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4.08 15:06최종 업데이트 16.04.08 17:07
정치자금은 '국민의 의혹을 사는 일이 없도록 공명정대하게 운용되어야 한다'(정치자금법 제2조). '정치활동 경비'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19대 국회의원들은 '의혹없이' '공명정대하게' 정치자금을 사용했을까?

<오마이뉴스>는 지난해 중앙선관위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약 3년치(2012년-2014년) 3만5000여 장, 36만여 건의 '정치자금 수입.지출보고서'를 받았다. 그리고 이를 데이터처리한 뒤 59개 항목으로 나누어 '1045억 원'에 이르는 19대 국회의원의 정치자금 사용내역을 집중분석했다. 20대 총선을 앞둔 지금, 이러한 분석내용이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편집자말]
[자료분석] 이종호 기자
[개발-디자인] 황장연, 고정미, 박종현, 박준규
[취재-글] 구영식 김도균 유성애 기자(탐사보도팀)





19대 국회의원들은 2012년 5월~2014년 12월까지 차량유지비 명목으로 총 15억여 원을 지출했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의 9억4000만 원, 새정치민주연합이 5억 원이었다. 차량유지비를 지출한 의원 278명의 월평균 차량유지비는 약 19만 원이었다.


가장 많은 차량유지비를 지출한 국회의원은 이철우(경북 김천시) 새누리당 의원으로 총 3100여만 원을 썼다. 이 의원은 제네시스와 그랜드 카니발 2대의 보험료와 수리비, 세금 등에 정치자금을 사용했다. 경북 김천시가 지역구인 이 의원은 하이패스(고속도로 톨게이트 통행료 결제 시스템) 비용으로만 420만 원을 지출했다.

2위인 유성엽(전북 정읍시, 현 국민의당)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차량을 교체하면서 자동차 취.등록세 등으로 220만 원을 지출했고, 하이패스 요금과 차량수리비로 각각 860만 원과 1369만 원을 썼다. 차량 수선비 1369만 원을 지출했다.

3위를 차지한 송광호(충북 제천시.단양군) 새누리당 의원은 차량수리비와 보험료, 하이패스 요금 등으로 총 2445만 원을 지출했다.



김희정·원유철·전하진, 차량시트 개조에 수백만 원 지출

차량유지비 중 회당 지출액이 가장 큰 것은 의원들의 차량 시트 개조비용이었다. 흔히 '황제시트', '의전용 VIP 시트'로 불리는 고급 시트는 온열매트와 안마기 등 각종 편의장치들이 장착되어 있어서 공장에서 출고된 순정사양의 시트보다 더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을 제공한다.

김희정(부산 연제구)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012년 12월 18일 '국회의원 자동차 내부좌석 개조비용'으로 한일자동차에 약 700만 원을 지급했다. 원유철(경기 평택시갑) 새누리당 의원도 지난 2012년 8월 20일 메이저카에서 600만 원을 썼다. '메이저카'는 천연가죽시트 전문 개조업체다.

전하진(경기 성남시 분당구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012년 5월 루가시트에서 550만 원을 지출한 뒤, 한달 만인 같은 해 6월 대한시트에서 다시 144만 원을 결제했다. 서상기(대구 북구을) 새누리당 의원도 루가시트에서 350만 원을 주고 차량시트를 교체했다. '루가시트'도 천연가죽시트 전문 개조업체로 명성이 높은 곳이다.

전하진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회계 처리를 담당했던 직원이 퇴사해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차량시트에 문제가 있어서 교체했을 것"이라고 짧게 해명했다.

친박 핵심 김재원, 부인 차량수리비를 후원금에서 지출?

김재원(경북 군위.의성.청송군) 새누리당 의원은 2014년 11월 7일 효성도요타에서 차량수리비로 32만여 원을 결제했다. 2014년 국회의원 재산공개 현황에 따르면 김 의원의 부인은 2011년형 도요타 캠리 승용차를 소유하고 있다. 부인 차량의 수리비에 정치자금을 썼을 가능성이 있다. 정치자금을 이러한 '사적 경비'('가계의 지원.보조')에 지출할 수 없다(정치자금법 제2조).

유재중(부산 수영구)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013년 10월 1일 차량리스 계약이 만료된 후 차량을 반납하면서 차량수리비(원상복구비) 20만 원을 정치자금으로 집행했다. 김회선(서울 서초구갑)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014년 4월 엘엔티렉서스에서 차량 수리비 86만여원을 지출했다가 당일 취소했다.

김회선 의원실 관계자는 "개인 차량으로 쓰고 있는 렉서스 수리비를 내면서 개인카드와 정치자금 카드를 헷갈려서 잘못 결제했다가 바로 승인을 취소했고, 개인카드로 다시 결제했다"고 해명했다.

김상민(비례대표) 새누리당 의원은 해외출장시 인천공항 주차비 4만 원을, 김성태(서울 강서구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013년 9월 13일과 2014년 4월 30일 각각 주차위반 과태료 4만 원씩을 정치자금에서 지출했다. 이학영 (경기 군포시) 새정치민주엽합 의원은 탈핵집회, 국정원 정치개입 규탄 촛불문화제 등에 참가하면서 주차비로 각각 1만5000원과 4200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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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연재 국회의원 정치자금 공개(2012-2022)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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