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집싸이다'로 돌아온 싸이 가수 싸이가 정규 7집 앨범 '칠집싸이다'로 돌아왔다. 7집 타이틀곡인 '나팔바지'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가수 싸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컴백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칠집싸이다'로 돌아온 싸이 가수 싸이가 정규 7집 앨범 '칠집싸이다'로 돌아왔다. 7집 타이틀곡인 '나팔바지'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가수 싸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컴백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남소연


"너무나 오래 걸렸습니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는데 말이죠."

전 세계를 강타한 '강남스타일'이 담긴 6집 <싸이 6甲 Part.1> 이후 3년 5개월, 싱글 앨범 <젠틀맨>으로부터는 2년 8개월 만이다. "한때는 마치 우등생들이 '공부가 제일 쉬워요' 하는 것처럼 곡 쓰는 게 정말 쉬운 시절도 있었다"고 운을 뗀 싸이는 "중압감이다, 스트레스다, 미국병이다 많은 말이 있었지만, '이렇게 쓰면 강남스타일보다 못할 텐데', '외국 분들이 못 알아들을 텐데' 하는 식의, 머릿속에 여러 명의 사공이 있어서 정리하는 데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정신을 차리는 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고백한 싸이가 초심을 되찾게 된 계기는 올해 초에 선 대학 축제 무대였다.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어서 이 직업을 택했는데, 왜 남의 눈치를 보면서 음악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는 "노래를 새롭게 정비하면서 '예전의 나라면 이렇게 노래를 썼겠구나'라는 게 떠올랐다"면서 "(그런 생각을 떠올린 것 자체가) 더는 내가 이전의 싸이이기 힘들다는 것이지만, 스스로 (돌아갈 수 있다고) 세뇌를 하면서 9곡을 정성스럽게 채웠다"고 전했다.

월드스타 싸이, 인사는 공손하게 가수 싸이가 정규 7집 앨범 '칠집싸이다'로 돌아왔다. 7집 타이틀곡인 '나팔바지'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가수 싸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컴백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 월드스타 싸이도 컴백은 '공손'하게 가수 싸이가 정규 7집 앨범 '칠집싸이다'로 돌아왔다. 7집 타이틀곡인 '나팔바지'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가수 싸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컴백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싸이의 정규 7집 <칠집싸이다> 발매 기자회견이 열렸다. 연신 "반응이 궁금하다", "떨린다"고 한 싸이는 더블 타이틀 곡 '나팔바지'와 'DADDY(대디)'의 뮤직비디오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더블 타이틀 곡이지만 싸이가 두 곡에 들인 품은 달랐다. 뮤직비디오 도입부에서 밴드 송골매를 오마주한 '나팔바지'는 굉장히 쉽게 쓴 곡이다. 반면, 이미 2014년 6월 'Hangover(행오버)'의 뮤직비디오 말미 공개를 예고했던 'DADDY'는 일곱 계절이나 지나서야 빛을 보게 된 곡이다. 'DADDY'의 뮤직비디오에는 유희열과 하지원, 씨엘이 등장하기도 했다.

싸이가 말하는 '싸이답다', '싸이스럽다'

 가수 싸이가 정규 7집 앨범 '칠집싸이다'로 돌아왔다. 7집 타이틀곡인 '나팔바지'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가수 싸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컴백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싸이스럽게? 돌아온 싸이 가수 싸이가 정규 7집 앨범 '칠집싸이다'로 돌아왔다. 7집 타이틀곡인 '나팔바지'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가수 싸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컴백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남소연


'싸이답다', '싸이스럽다'는 말의 의미를 곱씹는 것부터가 스스로 싸이답지 않은 말 같았다는 그. 싸이는 "예전과 같은 거침없음, 당돌함, 다소의 무례함 등 지금보다 젊었을 때 가지고 있었던 것들이 싸이스러움이라고 하더라도, 두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서슬이 퍼런 음악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내가 찾은 초심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딴따라가 된 '나'였다"고 고백했다. 

싸이는 'Daddy'를 두고 "중원의 푸른 꿈에 부풀어 있던, '난 여전히 마돈나의 친구'라고 생각했던 작년 어느 날 만든 곡"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사에는 국외를 생각한 코드도 많이 들어있고, 후렴구에 영어 반복구가 이뤄진다"라며 "해외 활동 당시 이 노래를 만들었기 때문에 해외에 조준된 노래"라고 덧붙였다. 이어 싸이는 "반면 '나팔바지'는 예전에 내가 하던 것을 다시 해보자고 마음먹었던 곡"이라고 했다.

싸이의 이번 앨범에는 자이언티와 씨엘(2NE1), 김준수(JYJ), 전인권, 개코(다이나믹듀오), 블랙아이드피스 윌아이엠, 애드 시런 등 국내·외의 가수들이 참여했다. "이재훈과 함께한 '낙원'부터 피처링의 수혜를 입었다"고 밝힌 그는 "듣는 분들에게 감정선을 조금 더 잘 전달하려고 곡에 맞는 가수들에게 피처링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보다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강해져서, (직접적으로) 뮤지션과 교류하는 게 원활하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다"면서도 "(다행히도) 이번 앨범 작업 때는 다른 뮤지션과 활발히 교류했다"고 했다.

B급이던 싸이, 메이저 됐다고? "난 늘 A급이라 생각"

 가수 싸이가 정규 7집 앨범 '칠집싸이다'로 돌아왔다. 7집 타이틀곡인 '나팔바지'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가수 싸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컴백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긴장모드 싸이 가수 싸이가 정규 7집 앨범 '칠집싸이다'로 돌아왔다. 7집 타이틀곡인 '나팔바지'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가수 싸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컴백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남소연


작곡가가 되고 싶었던 청년은 곡이 팔리지 않자 써놓은 노래가 아까워서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15년간 각종 사건·사고를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가요계를 지켰다. 싸이는 "나의 아버지를 보며 '아버지'를 불렀는데 이제는 나도 아버지가 됐다"고 고백하며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그는 "훈련을 2번 받은 자가 마돈나와 춤을 추는 일이 확률상으로는 참 어렵지 않나"라면서 "한 사람의 인생에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나기도 쉽지 않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B급 정서, 마이너 감성을 지향했던 싸이가 'A급', '메이저'가 됐다는 말에 "사실 '새' 때부터 그게 나에겐 A급이었고, 하이엔드였고, 내가 생각하는 최선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A급이라고 하지만, 비주얼과 몸매, 춤의 특성상 사람들은 B급이라고 했고, 나는 메이저였지만 사람들은 마이너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화예술에서 가장 강력한 것은 자연스러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괴리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그 또한 지금의 나"라고 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빌보드 차트 2위에 오른 바 있다. 그는 "'강남스타일'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강남도 잘 안 나간다"고 눙을 쳤다. 싸이는 "'강남스타일'과의 비교는 정중히 사양하고 싶다"면서 "기본적으로는 국내 활동에 전념하되, '(해외 활동은) 의도하지 않았는데 걸릴까?'하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앨범의 성적에 대해 "6집보다 관심은 크지만, '강남스타일'의 버프는 떨어졌기에 빌보드 차트는 턱도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싸이는 오는 2일 홍콩에서 열리는 2015 MAMA(Mnet Asian Music Awards,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서 신곡의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아울러 12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말 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2015-공연의 갓싸이>를 연다. 콘서트 때마다 여장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싸이는 올해 EXID의 '위아래'의 안무를 익혀서 보여줄 예정이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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