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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탈당한 조경태, 새누리 입당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조경태 의원이 21일 오전 새누리당에 입당, 김무성 대표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한뒤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대체 : 21일 오전 11시 1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이 21일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 소속으로 (부산에서) 연거푸 세 번 당선하신 중진의원, 조경태 의원이 우리 새누리당에 입당하신다"라며 "평소 조 의원의 주장은 새누리당에 가까웠다, 당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새누리 입당한 조경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조경태 의원이 21일 오전 새누리당에 입당해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 남소연
조경태 입당 환영하는 김무성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조경태 의원이 21일 오전 새누리당에 입당해 김무성 대표의 환영을 받고 있다. ⓒ 남소연
당 지도부 역시 박수로 조 의원의 입당을 환영했다. 김을동 최고위원은 조 의원을 '신화'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조 의원은 부산에서 어느 누구도 이룩하지 못한 민주당으로서의 3선, '3선 신화'를 이루신 분"이라며 "조 의원의 입당이 여야 화합과 동서 대화합으로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조 의원은 "이렇게 저를 받아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 하는 의원이 되겠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라고 답했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부산 국회의원 총 의석수(18석) 중 17석을 차지하게 됐다. 특히 부산 사하을이 17, 18, 19대 총선에서 '야당' 소속이었던 조 의원을 내리 택했던 점을 감안하면,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손쉽게 '부산의 험지'를 차지한 셈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부산 내 입지는 더욱 초라해졌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부산 사상구) 대표만이 이제 유일한 부산 지역 야당 국회의원이다. 문 대표도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새누리당으로선 '부산 싹쓸이'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사실 올해 초부터 쭉 새누리당 입당 고민했다"

조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선 "오늘 저의 새로운 출발이 여야의 긍정적인 자극제로 작용하기를 바란다"라고 입당 소감을 밝혔다. 특히 그는 자신의 새누리당 입당 명분을 '정파정치 타파'로 내세웠다.

조 의원은 "사실 올해 초부터 쭉 (새누리당 입당을) 고민해왔다"라면서 "지역에서 시민들을 만나보면 서민경제가 매우 어렵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한국 정치는 선거구 획정문제조차도 해결하지 못하는 극심한 정파정치, 당파정치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좀 잘 정리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기자들이 "야당에서는 그를 해결할 수 없다는 얘기인가"라고 재차 묻자 "여야가 한발짝씩만 양보해서 국민을 생각하게 된다면 얼마든지 이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변을 피했다.

국민의당 대신 새누리당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야권이 분열된 상황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역할을 어디에서 하는 것이 더 적절한가 하는 깊은 고민을 어제까지 했다, 그리고 오늘 마음의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답했다.

자신의 주장과 입장 등이 새누리당과 유사했다는 안팎의 평가에 대해서는 "정치를 하면서 특정정파나 당파의 이익을 위해 정치하지 않았다, 특히 패를 짓는 정치를 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즉, 자신이 특정정파의 이익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새누리당의 주장과 유사한 정치색을 띠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또 "새누리당이 국민들께 보다 폭 넓은 성원과 사랑을 받기 위해서 보다 통합적인 정신을 갖고 저와 만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새누리당 입당을 '통합'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동서가 화합되고 국민이 통합되기 위해서는 어떤 당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당이 얼마나 새롭게 변화할 의지가 있느냐, 실천할 의지가 있느냐가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제가 걸어온 길 그대로 국민 통합의 정치를 함께 노력하고자 결심했다"라고 강조했다.

노동5법 등 쟁점법안과 국회선진화법 개정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도 새누리당과 유사한 답변을 내놨다. 조 의원은 "정파의 이익보다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은 국가의 이익이고 국민의 이익이라는 게 제 평소 지론"이라며 "차이점은 극복하면 되는 것이지 무조건적인 반대를 위한 반대는 지양해야 할 시점에 왔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또 "경제살리기법, 대테러방지법 등은 국민 안전·건강·경제를 위해서, 국회라는 곳이 입법 기관이지 않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라면서 "국회가 정쟁을 떨쳐버리고 국민의 이익, 국가의 이익에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윤상현 의원, 서로 생각하는 것 비슷한 훌륭한 의원"

그러나 조 의원은 자신의 새누리당 행을 두고 제기된 친박 역할론과 '친정'인 더민주에 대한 평가 등에 대해서는 답변을 꺼렸다.

그는 "새누리당 입당에 결정적 영향을 준 인사가 누구냐"는 질문에 "제 스스로가 결심하고 결단했다고 봐주시라"라고 답했다. 친박 핵심인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입당을 제안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결국 정치인은 본인 스스로가 결단하고 결심해야 하는 것"이라고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다만, "(윤 의원은) 저와 같은 포럼을 하고 있고 서로 생각하는 것도 비슷한 점이 많은, 훌륭한 의원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탈당과 입당 원인을 문재인 대표와의 불통 때문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상대당에 대해 존중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한국 정치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길 바란다, 상대당도 잘 되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국민들 시각에서는 부족한 것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잘하는 것도 있지만 국민과의 소통 부분에서 아쉬운 대목이 많다는 여론이 많다"라면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런 부분을 잘 채울 수 있도록 그런 노력들을 새누리당에서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총선 공천 두고 당내 갈등 계속될 듯, "자격심사 거치지도 않았는데..."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조 의원에게 '특혜'는 없다고 못 박았다. 조 의원의 입당으로 20대 총선 공천을 앞두고 당내 분란이 불거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부산 사하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던 새누리당 예비후보 등은 전날 성명 발표 등을 통해 조 의원의 입당에 '왕따', '뒷골목 양아치' 등 극언을 써 가며 거칠게 반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입당식을 마무리 하며 "조 의원 역시 예외 없이 새누리당의 공천 룰대로 경선을 다 치르기로 결정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조 의원도 "어떤 방식으로 (경선룰이) 적용될지는 모르겠으나 민주적 절차 경선 방식에 대해서는 충실히 잘 따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당내 반발이 쉽게 사그라질지는 미지수다. 일례로 부산 사하을에 출사표를 던진 석동현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질의응답 중인 조 의원의 뒤에 서서 "(입당) 원서도 안 낸 사람이 이렇게 해도 되는거냐"라고 '항의'했다.

석 예비후보는 이후 따로 기자들과 만나, "이 큰 흐름을 개인이 막을 수는 없겠지만 잘못된 것, 부당한 것은 지적을 해주는 것이 새누리당으로서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한다"라며 "야당 의원 12년 동안 새누리당을 비판해 온 조 의원이 입당원서 한장 내는 것만으로 입당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원이 되고자 하는 자는 입당원서를 낸 후 자격심사를 받도록 돼 있는데 자격심사 제1사항은 당의 이념과 정강정책에 뜻을 같이 하는지 여부"라면서 "아무런 자격검증 절차 없이 (입당원서가) 수리되는 것은 본인을 위해서나, 당을 위해서나 옳지 못하다"라고 주장했다.
새누리 지도부에 인사하는 조경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조경태 의원이 21일 오전 새누리당에 입당해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이인제 최고위원 등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새누리 입당한 조경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21일 오전 새누리당에 입당한 조경태 의원이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입당식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남소연
태그:#조경태, #새누리당, #문재인, #부산,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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