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분당구 갑 지역 전략공천 검토' 소식에 야권 예비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IT 기업 웹젠 이사회 의장 출신 김병관 후보를 전량공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8일 추가로 전략공천 및 단수추천 지역도 발표하고, 2차 컷오프(공천배제)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조신 "무리한 전략공천, 정치적 참사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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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신 더불어 민주당 예비후보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 조신 예비후보 캠프	관련사진보기

이에 조신 더민주 분당갑 예비후보는 지난 4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님께 드리는 글'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김종인 대표가 오고 당이 많이 달라졌다고 평하며, 한 사람의 당원, 총선 예비후보로서 감사히 생각한다"라면서도 "승리가 너무나 절박한데 상황이 너무나 답답"하다며 편지를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분당갑은 총선 승리의 바로미터이자 정권교체의 교두보"라면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흘러나오고 있는 전략 공천설은 오판"이라면서 "분당갑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첫 승리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날려버릴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분당갑을 두고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험지'라면서 지난 총선에서도 분열로 패한 경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병관 비대위원의 출마는 환영한다"라면서 경쟁력이 있다면 경선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경선을 통해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승리를 위한 단결의 큰판을 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한 경선을 통해 패자는 승복하고 승자는 크게 품어 분당갑에서 첫 승리를 쟁취하자"라고 호소했다.

조신 예비후보는 '이재명 성남 시장의 승리 경험, 대규모 임대주택 입주 등으로 달라진 판교'라는 점을 지적하며 "이제 분당 갑은 이길 수 있는 지역이다, 무리한 전략공천이 어떤 정치적 참사를 낳았는지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자신뿐만 아니라 김병관 비대위원, 이헌욱 예비후보도 단결할 수만 있다면 이길 수 있다고 재차 강조한 것.

이헌욱 "공정한 경선을 통해 정치적 도의 지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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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헌욱 예비후보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 이헌욱 예비후보 캠프	관련사진보기

한편, 이헌욱 분당갑 예비후보도 성명을 통해 전략공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이 예비후보는 "일부 언론에 분당 갑에 김병관 비대위원이 전략공천된다는 보도가 있었다"라면서 "분당갑 지역 당원들의 뜻을 거스르는 전략공천은 총선필패로 귀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중앙당의 전략공천 움직임을 우려하며 지난 4일 직접 김병관 비대위원을 만나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김병관 비대위원 만나 입장을 확인한 결과, '분당갑 선거구에 전략공천 해줄 것을 요구하거나 고집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예비후보는 당사자의 뜻과 관계없이 언론에 분당갑 전략공천설을 흘려 지역당원들의 분열을 초래하고 있는 세력이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이렇게 본선 승리를 방해하려는 세력들은 반드시 그 실체를 밝혀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조신 예비후보와 마찬가지로 "전략공천이 아닌, 떳떳하게 후보 등록과 공정한 경선을 통해 정치적 도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분당 갑 지역은 19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새누리당 이종훈 후보가 51.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3.7%의 민주통합당 김창호 후보를 9800여 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한 선거구다.

현재 분당 갑은 새누리당 현 국회의원인 이종훈, 권혁세, 장석일, 이범래 여권 예비후보와 더불어 민주당의 조신, 이헌욱 야권 예비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 비례대표 출신 장정은 예비후보는 지난 2월 24일 권혁세 예비후보지지를 선언하며 예비후보를 사퇴했다. 예비후보 당시 권혁세 예비후보의 친박 지지 논란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기 때문에 남은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에게 그 파장이 크게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