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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둘째 주까지 국내의 거의 모든 특성화고는 지방경기대회를 개최하느라, 또 참전하느라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청소년 기능인들이 모여 기량을 뽐내는 지방경기대회에서 수상하는 것을 첫 목표로 시작해 전국대회 수상, 나아가 세계 여러 국가가 참가하는 기능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고등학교 3년을 모두 희생하는 이들. 대부분의 특성화고의 한 쪽에 자리 잡고 있는 이들을 우리는 '기능반'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매년 지방경기대회에 출전하는 수만 명의 기능반 학생 중 금·은·동색 트로피를 얻는 학생은 겨우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전국경기대회에 나가서도 걸러진 그 극소수의 학생들이 또 고배를 마십니다. 기능올림픽 출전권을 받는 학생 수에 기능반 학생들의 수를 비견한다면, 이는 '로또'와 비견할 수준의 경쟁입니다.

청소년 시민기자가 직접 발로 뛰고 집필하는 연재기획, [옆동네 1318] 안에 작은 기획 하나를 더 넣어봅니다. 전국 각 특성화고의 다양한 기능반 학생들을 다섯 차례에 걸쳐 인터뷰하고, 마지막 차례에는 기능반 제도의 맹점과 기능인재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다뤄봅니다. 이 작은 기획의 이름은 '청소년기능인'입니다. 두 번째에는, 생겨난 지 4년 된 '신참 기능반'이지만 전국대회에서 메달을 수상하고, 지방대회는 다섯 개의 메달을 가져온 정보기술 기능반의 신흥 강호인 서울전자고등학교 정보기술 기능반을 인터뷰해보았습니다. - 기자 말

옆동네 1318 청소년기능인 1편 기사가 올라온 당일, 서울전자고등학교에서 이메일이 왔다. 정보기술 기능반의 담당교사인 오성훈 선생님이 직접 써서 보낸 메일이었다.

"정보기술 직종은 입학성적이 좋은 학교에서 수상할 거라는 편견을 깨고, 입학성적이 아주 낮은 서울전자고등학교 학생들이 3년 연속 지방대회를 석권하였습니다. 전국대회에서도 2년 연속 수상을 했는데, 우수상 두 개와 동메달 하나를 얻어냈습니다. 이제 겨우 동아리 창설한 지 4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말입니다."

사실 대부분 기능경기대회에선 특정한 명문 특성화고나 우수한 인력이 몰린 마이스터고에서 상을 가져갔다. 일명 '효자 종목'이라 불리는 종목은 더하다. 그런 와중에 작은 공업고등학교의 선전이라니, 인터뷰하러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지난 27일, 서울전자고등학교 기능반을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남들 하는 거 똑같이 하기 싫어' 들어온 기능반

기능반실 안에서 포즈를 잡은 학생들. 왼쪽부터 박승헌씨, 예상오씨, 이동혁씨, 황상호씨, 박준호씨.
 기능반실 안에서 포즈를 잡은 학생들. 왼쪽부터 박승헌씨, 예상오씨, 이동혁씨, 황상호씨, 박준호씨.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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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소개 부탁한다.
박승헌: 서울전자고등학교 전자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중학교 성적이 그렇게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았다. 나만의 특별한 길을 찾기 위해 전자고에 왔다. 기능반에 들게 되어 이번 지방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중학교 때부터 기능반에 대해 알았고, 고등학교 임시 소집일날 정보기술 기능반을 모집한다고 하니까 관심이 생겨서 들어오게 되었다.

예상오: 서울전자고등학교 로봇전자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로봇이 좋아서 로봇고를 갈까 고민하다가 전자고에 왔는데 이번 년도 입학생부터 로봇전자과 대신 전기과로 바뀌어서 아쉬운 면이 있다. 신입생이 막 되었을 때 오성훈 선생님과 이야기하다가 '기능반에 들어서 세계대회에서 메달을 따면 군 면제'라는 이야기를 듣고 혹해서 들어오게 되었다. 이번 기능경기대회에서는 열심히 노력했지만 아쉽게도 우수상을 받게 되었다.

이동혁: 서울전자고 컴퓨터네트워크과 2학년이다. 중학교 때 내신이 좋지 않아서, 학교를 찾다가 맞는 과가 있어 여기에 들어왔다. 이제야 공부를 붙잡기는 어려웠고,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기능반까지 들어오게 되었다. 

