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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독면을 만든 장소인 망원이글루는 도시재생사업을 하는 청년들이 모인'오늘공작소'의 아지트다.
 방독면을 만든 장소인 망원이글루는 도시재생사업을 하는 청년들이 모인'오늘공작소'의 아지트다.
ⓒ 오늘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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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4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 집회 뒷정리로 화제가 됐던 녹색당 청년당원들이(관련기사: 집회 현장에서 '청소', 봉투 가득 채웠어요) 이번에는 직접 DIY(Do It Yourself) 방독면을 만들기로 했다. 가격도 저렴하다. 4, 5명이 모이면 1인 당 5천 원 이하로 제작이 가능하다.

지난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경찰이 직사로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농민 백남기씨는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은 최루액 성분인 파바(PAVA)라는 유해물질을 물대포에 섞어 집회 참가자들에게 퍼부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에 따르면 이 파바는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기구인 물질안전자료(MSDS)에서 인체에 사용해서는 안 되는 물질로 규정한 것이다. 지난 3일 녹색당 청년들이 방독면을 만들기로 한 결정적인 계기다.

최루액으로부터 얼굴 보호하는 법, 간단하네

페트병 하나와 커피캔이 DIY방독면의 몸통을 이룬다.
▲ 친환경 방독면 재료 페트병 하나와 커피캔이 DIY방독면의 몸통을 이룬다.
ⓒ 진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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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독면 만들기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방독면 몸통에 필요한 재료는 막걸리병과 커피 캔 하나다. 캔커피 용기를 반으로 자른 뒤 화장솜과 숯을 층층이 쌓으면 정화조가 완성된다. 제작 시간은 개인에 따라 30분~1시간이었다.(아래 영상 참고)

방독면에서는 각자의 개성이 묻어났다. 무지갯빛 방독면에서 소수자 인권, 동물권 등 다양성을 지향하는 녹색당의 가치를 엿볼 수 있었다. 기자가 직접 방독면을 써본 결과, 군부대나 시중에서 파는 방독면에 비해서는 성능이 떨어졌지만, 개인의 얼굴형에 맞게 페트병을 자르고 빈 공간을 거즈 등으로 보완하면 직사를 제외한 최루액 살포로부터 얼굴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

테이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의 방독면을 만들 수 있다.
 테이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의 방독면을 만들 수 있다.
ⓒ 진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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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를 기획한 변규홍 청년녹색당 운영위원(27)은 "최루액으로부터 완전히 얼굴을 지켜주지는 못할지라도, 이를 만드는 행위 자체가 정부의 모호한 살수차 사용 가이드라인과 정당한 집회를 부정하려는 시도에 항의하는 의미를 가진다"며 "청년녹색당은 영덕 주민 압도 다수가 반대하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강행하려는 등 청년과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틀어막은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오는 12월 5일 민중 총궐기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녹색당은 지난 11월 30일 논평을 내고 경찰의 2차 민중총궐기 집회를 불허에 대해 "이것은 헌법이 보장한 집회ㆍ시위의 자유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며 "지금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용기 있는 행동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 편집ㅣ손지은 기자

덧붙이는 글 | 청년녹색당은 생명존중과 평화, 다양성, 인류와 생태계의 지속가능성 등 녹색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한국 사회에서 실현하기 위해 35세 이하의 녹색당원들이 활동하는 단체입니다.



태그:#녹색당, #청년녹색당, #오늘공작소, #방독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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