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4.04 10:48최종 업데이트 16.04.08 16:53
정치자금은 '국민의 의혹을 사는 일이 없도록 공명정대하게 운용되어야 한다'(정치자금법 제2조). '정치활동 경비'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19대 국회의원들은 '의혹없이' '공명정대하게' 정치자금을 사용했을까?

<오마이뉴스>는 지난해 중앙선관위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약 3년치(2012년-2014년) 3만5000여 장, 36만여 건의 '정치자금 수입·지출보고서'를 받았다. 그리고 이를 데이터처리한 뒤 59개 항목으로 나누어 '1045억 원'에 이르는 19대 국회의원의 정치자금 사용내역을 집중분석했다. 20대 총선을 앞둔 지금, 이러한 분석내용이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편집자말]
[자료분석] 이종호 기자
[개발-디자인] 황장연, 고정미, 박종현, 박준규
[취재-글] 구영식 김도균 유성애 기자(탐사보도팀)





각자가 독립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명의로 표창장이나 감사장 등 각종 상장을 수여하기도 한다. 새누리당이 5억2583만 원을 각종 상장 제작에 썼고, 새정치민주연합이 2억9958만 원, 통합진보당이 82만여 원, 진보정의당이 19만여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우(경기 포천시.연천군) 새누리당 의원은 상장과 표창 비용 등으로 총 3091만 원(총 10건)이나 지출했다. '누구'에게, '무슨 이유'로 표창했는지는 중앙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았다.


반면 88회에 걸쳐 약 1600만 원을 표창패 제작비로 쓴 김정훈(부산 남구갑) 새누리당 의원은 누구에게 표창패를 주었는지를 자세히 제출했다. 표창패 수여 대상은 관내에 있는 초중고와 대학를 비롯해 지역아동센터, 새마을지회, 로타리클럽, 자연보호협의회, 참전유공자회, 국무도연합회, 청년연합회, 족구연합회, 아동발표회 등 각종 지역단체들이 많았다.

그 밖에도 유엔평화봉사단, 자유총연맹, 재향군인회, 외식업중앙회, 제과협회 지부, 독도사랑단체 등도 김정훈 의원으로부터 표창패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구내 거의 모든 단체에 시상해온 셈이다.

김정훈 의원은 지난 2013년 1월 23일 관내 초.중.고 졸업식 표창패 제작비로 260만 원을 지출했고, 지난 2014년 1월 28일에도 관내 학교졸업식 표창패 제작비로 284만 원을 썼다. 지난 2014년 1월 10일에는 51만 원을 들여 상장케이스를 제작했다.

같은 당 이철우(경북 김천시) 의원도 해병대전우회, 주택관리협회, 노인대학, 자동차정비조합 등 40건에 걸쳐 표창장과 상패를 수여했다. 이 의원이 표창장과 상패를 제작하는 데 지출한 정치자금은 1941만 원에 이르렀다.

국가대표 탁구선수 출신인 이에리사(비례대표) 새누리당 의원은 호주와 미국의 이에리사배 탁구대회 시상메달을 제작하면서 지난 2013년 5월 두 차례에 걸쳐 140여만 원을 지출했다.

함진규(경기 시흥시갑)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013년 2월 20일 '허가증 액자 제작' 명목으로 137만여 원을 지출했다. 단가 2500원짜리 액자를 500개 제작한 것인데 '무슨 허가증'인지는 기재하지 않았다.

홍철호(경기 김포시)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014년 7.30재보선에서 당선된 지 한 달여 만인 지난 2014년 9월 1일 '국회의원 표창액자 제작비용'으로 1320만 원을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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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연재 국회의원 정치자금 공개(2012-2022)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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