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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배중인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조계사에서 몸을 피하고 있는 가운데 11월 30일 오후 대한불교청년회 회원들이 조계사 일주문앞에서 경찰진입에 반대하며 '경찰진입 절대불가'가 적힌 피켓을 두르고 있다.
▲ 경찰과 맞선 불교신도 수배중인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조계사에서 몸을 피하고 있는 가운데 11월 30일 오후 대한불교청년회 회원들이 조계사 일주문앞에서 경찰진입에 반대하며 '경찰진입 절대불가'가 적힌 피켓을 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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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배중인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조계사에서 몸을 피하고 있는 가운데 30일 오후 대한불교청년회 회원들이 조계사 일주문앞에서 경찰진입에 반대하며 '경찰진입 절대불가'가 적힌 피켓을 두르고 있다.
▲ 조계사앞 "경찰진입 절대불가" 수배중인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조계사에서 몸을 피하고 있는 가운데 30일 오후 대한불교청년회 회원들이 조계사 일주문앞에서 경찰진입에 반대하며 '경찰진입 절대불가'가 적힌 피켓을 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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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12월 1일 오전 0시 16분]

조계사 신도회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절에서 나가라고 요구한 시한인 11월 30일 자정을 넘겼지만 물리적인 퇴거시도는 없는 상태다.

이날 오후 한 위원장에게 퇴거를 요청한 뒤 끌어내기를 시도한 신도회가 제시한 시한은 자정이었다. 퇴거요청 직후 한 차례 한 위원장을 끌어내려다 실패한 신도회 회원들은 어떻게든 11월 30일 안으로 한 위원장을 쫓아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자정이 다가오면서 신도들의 물리력 행사가 우려됐지만 실제 일어나지는 않았다.

경찰은 일주문과 관음전 등 조계사 주변을 철통같이 지키고 있다. 관음전 주차장과 연결된 수송동 골목 구비구비에는 경찰이 네댓 명씩 배치돼 행인들의 동태를 주시하고 있다. 10층석탑과 관음전 사이엔 취재진 50여 명이 자리를 지켰다.

밤이 깊어가면서 조계사를 찾는 발걸음이 뜸한 가운데 한 위원장 체포를 우려하는 시민들도 늦은 시각까지 관음전 주변에 머물렀다. 이보다 앞서 대한불교청년회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회원들이 일주문 앞에서 '경찰 진입' '절대 불가'라고 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2신 : 11월 30일 오후 7시 15분]
"이성 상실한 공안탄압... 경찰의 법당 난입은 안 된다"

30일 오후 수배중인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몸을 피하고 있는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에서 일부 신도들이 물리력을 동원해 한 위원장을 강제로 끌어내려 한 것과 관련해, 민주노총 간부들이 신변 보호 요청 입장을 다시 밝히고 있다.
 30일 오후 수배중인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몸을 피하고 있는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에서 일부 신도들이 물리력을 동원해 한 위원장을 강제로 끌어내려 한 것과 관련해, 민주노총 간부들이 신변 보호 요청 입장을 다시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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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0일 낮 조계사 신도회 측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끌어내려고 시도한 것과 관련해, 민주노총이 기자회견을 통해 "절박한 심정으로 한 위원장의 신변보호를 조계사에 거듭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5시 50분께 한 위원장이 머무는 서울 견지동 조계사 관음전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오늘(30일)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은 조계사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 (입장을 정하려) 회의 중인 걸로 알고 있다"라면서 "저희도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28일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호소문을 통해 "종교인들이 사람벽으로 평화지대를 형성하겠다"라면서 한 위원장의 자진 출두를 설득하겠다고 한 것과 달리 조계사 신도회가 강제퇴거를 시도했다. 이에 따라 오후 7시 현재 조계사 내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조계사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경찰은 물론 취재진도 오전보다 2배가량 늘어난 상태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상진·김경자·김종인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민주노총 위원장의 신변보호를 거듭 호소한다'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읽는 것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이성을 상실한 공안탄압이 이미 선을 넘었다"라면서 "헌법상 권리인 집회와 시위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이렇듯 '원천 금지' 하는 행위는 위헌적 독재 부활"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날 낮 발생한 조계사 신도회 측의 한 위원장 강제퇴거 시도에 대해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이런 신변 위협 또한 정권이 조계사를 압박해 벌어진 충격적 사건"이라면서 "경찰에게 강력히 촉구한다, 부처님의 법당에 권력이 난입하는 일만은 없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총이 감당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면 감내하겠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라며 "사경을 헤매는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위해, 목 졸린 민주주의와 노동자들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허락해달라"라고 조계사 측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30일 오후 수배중인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몸을 피하고 있는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에서 들어가 물리력을 동원해 끌어내려 시도한 조계사 신도회 박준 부회장이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 민주노총 위원장 강제퇴거 시도한 신도회 부회장 30일 오후 수배중인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몸을 피하고 있는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에서 들어가 물리력을 동원해 끌어내려 시도한 조계사 신도회 박준 부회장이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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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 조계사 신도회 부회장은 앞서 이날 4시께 취재진과 만나 "회장단이 들어가 한 위원장을 강제로 끌고 나오려다 실패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을 꼭 경찰에 인계해 그간 실추된 불교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라면서 "주지 스님에게 이런 입장을 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조계사 관음전 안에는 한 위원장 홀로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조계사 신도회 측 요청으로 다른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모두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민주노총 임원들이 기자회견에서 읽은 내용 전문이다.