황상호: 서울전자고 컴퓨터네트워크과에 다니고 있는 2학년이다. 성적이 꽤 괜찮았는데, 고등학교를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여기에 다니게 되었다. 단지 JAVA(미국 선 마이크로시스템즈사가 개발한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울 수 있다고 해서 기능반에 들어오게 되었다. 이번 지방경기대회에서는 상오형과 같이 우수상을 받았다.

박준호: 디지털전자과 1학년이다. 공부와는 거리가 멀어서 기술이라도 배워보자는 심정으로 학교에 들어오게 되었다. 남들이 하는거 하면 재미가 없어서 다른 시간을 보내기 위해 기능반에 들어오게 되었다.

주변 식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배달을 시키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한다.
▲ 기능반의 식사시간 주변 식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배달을 시키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한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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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기술 기능경기대회는 어떻게 치러지는지, 세부종목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듣기로는 이틀동안 시험을 치른다고 하는데.
박승헌: 제1과제는 Document Processing(문서 처리)인데, 여러 정보를 문서로 만들어서 워드프로세서에 적어내는 과제이다. 제2과제는 JAVA를 이용해서 MYSQL(오픈 소스의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이라는 데이터베이스에 연동, 데이터베이스 작업을 하는 과제이다.

제3과제는 엑셀을 이용한 스프레트시트 작업인데 함수도 이용하고, '비쥬얼 베이직'이라는 프로그래밍 툴을 이용해 원하는 관리 프로그램을 작성한다. 제4과제는 프레젠테이션, 즉 파워포인트를 통해 정보를 프레젠테이션하는 것이다. 차트, 도형을 그리고 여러 내장 기능을 통해 애니메이션을 만들거나 더 고급 기능을 구현한다.

이것을 한 사람이 하는데, 한 과제당 세 시간씩 한다. 다른 종목에 비해 대회 기간이 훨씬 길다. 전국대회 때는 첫날에 프로그램 세팅, 둘째 날부터 셋째 날까지 두 과목씩 끊어서 본다.

기능반 학생들이 작업하는 모습. JAVA나 오피스 등 실생활과 밀접한 작업들이다.
 기능반 학생들이 작업하는 모습. JAVA나 오피스 등 실생활과 밀접한 작업들이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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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기술 기능반의 일과가 궁금하다.
박준호: 1학년은 오전 7시 40분쯤 도착해서 청소나 기능반 집기를 정리한다. 8시에 조회에 들어가서 4시까지 수업을 듣고, 수업이 끝난 후부터 ITQ(정보기술자격) 시험을 준비한다. 보통은 9시 반에 끝나서 집에 간다. 5시 30분쯤에 식사를 하는 것만 빼면 내내 ITQ 준비만 한다.

박승헌: ITQ를 배우는 이유는 우리 종목의 제2과제를 제외하고는 기능대회의 종목과 똑같기 때문이다. 기초적인 내용을 배운 뒤 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같은 내용이라도 어느 정도 숙지한 뒤에 배우는 것과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배우는 것은 이해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정보기술 기능반들도 여기와 마찬가지로 ITQ의 4과목(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엑세스)을 모두 A등급으로 통과해서 'ITQ 마스터'가 된 이후 본격적인 대회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2학년은 기능대회 직후에 컴퓨터활용능력 1급 자격증을 준비한다.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할 때 대비해서 공부하는 것인데, 흔히들 말하는 '스펙쌓기'용이다.

예상오: 2, 3학년 때는 기능대회만 준비한다. 직접 독학하거나, 선후배 간에 질문을 통해 부족한 내용을 채우는 식이다. 기능대회가 없을 때는 1학년과 비슷하게 생활하는데, 기능대회가 한두 달 남았을 때는 학교 수업을 듣지 않고 기능대회에 집중한다. 또, 대회가 임박했을 때는 2학년과 3학년이 합숙을 한다. 밤 11시~12시까지 계속 대회 준비를 하다가 학교에서 자는 식이다. 2주 정도 집에 가지 못하고 학교에 남는 것이다.

