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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의 토담골 한우곰탕 맛, 아마도 오래도록 기억될 듯싶다.
 무안의 토담골 한우곰탕 맛, 아마도 오래도록 기억될 듯싶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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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을 하면서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만족을 할까. 모처럼의 외식 날 가족과 함께 맛집이라고 해서 찾아갔는데 음식이 그저 그렇거나 숫제 본전도 못 찾는다면 얼마나 허망할까. 하지만 우리들은 이러한 일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 

이와 반면, 음식에 만족감을 느낀다면 행복한 순간이 될 것이다. 함께하는 이가 기뻐한다면 그 뿌듯함에 어깨에 힘까지 들어가게 된다. 이런 때는 모두가 참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 방송에 난 맛집이라고 해서, 또는 소문난 집이라고 해서 찾아갔다가 소문과 달라 실망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은 좀 괜찮은 곳이 있어서 소개한다. 오래전부터 핸드폰에 저장해두고 가봐야지 하고 벼르고 별렀던 곳이다. 지난해 채널A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에서 착한 곰탕으로 화제를 불러 모은 '무안의 토담골 한우곰탕'집이다. 전라도에서 곰탕의 메카로 불리는 나주의 내놓으라는 이름난 곰탕집들을 제치고 무안에서 착한곰탕 맛집이 선정된 것도 특이할만하다.

나주 곰탕의 원형을 닮은 진짜배기 착한곰탕

표지석에 새겨진 토담골의 묵직함과 정겨운 기와집에 기분마저 좋아진다.
 표지석에 새겨진 토담골의 묵직함과 정겨운 기와집에 기분마저 좋아진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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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석에 새겨진 토담골의 묵직함과 정겨운 기와집에 기분마저 좋아진다. 시골 외갓집 같은 분위기의 이곳은 먹거리 X파일 42호점이다. 나주에서 곰탕집을 하다 이곳으로 옮겨온 지 13년째다. 주인아주머니(54, 장차덕)는 30세에 곰탕과 맺은 인연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작년 4월에 방송에 나갔어요. 그 뒷날 문을 여니까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요.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6개월간 그랬어요."

주인아주머니는 30세에 곰탕과 맺은 인연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주인아주머니는 30세에 곰탕과 맺은 인연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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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외갓집 같은 분위기의 이곳은 먹거리 X파일 42호점이다.
 시골 외갓집 같은 분위기의 이곳은 먹거리 X파일 42호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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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았다고 한다. 이곳에서 영업을 오래하고 싶은데 세 들어 사는 집이라 아쉽게도 내년에 무안 축협 근처로 이사를 해야 할 처지가 걱정이다. 아들 내외가 함께 해 어머니의 대를 이어간다. 착한 곰탕 맛은 과연 어떨까 맛보고 싶다고 하자 실망할 수도 있다며 겸손해한다.

맑은 국물이다. 전형적인 나주 곰탕의 원형을 닮았다. 수육 건더기에 맑은 국물과 대파 송송이다. 밥을 말아 묵은지와 함께 먹으면 진짜 별미 중의 별미다. 남도의 젓갈향이 배어있는 묵은지 역시 맛있다. 흰쌀밥에 묵은지를 올려먹으면 밥맛 제대로다.

광주에서 왔다는 한 부부는 나주 곰탕보다 훨씬 뒷맛이 개운하고 기름기가 없어 좋다고 했다.

"나주 곰탕보다 훨씬 뒷맛이 개운해요, 기름기가 덜해요."

한옥집이 멋스럽다. 이집의 곰탕맛과 참 잘 어울린다.
 한옥집이 멋스럽다. 이집의 곰탕맛과 참 잘 어울린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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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까래가 노출된 한옥집이 멋스럽다. 이집의 곰탕맛과 참 잘 어울린다. 이곳에서 오래도록 이 맛을 유지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무안의 토담골 한우곰탕 맛, 아마도 오래도록 기억될 듯하다.

이집의 한우곰탕은 그 어떤 화학조미료(MSG)도 사용하지 않았다. 신안 천일염과 다진 마늘에 채 썬 양파만으로 끓인 순수한 소고기국물이다. 한우의 다양한 부위를 가마솥에 끓여낸 진짜배기 곰탕국물이 너무 좋다.

이집의 한우곰탕은 그 어떤 화학조미료(MSG)도 사용하지 않았다.
 이집의 한우곰탕은 그 어떤 화학조미료(MSG)도 사용하지 않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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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의 다양한 부위를 가마솥에 끓여낸 진짜배기 곰탕국물이 너무 좋다.
 한우의 다양한 부위를 가마솥에 끓여낸 진짜배기 곰탕국물이 너무 좋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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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곰탕, #먹거리X파일, #무안맛집, #맛돌이, #한우곰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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