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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택상 전 동구청장이 정의당을 탈당하고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 입당서를 제출했다. 조 전 구청장은 더민주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지역위원장 공모에 신청할 예정이다.
▲ 조택상 전 동구청장 조택상 전 동구청장이 정의당을 탈당하고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 입당서를 제출했다. 조 전 구청장은 더민주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지역위원장 공모에 신청할 예정이다.
ⓒ 사진제공 더민주 인천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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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택상 전 인천동구청장이 정의당을 떠나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더민주 인천시당은 조 전 구청장이 30일 오전 입당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 전 구청장은 "저는 산업현장에서 근로자와 함께 땀과 눈물을 흘려온, 현대제철노조 위원장 출신입니다. 공장에서 사무실로, 시장에서 골목으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여러 모습을 보면서 비로소 민생을 알고 행정을 안 것은 동구청장 재직할 때였습니다"라고 한 뒤 "정치란 무엇인가? 정치인의 신념과 철학은 무엇인가? 고민 또 고민을 한다. 또 다른 실패와 좌절의 위험이 있을지라도, 이제 정의당을 떠나 더민주와 함께 길을 걷기로 했다"라고 입당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또, "20대 총선에서 야권분열 악재 속에서도 더민주가 1당이 되고, 새누리당이 몰락하는 것을 지켜봤다.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해 국가권력을 사유화한 이명박ㆍ박근혜 10년 정권을 심판하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 또 승리해 민생이 무엇인지 보여주어야 한다. 정권교체에 온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조 전 구청장의 더민주 입당 소식에 정의당 인천시당은 안타까워했다. 조 전 구청장은 2010년 지방선거 때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과 함께 수도권 최초 진보구청장에 당선돼, 인천에서 정의당과 진보정치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꼽혔다.

정의당 인천시당(김성진 위원장)은 "조 전 구청장의 탈당, 그리고 바로 이어진 더민주 지역위원장 공모 지원은 진보정치를 아끼고 지지해준 국민들, 특히 동구 주민들의 지지를 외면한 처사로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논평했다.

정의당 인천시당, "당과 당원들에게 충격"

정의당 인천시당은 "정의당 당원들은 진보정치의 숱한 시련과 우여곡절 속에서도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노동자와 서민, 소외된 국민의 편에서 진보정치를 지켜왔다. 정의당 소속 공직자와 정치인들은 당원들의 희생과 헌신, 땀과 눈물을 자양분으로 성장했다. 그래서 당원들의 자부심이자, 당의 소중한 정치적 자산이다. 조 전 구청장의 탈당은 당과 당원들에게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2010년 이후 비록 단체장과 국회의원을 인천에서 배출하진 못했지만 진보정치 분열(2012년 통합진보당 분당사태) 이후 지지기반을 넓혀가던 차에 시당을 같이 이끌던 정치인이 탈당했기 때문이다.

조택상 전 동구청장은 2010년 지방선거, 2014년 지방선거,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텃밭으로 알려진 동구에서 41.52%를 얻어 당선됐다. 야권단일후보로서 여권 표 분산이라는 유리한 지형에, 현대제철노조 위원장 출신으로서 지역 노동계의 전폭적 지지가 이끌어낸 결과였다.

하지만 2014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했다. 39.81%(1만 4215표)를 얻어 47.82%(1만 7076표)를 얻은 새누리당 이흥수 현 구청장에게 패했다. 당시 민주당 소속이었던 전용철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12.4%(4414표)를 얻어 야권 표가 분산됐다.

그리고 조 전 청장은 20대 총선 때 중구ㆍ동구ㆍ강화군ㆍ옹진군에서 더민주 김찬진 후보를 경선에서 이기고 정의당과 더민주 단일후보로 출마했다. 비록 당선하지 못했지만, 4자 대결로 치러진 선거에서 22.62%(2만 9455표)를 얻었다. 동구에서 34.35%(1만 1997표)로 1등을 했고, 중구에선 26.22%(1만 2639표)로 2등을 기록했다. 중구 영종동ㆍ운서동 등에선 새누리당 배준영 후보와 무소속 안상수 국회의원을 이기기도 했다.

세 번에 걸친 야권연대, 2018년은 미지수

정의당은 조택상 전 구청장을 중심으로 중구와 동구에서 정치활동을 펼쳤다. 올해 초에는 노동당 탈당파 등과 합당해 김규찬 중구의회 의원 등이 합류했고, 당 지지율 상승으로 세력 확장에 탄력을 받았다. 그런데 이 지역을 대표했던 정치인인 탈당한 만큼, 차세대 주자를 발굴해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조 전 구청장의 탈당은, 정의당 후보로는 단체장이나 국회의원 선거 당선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데서 비롯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수정당 후보로는 당선이 어렵고, 특히 이번 총선 때 정치활동을 시작한 국민의당 후보가 15%대 지지를 받는 것을 보고, 소수정당의 한계를 더욱 느꼈을 것이라는 게 인천 정계의 해석이다.

또한 탈당하고 바로 더민주 지역위원장 공모에 참여하는 것으로 보아 탈당 전에 더민주 쪽과 의견을 조율했을 가능성이 높다. 조 전 구청장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정의당 인천시당은 '신의를 저버린 행보'라고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최근 '야권연대 불가' 발언을 한 데다 정의당 인천시당이 조 전 구청장에게 비판적 입장이라, 2018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가 이뤄질 수 있을지, 조 전 구청장 출마할 경우 선전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조택상 전 동구청장, #정의당, #더불어민주당, #야권연대,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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