- 직업병 이야기를 해보자. 체력 소모는 적지만 직업병이 심할 것 같다.
박승헌: 계속 앉아서 코드를 짜다 보니까 눈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 가장 큰 것은 먹고, 앉고, 자고 하다 보니까 살이 찌는 것이다. 다른 기능반은 체력 소모가 크지만, 여기는 계속 생각해야 하다 보니 정신적인 피로가 꽤 있다. 그래서 이런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가끔씩은 밥 먹고 난 뒤 축구도 하고, 운동도 한다.

예상오: 계속 모니터만 보면 계속 졸리다. 영어로만 꽉 찬 코드를 쓰고, 계속 똑같은 창만 보니까 더욱 졸리다. 졸음을 깨기 위해서 커피를 마시면서 잠을 깬다. 봉지로만 몇백 개 정도 된다. 원래 안경을 쓰지 않았는데, 기능반에 들어온 이후 안경을 맞출 정도로 눈이 나빠지기도 했다.

이동혁: 아직은 딱히 없는 것 같다. 단축키를 쓰는 스킬이 늘어나서 작업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 정도?

박준호: 1학년이라 아직은 보이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친구들과 소소한 추억을 쌓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기능경기대회에서 수상한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혁 씨, 황상호 씨, 예상오 씨, 박승헌 씨, 오성훈 선생님
 기능경기대회에서 수상한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혁 씨, 황상호 씨, 예상오 씨, 박승헌 씨, 오성훈 선생님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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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능반에 들어오면서 생겨난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있다면?
박승헌: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엄청나게 늘어난 것, 프로그래밍을 배워서 프로그램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리즘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그러니까 단축키 사용법 같은 소소한 것부터 시작해 동급생보다 다룰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늘어난 것이 플러스이다. 기능반에 들어오고 나서 한량처럼 보내는 시간이 꽤 많이 줄어든 것도 플러스이다.


예상오: 기능반에 들어와서 몸 상태가 나빠진 것도 있지만, 고등학교때 친구들과 같이 쌓은 추억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크다. 학교 내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이 수업시간, 그마저도 대부분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밖에 없다 보니까 친구들과 추억이 거의 없다. 수학여행이라도 갔으면 좋았을텐데, 세월호 사고와 메르스 사태 때문에 두 번 모두 무산되었다.

남들이 나에게 "고등학교 때 뭐 했어?"라고 물으면 뭘 했는지는 대답할 수 있지만, 친구들과 소소한 추억을 대답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같은 반 친구 중 몇몇이 기능반이 무엇을 하는지 몰라서 여기서 온종일 자다가 게임을 하다가 집에 가는 걸로 안다. 가끔은 그런 소리 들을 때 서글프다.

이동혁: 자격증 두 개를 얻어갈 수 있어서 좋다. 이렇게 열심히 해서 학교의 이름을 달고 대회에 나갈 수 있었다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놀고 싶을 때 놀지 못하고, 쉬지 못할 때 쉬지 못하고, 문화생활은 반쯤 포기했다는 것은 마이너스였다. 포기한 문화생활 중 대표적인 걸 꼽자면 '롤'(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의 '티어'(등급)가 낮아진 것 정도?

- 1학년을 제외하고는 전국, 지방을 막론하고 기능대회에 모두 다녀왔다. 기능대회 때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달라.
박승헌: 이번 대회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대신에 JAVA 이클립스 툴을 이용해 데이터베이스 구축 과제를 하게 되었다. 둘째 날에 처음 JAVA를 시작하는데, 써야 할 구문이 써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당황해서 머뭇거리다가 환경설정을 바꾸어서 그 구문이 뜰 수 있도록 바꾸었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손을 들고 문제가 있다고 심사위원에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게 상오였다.

처음에는 심사위원들도 당황하면서 '이게 무슨 문제지?' 했는데 구 버전이어서 그런 거였다. 환경설정 기본값이 달라서 있었던 해프닝이었다. 사실 나나 다른 사람들에게만 해프닝이었지, 대부분 출전자에게는 잠시나마 지옥을 맛보게 할 상황이었을 것이다. 내 뒤에 있던 한 출전자는 멘탈이 붕괴돼서 손도 못 대는 상황이 왔었다.

예상오: 우리는 프로게이머들처럼 자신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챙겨가서, 검사 후에 설치해서 쓴다. 주최 측에서 기본제공하는 키보드는 문방구에서나 볼 수 있는 매우 저렴한 키보드이다. 그래서 쓰던 키보드를 챙겨갔는데 대회 직전에는 잘만 되던 것이 대회가 시작되기가 무섭게 작동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은 손의 불편함을 무릅쓰고 주최 측의 키보드를 썼던 기억이 난다.