<긴급 기자회견문>

민주노총 위원장의 신변보호를 거듭 호소합니다.
경찰은 침탈시도 당장 중단해야 합니다.

박근혜 정권이 노동자에 대한 정치탄압 공안탄압 공포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백남기 농민 살인진압의 책임을 덮기 위한 폭력시위 여론몰이가 그것이고, 평화행진 보장을 요구했던 민중을 폭력세력으로 둔갑시킨 공안 탄압이 그러합니다. 무차별 공안탄압으로 민주노총을 토벌한 후 쉬운 해고 비정규직 확산, 노동개악을 밀어붙인다는 것이 정권의 계산입니다.

최근의 공안정국은 모두 이러한 맥락 하에 기획되고 있습니다. 오늘 조계사에서 벌어진 한상균 위원장에 대한 신변위협 또한 정권이 조계사를 압박하여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부처님의 뜻을 펴야 할 도량에서마저 정권의 탄압과 편견 등 인권을 무시한 일들이 벌이지는 것에 민주노총은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포용은 사라지고 권력의 힘만이 절대 가치가 된 세상에 다시금 절망합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다시금 희망에 대해 호소하고자 합니다. 불과 며칠 전에 민주노총 위원장의 신변보호 요청을 품어주신 조계사의 모습을 다시 떠올립니다.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오늘 일부 신도분들이 한 위원장의 퇴거를 요구하고 강제로 들어내려 했다니, 민주노총은 당황스럽기 그지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홀로 있던 한 위원장은 모든 옷이 찢기는 일까지 겪어야 했습니다. 신변을 의탁한 처지에 나가달라는 신도분들의 의견을 들을 도리는 있습니다. 그러나 걸칠 옷 하나 내줄 수 없다는 야박함엔 서운한 마음과 안타까움을 가눌 수 없습니다.

민주노총은 절박한 심정으로 한 위원장의 신변보호를 조계사에 거듭 요청합니다. 민주노충이 감당해야 할 책임이 있고 의무가 있다면 감내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사경을 헤매는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위한 마음을 허락해주시길 바랍니다. 목 졸린 민주주의를 위한 저항. 쉬운 해고와 비정규직인 세상에서 신음할 노동자들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허락해주시길 바랍니다. 거듭 강조하건대 지금 이곳엔 개인 한상균이 아니라, 노동개악 위기에 처한 노동자들의 운명이 피신해있음을 알아주시길 호소드립니다.

경찰에게 강력히 촉구합니다. 부처님의 법당에 권력이 난입하는 일만은 없어야 합니다. 민주노총 위원장을 품어주신 부처님의 뜻도 그러하리라 믿습니다. 이성을 상실한 공안탄압이 이미 선을 넘었습니다.

