담아 간 휴대폰으로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고 친구는 블루라군보다 더 높은 곳에서 다이빙도 하며 루앙프라방을 온 몸으로 느끼고 왔다.

아름다운 꽝시폭포 우기가 끝난 직후라 폭포수가 어마어마하다.
▲ 아름다운 꽝시폭포 우기가 끝난 직후라 폭포수가 어마어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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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가는 줄도 모른 채 놀다가 어느 새 툭툭 기사님과 약속한 시간이 다 되어 천천히 내려가 씻고 숙소에 들어가 마저 정리를 하고 정말 떠나기 위한 발걸음을 뗐다. 이제 정말 안녕이구나.

루앙프라방 공항으로 가 간단한 수속을 마치고 비엔티엔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공항 자체가 워낙 작고 비행기도 작아 친구는 불안해했지만 오히려 승무원들은 우리나라 저가항공사들보다 훨씬 친절하고 아름다웠다. 그렇게 비엔티엔에 도착하고 나서 긴 대기 시간을 거쳐 돌아온 한국. 갑자기 추워진 한국 날씨에 옷을 꼼꼼히 다시 입고 인천에 내렸다.

꿈같았던 라오스가 끝났고 딸, 누나, 친구, 선배, 후배의 역할을 다 벗어던진 채 오로지 나만의 모습으로 살다온 여행이 끝이 났다. 다녀오고 나서 평소에 해보지 못한 도전과 잘 보지 못한 것들, 입지 않는 것들을 다양하게 겪고 나니 주변 사람들에게 라오스로 꼭 한 번 다녀오란 이야기를 하게 된다. 20대가 많다보니 주변 친구, 후배들에게 너무 젊고 예쁜 20대에 꼭 라오스를 다녀오라고, 한국 사람들은 너무 많지만 왜 가는지 알겠다는 이야기와 라오스 홍보대사가 되어 열심히 활동 중이다.

동남아는 많지만 라오스가 주는 감동과 생기는 분명히 다르다. 한국이 추워질수록 라오스로의 여행은 더욱 즐거워진다. 언제든 떠나시라, 라오스는 분명 상상 이상의 감동과 아름다움을 당신에게 선사해줄 것이다.

안녕 라오스 안녕 루앙프라방.
▲ 안녕 라오스 안녕 루앙프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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