이동혁: 대회 장소가, 원래 대학이었던 곳이어서 매우 컸다. 화장실을 찾는데 어디가 어디인지 몰라서 헤맸다. 30분 만에 드디어 찾아내긴 했는데, 우리가 시험 보는 시험장 바로 옆에 있었다.

상 받지 못하더라도 기능반 그 자체로 추억이 남길


기능반의 전경. 커다란 모니터와 책 위로 상장들이 눈에 띈다.
 기능반의 전경. 커다란 모니터와 책 위로 상장들이 눈에 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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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한 시간엔 1분 1초가 소중할 것이다. 보통 무엇을 하는가.
박승헌: 못 봤던 TV 중 볼 만한 것이 있으면 본다. 컴퓨터로 작업화면 보느라 지쳤던 '눈 정화'를 하는데 웹툰도 보고, 웹서핑도 하고 그런다.

예상오: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고, TV 밀린 것도 보고, 평일에 못봤던 친구들과 같이 놀고,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이동혁: 앉아있어서 생긴 피로를 풀기 위해 운동을 한다. 농구, 축구, 배드민턴 같은 운동 말이다.

박준호: 친구들과 자전거 탄다. 얼마 전에는 BMX(바이시클 모토크로스)를 시작했다.

- 나중에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박승헌: 학교 수업시간에 배운 전자 하드웨어 지식과 기능반에서 배웠던 소프트웨어 지식을 바탕으로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자가 되고 싶다. 또 IoT(사물인터넷) 기술 개발로 인해 뜨고 있는 직종이고, 개발하는 데 체력도 덜 들기 때문이다.

예상오: 지금 배웠던 기술을 살려서 일하다가, 그 모은 돈을 이용해 여행을 다니거나 창업을 한번 하고 싶다. 여러 가지 경험을 해 보고 싶은데, 치킨집 사장님 경력은 사절이다.

이동혁: 소프트웨어 개발직에서 일해보고 싶다. 평소에 일하더라도 재미가 없으면 안 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공부도 중학교 때 잘 하지 않았다. 그런데 소프트웨어 개발은 나름 재밌있어서, 꼭 소프트웨어 개발을 해보고 싶다.

황상호: 보안 쪽에 관심이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공부하다가, 만약 프로그래밍 쪽이 맞지 않는다 싶으면 세무나 회계 계열로 나가보고 싶다. 회계도 필수항목은 엑셀이다.

박준호: 원래는 전공과목 살려서 '태양의 후예'의 서대영 상사처럼 기술직 부사관이 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기계 정비 쪽으로 나가고 싶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가는데 오성훈 선생님이 잠깐 이야기를 덧붙였다.

"지금 특성화고 기능반의 문제는 교과성적이나 다른 것은 챙기지 않고 상만을 위해 달려간다는 데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기능반 학생들에게 자격증도 따놓게 하고, 시험을 볼 때는 시험공부에 열중하도록 해서 어느 정도의 점수가 나왔나 직접 체크도 해요. 혹시 기능대회때 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들어놓는 보험이죠."

동호공고의 교사로 재임하던 시절 오성훈 선생님은 (관련 기사 : 우린 쓰레기가 아닌 '당당한 공고생') 동호공고의 폐교를 막아내는 일등공신이 되었다. 교육청 관계자들이 폐교를 외칠 때, 홀로서기를 했던 사람이었다. 현재 동호공고는 예정대로 서울방송고등학교가 됐다.

서울방송고, 그러니까 구 동호공고는 많은 학생이 염두에 두는 특성화고로 변모했다. '기능대회 기출문제'만 보는 대신 틈틈이 시험공부도 하고,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은 오성호 선생님 덕분이지 않았을까.

그는 "'상을 위한 기능반'이 아니라, 기능반 3년의 경험 자체가 추억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학생에게는 어떤 기능반이 더 큰 추억에 남을지는 '안 봐도 비디오'다.

덧붙이는 글 | 이번 기능대회에 참여한 고등학교 기능반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수상실적이 없어도 좋고, 대한민국 어느 지역에 있어도 괜찮습니다. 제보는 trainholic@naver.com으로 부탁드립니다.



태그:#청소년, #기능반, #기능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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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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