기어이 부처님의 앞마당까지 침범하고 노동자의 운명을 파괴할 생각입니까. 우리는 평화로운 집회를 원합니다. 헌법을 부정하는 집회 원천 금지조치를 거두고 조계사의 중재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헌법상 권리인 집회와 시위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이렇듯 '원천 금지'하는 행위는 위헌적 독재의 부활입니다. 조계사에 공권력의 폭력을 투입하는 것 또한 독재적 오만입니다. 민주노총은 경찰의 조계사 침탈을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역량을 동원해 저항할 것이고, 총파업까지 불사할 것입니다. 다시 강조합니다. 저 관음전에는 위기에 처한 2천만 노동자의 운명이 피신해 있기 때문입니다.

2015년 11월 30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1신 : 11월 30일 오후 5시 8분]
"조계사 문 열어놨다" 한상균 쫓아내기 나선 불자들

조계사에 피신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 옥상에서 산책을 하는 모습이 불교닷컴에 포착됐다. < 불교닷컴 제공 >
 조계사에 피신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 옥상에서 산책을 하는 모습이 불교닷컴에 포착됐다. < 불교닷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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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에 피신중인 30일 오후 한 위원장과의 면담을 마친 조계종 중앙신도회의 한 회원이 한상균 위원장을 강제로 끌어내 경찰에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며 건물로 들어가려 하자 조계사 관계자들이 말리고 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에 피신중인 30일 오후 한 위원장과의 면담을 마친 조계종 중앙신도회의 한 회원이 한상균 위원장을 강제로 끌어내 경찰에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며 건물로 들어가려 하자 조계사 관계자들이 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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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체포시도에 불응해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 은신 중인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을 조계사 신도회가 강제로 끌어내려다 실패하고 경찰에 경내 진입을 요청했다.

30일 오후 2시경 조계사 내에서 회의를 연 조계사 신도회 회장단은 한 위원장이 절에서 나가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이어 관음전에서 한 위원장을 면담한 이들은 이날 자정 안으로 조계사를 나가달라고 요청했지만 한 위원장이 이를 거부했다.

그 자리에서 신도회 인원 9명이 한 위원장을 끌어내려 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한 위원장이 완강하게 저항해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한 위원장의 옷이 찢어지기도 했다. 

직후 기자들을 만난 박준 조계사 신도회 부회장은 "회의 결과, 회장단 16명 전원이 한 위원장이 조계사를 나가는 게 맞다는 데에 의견이 일치했다"며 "신도회장이 한 위원장에게 오늘 중으로 경찰에 자진출두하라고 요청했지만 (한 위원장이) 5일만 시간을 달라고 해서 강제로 끌고 나오려다 실패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이어 "(한 위원장을 끌어내려 한) 15명 중 11명이 보살(여성)이고, 나머지는 고령자여서 (한 위원장) 한 명을 끌어내기가 벅찼다"며 "우리 힘으로는 안 되니 경찰에 협조를 요청한다. 문을 열어둘 테니 한 위원장을 체포하라"고 요구했다. 박 부회장은 "화쟁위원회와는 협의가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30일 오후 수배중인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몸을 피하고 있는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 주위에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다.
 30일 오후 수배중인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몸을 피하고 있는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 주위에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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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을 제외한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신도들의 항의로 조계사 밖으로 쫓겨난 상태다. 신도회는 퇴거를 요청한 자정까지 어떻게든 한 위원장을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조계사 경내에 공권력 투입 자제를 촉구하면서 한 위원장을 경내에 머물게 했던 조계종 화쟁위원회는 조계사 신도회의 강제퇴거 시도에 별다른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기존의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신도회의 강제퇴거 시도 직후 조계종 관계자는 "경찰이 경내에 진입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조계사 앞에서는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어두운 색 옷과 복면을 하고 나타나 한 위원장의 체포와 처벌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태그:#조계종, #한상균, #조계사, #신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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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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