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명은 음주운전 혐의를 적극 부인했지만 수사결과 거짓임이 드러났다.

이창명은 음주운전 혐의를 적극 부인했지만 수사결과 거짓임이 드러났다. ⓒ kbs


사람은 누구나 실수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유명인들도 마찬가지다. 다만 유명인들의 실수나 잘못은 훨씬 더 파급력이 크다. 비난의 강도 역시 일반인에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렇기에 잘못을 저지른 후 대처 방법 역시 잘못만큼이나 중요하다.

일단 자신이 한 일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자세가 선행돼야 한다. 잘못을 부인하거나 거짓 진술을 하고 후에 진실이 드러나는 경우, '괘씸죄'가 추가된다. 괘씸죄는 때때로 잘못 그 자체보다 더 큰 논란을 일으킨다.

KBS <출발! 드림팀>을 진행하던 이창명은 신호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후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며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20시간 넘게 연락이 닿지 않은 점, 사고 후 바로 자리를 뜬 점 등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의심 가는 정황이 속속 드러났고, 대중은 그의 말을 섣불리 믿을 수 없었다. 이에 그는 "술을 입에 대지도 못한다, 가슴 통증으로 병원에 다녀온 후 사업차 대전에 내려갔던 것 뿐"이라며 수습하려 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수사결과 그가 지인들과 술자리를 한 것이 밝혀지며 거짓말에 여론이 들끓은 것은 말할 것도 없는 일이었다. 이창명은 불미스러운 일로 데뷔 후 가장 주목받는 연예인이 됐고, <출발! 드림팀>의 하차는 물론 대중의 신뢰를 모두 잃어버리게 됐다.

연예인들이 물의를 일으킨 후 거짓말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것은 이창명이 처음이 아니다.

[김상혁]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안했다

지난 11일 저녁 뺑소니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기위해 수서경찰서에 출두할 당시의 김상혁. 김씨는 이때만 해도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했다. 지난 11일 저녁 뺑소니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기위해 수서경찰서에 출두할 당시의 김상혁. 김씨는 이때만 해도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했다.

지난 2005년 4월 11일 저녁 뺑소니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기위해 수서경찰서에 출두할 당시의 김상혁. 김씨는 이때만 해도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했다. ⓒ 연합뉴스 한상균


김상혁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안 했다"는 웃지 못할 한마디로 방송가에서 10년 동안이나 얼굴을 볼 수 없게 됐다. 음주운전 사실을 모면하기 위해 내뱉은 한 마디가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을 몰고 왔던 것이다. 차라리 잘못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사과했더라면 10년 동안의 공백은 없었을지 모른다. 이후 김상혁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도 그때 내가 왜 그런 소릴 했는지 모르겠다"며 후회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떨어진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신정환] 도박하지 않았다, 뎅기열 때문이다

 뎅기열 파문으로 연예계를 떠나야 한 신정환

뎅기열 파문으로 연예계를 떠나야 한 신정환 ⓒ mbc


이미 한 차례 도박 파문을 일으키고 "다시는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며 방송에 복귀했던 신정환은 필리핀에서 도박 빚으로 억류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을 때,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신정환은 직접 병상에 누워있는 사진을 올리며 "뎅기열 때문에 몸 상태가 악화됐다"며 동정론을 일으키려 했다.

그러나 취재결과 신정환의 몸 상태는 정상이었으며 원정도박 역시 사실인 것으로 드러나며 출연하고 있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연예계를 떠나야 했다. 이후 수차례 복귀설이 돌았지만 신정환은 여전히 대중과 만나지 못하고 있다.

[노홍철] 와인 딱 한잔, 주차하다가 단속에 걸려

 음주운전 거짓말 논란으로 방송활동을 접고 자숙기간을 가진 노홍철

음주운전 거짓말 논란으로 방송활동을 접고 자숙기간을 가진 노홍철 ⓒ YTN


찌롱이 캐릭터(<무한도전>)로 사랑받던 노홍철 역시 거짓말로 더욱 심각한 상황을 맞은 연예인이다. 노홍철은 음주단속에 검거될 당시 "와인 딱 한잔 했다"며 측정기 책정을 거부하고 채혈을 요구했다. 그리고 "호텔 주차비가 비싸 자리를 옮기기 위해 운전을 한 것 뿐"이라며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

그러나 주차 장소를 옮기려고 했다는 말은 어디까지나 노홍철의 주장이었고, 고급 승용차를 모는 그에게 '주차비가 비쌌다'는 핑계는 다소 황당한 것이었다. 또한 주차가 아니라 주행 중 단속 차량을 보고 차량을 돌린 사실까지 밝혀지며 노홍철은 사면초가에 처했다. 더군다나 채혈 측정 결과 면허 취소 수준에 해당하는 알코올 수치가 나오면서 노홍철의 거짓말 논란을 일파만파 커졌다. 이에 노홍철을 옹호하던 팬들조차 그의 행동을 옹호할 수 없게 됐고, 노홍철은 방송활동을 모두 접어야 했다. 그리고 복귀한 현재에도 예전과 같은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거짓말은 사건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곤 한다. 한순간의 거짓말이 이미지 자체를 바꿔놓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이미지가 생명인 연예인들에게 있어서 괘씸죄 추가는 그들을 한순간에 조롱거리로 만들고, 그들의 커리어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우동균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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