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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일, 인터넷 언론을 통해 부산 8부두에 미군 생화학전 대비 프로그램인 <주피터 프로젝트>가 도입된다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이후 KNN, KBS, JTBC, 부산일보, 국제신문 등의 언론사가 후속보도를 통해 사실을 확인했고 5월 16일 주한미군이 생화학무기실험실 부산 설치가 사실임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었다.(2016년 3분기에 설치 예정)


5월 19일 부산지역 83개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가 참가해 주한 미영사관 앞에서 항의기자회견 진행한 뒤 긴급연석회의를 통해 <주한미군 생화학무기실험실 부산 설치를 반대하는 부산시민대책위(준)>을 구성하기로 했다.


6월 2일 대책위는 실험실 설치 예정지인 부산 8부두 앞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군측은 대책위 대표들은 커녕 경찰과도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사전에 으름장을 놓았다.
 미군측은 대책위 대표들은 커녕 경찰과도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사전에 으름장을 놓았다.
ⓒ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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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으로 경찰들이 새까맣게 에워싼 채 지키고 있는 미군기지
 안팎으로 경찰들이 새까맣게 에워싼 채 지키고 있는 미군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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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 좁은길교회 목사
 박철 좁은길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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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사람인 내가 부산에서 산 지 13년째다. 아름답고 안전한 도시였던 부산에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직선거리 3Km 밖에 안 되는 곳에 주한미군 생화학무기실험실이 생긴다니 불안하면서도 불쾌하기 짝이 없다. 엊그제 주피터 프로젝트에 대한 우희종 교수의 강연을 들었는데 감이 잘 오지 않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주피터 프로젝트가 대단히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미국이 우리 국민을 향해 위험천만한 불장난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한데 부산시는 입장이 없다. 입장이랍시고 내놓은 답이 '설치현장을 방문하고 시민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시민들의 안전과 불안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헛소리다. 설명을 할 것이 아니라 막아야 하는 것이다. 만약 주한미군 생화학무기 실험실이 서울에 도입된다면 어떻겠나? 성남에 도입된다면? 박원순 시장과 이재명 시장이 가만히 있었을까? 서병수 시장은 노코멘트다. 이러니 부산시민들이 각성해야 한다. 너무 착하니 얕잡아 보고 이러는 것 아닌가. 부산시민을 졸로 보는 것이다. 

미군이 이렇게 도발하는 배경에는 SOFA협정이 있다. 우리가 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명박 정권 초기, 광우병 쇠고기 반대 투쟁이 거대한 촛불로 일어났듯 우리도 일어나야 한다. 적당히 반대해서는 안 된다. 350만이 사는 부산 도심 한가운데 위험천만한 실험실이 들어 오도록 놔둬선 안 된다. 실험실이 안전하고 필요한 것이라면 자기 나라에 세우면 된다."

이정은 부산학부모연대 대표
 이정은 부산학부모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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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공조라는 이름하에 수많은 국민들이 장갑차에 깔려 죽고, 성폭행 당해 죽고, 맞아 죽는다. 충격적인 것은 2013년부터 무려 15번이나 실험이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국방부가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 국민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 넣었던 탄저균 밀반입 사건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오히려 실험실을 늘리고 새로운 실험용 병원균도 추가하겠다고 한다. 백신은 미국에만 있고 위험천만한 실험실은 우리나에 있다.



이것은 공조가 아니다. 제 나라 국민들 무서워 미국땅에 설치하지 못하는 실험실을 왜 남의 나라인 한국에 설치하려 하는가.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준다는 거짓말 그만 하고 미군은 우리나라를 떠나라. 주한미군 생화학무기 실험실은 부산 뿐 아니라 우리나라 그 어디에도 설치해서는 안 된다. 생화학 세균 몽땅 챙겨서 미군은 우리나라에서 떠나라!"

이훈전 부산경실련 사무처장
 이훈전 부산경실련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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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서한 낭독]

주한미군에 엄중히 경고한다.
부산 8부두에 '주피터 프로젝트' 도입은 결코 안 된다.

부산시민은 분노하고 있다.



지난 5월 16일 주한미군이 '주피터 프로젝트'를 부산 8부두에 도입하려는 계획이 사실임을 시인했다. 심지어 2015년 11월에 결정하고 인력 모집 공고까지 내고도 대한민국 정부와 부산 시민에데 동의는커녕 알리지도 않았다는 것이 드러났다. '주피터 프로젝트'가 어떤 프로그램인가? 작년 탄저균 사태로 그동안 한국에서 주한미군이 생화학실험을 해왔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대한민국 국민에게 충격과 공포를 주었던 사건의 배경이 바로 '주피터 프로젝트'이다.



그 실체가 제대로 밝혀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부산 8부두에 '군사항구로서의 전략적 중요성과 인구 밀집 지역의 근접성'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주피터 프로젝트'를 도입하고 생화학무기 실험실을 설치하겠다고 하는데 어느 부산 시민이 찬성을 하겠는가? 미국 본토에서조차 사막 한 가운데에 설치해 놓고 진행하는 생화학무기 실험을 350만 시민이 살고 있는 이 곳 부산에서 하겠다는 결정이 부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고려한 것이라고 우리는 결코 생각할 수 없다.



<주한미군 생화학무기실험실 부산 설치를 반대하는 부산시민대책위(준)>는 부산 시민을 대표해 요구한다. 부산 8부두에 '주피터 프로젝트'를 도입하려는 계획을 당장 철회하라. 만약 계획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부산 시민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게 되리라는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 부산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부산시민대책위(준)>는 부산 시민과 함께 생화학무기 실험실 설치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다.






2016년 6월 2일
주한미군 생화학무기실험실 부산 설치를 반대하는 부산시민대책위(준)

항의서한 전달을 위해 대표단이 폴리스라인을 넘고 있다.
 항의서한 전달을 위해 대표단이 폴리스라인을 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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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부터는 미국땅입니다." 길을 가로막은 경찰 관계자의 발언에 실소를 터트리는 대표단.
여기든 저기든 다 대한민국 땅이라는 대표단의 항의에 경찰 관계자는 '미국땅'을 '미군 관할구역'이라 바꾸어 말했다.
 "여기서 부터는 미국땅입니다." 길을 가로막은 경찰 관계자의 발언에 실소를 터트리는 대표단. 여기든 저기든 다 대한민국 땅이라는 대표단의 항의에 경찰 관계자는 '미국땅'을 '미군 관할구역'이라 바꾸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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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미군 관계자는 만날 수 없었고 소위 '미군 관할구역'을 밟지도 못한 채 바리케이트에 항의서한을 부착하고 있다.
 결국 미군 관계자는 만날 수 없었고 소위 '미군 관할구역'을 밟지도 못한 채 바리케이트에 항의서한을 부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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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서한과 실험실 설치반대 경고문이 부착된 미군기지 정문 앞 표지판
 항의서한과 실험실 설치반대 경고문이 부착된 미군기지 정문 앞 표지판
ⓒ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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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는 대책위 성원 뿐 아니라 남구 주민들도 함께 했다.


부산시민대책위는 이날 발족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부산시장 면담 추진과 국회의원 당선자 면담, 국방부와 한미연합사 방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20일에는 8부두 '주피터 프로젝트' 도입을 최초로 보도한 민중의 소리 김원식 기자(탐사보도 전문)를 초청해 강연회를 할 예정이다.



태그:#주피터프로젝트, #부산8부두, #세균실험실, #주한미군, #생화학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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